[파이낸셜뉴스] 대구의 한 제지공장에서 입사한 지 1년 된 27살 청년이 도색 기계에 빨려들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30일 오전 7시 16분쯤 대구의 한 제지공장에서 "사람이 기계에 빨려들어갔다"는 신고가 접수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원들이 출동했을 당시 피해자인 27살 정모씨는 도색기계에 끼어 있었다. 어렵게 구조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숨졌다. 해당 공장은 3교대로 운영, 정씨는 아침 교대를 하자마자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사고 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가 없었다며 사고 원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제지공장 대표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2-02 08:31
[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공직자가 기본 역할을 수행한 사례라고 봐주세요. 특별한 용기는 아닙니다.” 신혼여행을 위해 찾은 이탈리아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돌아온 ‘새신랑’ 윤제헌씨(35)의 담담한 말이다. 윤씨는 지난 11월 2일 오후 5시 30분께, 이탈리아 밀라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두오모 광장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다 바닥에 쓰러진 50대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의식도, 호흡도 없는 남성의 주위에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둘러싸고 있었으나 다들 당황한 듯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이었다. 순간 윤씨는 잠시 망설였다. 패키지 여행 중이었기 때문에 함께 여행하는 팀원들의 차후 일정에 차질을 빚을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혹시나 잘못되면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윤씨의 망설임은 짧았다.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윤씨는 인파를 뚫고 남성에게 다가가 곧바로 구호 조치를 시작했다. 윤씨가 아내와 주변 사람들에게 응급상황 신고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현지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했고 남성의 호흡도 돌아왔다. 타국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도 윤씨가 망설임 없이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한민국 해양경찰 경감(간부후보 67기)이기 때문이었다. 해경 신분인 윤씨는 심폐소생술 등 인명 구호 조치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었다. 더구나 그는 현재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에서 파견 근무하며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고·재난 등 상황을 파악해 초동대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누구보다 ‘초동대응’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윤씨의 아내 역시 고용노동부 공무원으로, 위급 상황에 함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윤씨는 뉴스1에 "일단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생체반응을 확인했는데, 호흡이 없어서 바로 2~3분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해외 체류 중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서 공무원으로서 당연한 조치를 했을 뿐이다. 대한민국 공무원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실이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 알려지면서 에밀리아 가토 대사가 윤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가족들과 함께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을 찾아 가토 대사와 만나 감사에 대한 답변으로 "이는 제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한국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와 감사의 표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윤 경감은 24시간 운영되는 국무조정실 안전환경정책관실 재난대응팀 소속으로 주말·휴일·주야 구분 없이 업무에 투입되면서도 항상 밝고 적극적인 업무태도로 주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왔다"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국민의 심부름꾼'이지만 욕을 참 많이 먹는 공무원, 그래도 그들이 있어 우리 사회는 오늘도 돌아갑니다. [고마워요, 공복]은 숨겨진 이야기들을 담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2-02 06:00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1일 오후 1시 37분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나무공방에서 수강생(20대·여)이 톱날에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다친 수강생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3시 40분쯤 끝내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025-12-01 16:08
[파이낸셜뉴스] 배우 진태현이 마라톤 대회 도중 고령 운전자가 몰던 1t 포터 트럭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망한 20대 선수를 추모했다. 지난달 30일 진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년부터 마라톤 선수의 양부모가 되어 달리는 딸을 뒤에서 서포팅 하면서 엘리트 선수들의 삶을 알아가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11월 충북 역전마라톤의 큰 사고로 힘겹게 병마와 사투했던 고 김 선수가 오늘 새벽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지만 이제는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그는 "마라톤 선수의 부모 같은 역할을 하다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며 "딸의 동기 선수여서 계속 소식을 듣고 답답해하면서 지켜봐 온 며칠 기도로 응원했지만 부고 소식으로 숨죽이는 하루"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모두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려 했던 2000년생 선수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곳에서 평안하길 기도한다. 남겨진 유가족 모두 잘 이겨내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20대 A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10시께 청주 옥천군 구간에서 진행된 한 마라톤대회에서 80대 B씨가 몰던 1t 포터 트럭에 치여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졌다. 연명 치료를 받아온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시 30분께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당시 마라톤대회는 편도 2차선 중 2차로만 차량 통행이 통제된 채 진행됐는데, 1차로를 달리던 B씨의 트럭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B씨를 시속 57㎞로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지점 전방 100m 정도에 떨어진 신호등을 보느라 A씨를 미처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혐의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변경해 해당 사건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2-01 09:16
[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폐지를 줍는 80대 할머니에게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쥐여주고 생필품을 선물한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마트에서 필요한거 다 사세요" 카드 건넨 114만 유튜버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 '킴브로'에 '폐지 할머니께 신용카드 드리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킴브로는 "이 동네에 폐지 줍는 할머니가 계신다"며 동네 어른분들도 많이 알고 계실 만큼 오래된 분이신 거 같다. 오늘 그 할머니께 필요한 물건을 사실 수 있도록 한도 없는 신용카드를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할머니를 만나 콘텐츠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할머니에게 허락을 구한 뒤 카드를 건넸다. 할머니는 연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정말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 킴브로는 할머니가 필요한 것들을 많이 사실 수 있도록 할머니와 함께 인근 대형마트로 향했다. 자신의 나이가 85세라고 밝힌 할머니는 "혼자 산다. 할아버지(남편)는 돌아갔다. 애들도 다 나갔다"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폐지를 줍는데, 3000원을 벌 때도 있고, 못 벌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마트 앞에 도착한 할머니는 "락스 같은 거 사야겠다. 라면도 사도 되지? 내가 라면을 좋아한다"고 웃으면서 "커피 같은 건 사면 안 되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킴브로는 "그냥 할머니 사고 싶은 거 다 사면 된다"고 말했고, 할머니는 "그러면 돈이 많이 들잖아. 몇 가지만 사서 가자"고 했다. "조금만 사" 락스·라면·커피 담은 할머니 할머니는 정말 필요한 생필품 일부만 카트에 담은 뒤 미안해하며 "조금만 사. 많이 사면 서로 손해잖아. 돈을 아껴야지"라고 말했다. 연신 더는 사지 않아도 된다며 계속 미안해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킴브로는 할머니를 설득하며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직접 담았다. 킴브로는 꽃등심과 두유, 계란, 샤인머스켓, 우유, 밀가루, 설탕, 간장, 세탁 세제 등 생활필수품과 식재료를 담아 할머니에게 선물했다. 할머니는 "너무 기분이 좋다. 나 태어나서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더 좋지. 85년 살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킴브로는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연말을 보내라고 사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할머니께 "이 돈은 추울 때나 길이 미끄러울 때 쓰시라"며 현금 10만원을 건넸다. 이에 할머니는 "안 줘도 된다. 이거(물건)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 현금을 거부했다. 킴브로는 할머니의 시선을 돌린 뒤 재빨리 할머니의 앞치마 주머니에 현금을 집어넣었고, 할머니는 "감사합니다. 진짜 고마워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킴브로는 "저는 오늘 할머니께 85년 만에 처음 겪어보는 추억을 선물해 드렸다"며 "저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더불어 제 마음까지 따뜻해질 수 있었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 영상을 보고 따듯한 정을 느끼셨다면 여러분들도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 이웃들에게 따뜻한 하루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떠냐"고 덧붙였다. 누리꾼 "선한 영향력 감사하다" 긍정 댓글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께서 연신 미안해하시면서 안 받으려는 모습을 보고 순간 울컥했다", "할머니 오래 건강히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남을 도와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선행을 하시니 보는 저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베풀었던 선행은 나중에 더 크게 돌아올 거다.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진짜 좋은 일 하셨다. 마음이 너무 훈훈해지고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할머니의 손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매달 용돈을 드려도 저렇게 (폐지를) 줍고 다니신다. 쉬라고 해도 평생을 일만 하신다"면서도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2-01 07:57
[파이낸셜뉴스]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Wang Fuk Court, 웡 푹 코트) 화재 참사로 최소 128명이 숨진 가운데, 동남아시아 출신의 가사도우미 수십 명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소방관 12명을 포함한 79명이며, 약 150명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화재로 인도네시아 국적 가사도우미 7명이 사망했고 79명이 실종됐다. 필리핀인 가사도우미는 1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실종 상태다. 홍콩 주재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은 가사도우미 7명의 시신을 조만간 본국으로 운구, 가족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현지 이주노동자 단체는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에 인도네시아 119명, 필리핀 82명 도우미가 거주한다면서 이 중 인도네시아인 11명과 필리핀인 19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화마 속에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도 있었다.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인 로도라 알카라즈씨는 소방에 구조되기 전까지 수 시간 동안 집에 갇힌 상태에서 집주인의 3개월 된 아기를 껴안아 연기와 열기를 막아냈다. 아기의 상태는 양호하지만 알카라즈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에서는 "생후 3개월 아기를 살려낸 영웅"이라는 응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구의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32층 아파트 8개 동 중 7개 동으로 빠르게 번졌으며, 진화까지 43시간이 걸렸다. 이 사고로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28명,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다.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돼 홍콩 최악의 화재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2-01 07:05
(성주=뉴스1) 김종엽 기자 = 30일 오전 4시10분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한 돈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로 돈사 절반이 소실되고 새끼돼지 300마리가 폐사해 소방서 추산 1억37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장비 13대와 인력 30명을 투입해 오전 5시40분쯤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2025-11-30 08:02
숨 가쁘게 달려온 인생의 1막을 뒤로하고, 설렘 가득한 2막의 문을 연 사람들을 만납니다. 안정된 과거 대신 가슴 뛰는 불확실성을 택한 이들의 선택은 우리에게 '늦은 때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직업을 바꾸고 삶의 태도를 고쳐 쓰며 마침내 또 다른 나를 발견한 사람들. [괜찮아, 다시 인생]이 전하는 다채로운 삶의 궤적이 당신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파이낸셜뉴스] ‘운동선수는 공부와 거리가 멀다’는 말이 있죠. 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매일같이 치열하게 훈련하고, 남은 시간에 책상에 앉아 공부를 병행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생긴 말일 겁니다. 하지만 노력 앞에선 이런 편견도 힘을 잃기 마련입니다. 현역 축구선수 최초로 중등임용고시에 합격해,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주공업고등학교 체육교사 오태환씨(31)가 그랬던 것처럼요. 현역 축구선수, 임용고시에 도전하다 오씨는 제주오현고와 전주대학교를 거쳐 지난 2017년 전주시민축구단(당시 K3리그)에 입단, 첫 해부터 주전으로 맹활약하며 제98회·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 획득에 이바지했습니다. 이처럼 축구공 하나만 바라보며 달려온 그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은 건 군 입대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다가 지도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선수 생활을 위해) 군대도 미룰 겸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원 자격증을 땄고,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과 AFC(아시아축구연맹) C급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죠. 그러다 대학원 선배가 체육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도전의 결정적 계기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였습니다. 리그 일정이 밀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그에게 ‘시간’이라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죠. "복무 기간이 1년 10개월이었어요.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임용 준비에 쏟아붓는다면, 설령 떨어지더라도 군 복무를 마친 거니 제 인생에서 낭비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마침 부상으로 인한 재활 기간까지 겹치면서 독하게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공부하다 코피에 입술 포진까지… "내가 안 해봐서 못 따라가나" 결심은 섰지만 과정은 혹독했습니다. 축구 선수 생활만 해온 그에게 ‘공부’는 아무래도 낯선 영역이었고, 본격적으로 임용 준비에 들어가자 그 방대한 양에 압도당하고 말았죠.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느라 많이 헤맸죠. 주변의 조언을 들어도 저한테 맞지 않으니 '내가 공부를 안 해봐서 이걸 못 따라가나?' 싶어서 자신감도 좀 떨어졌고요. 스트레스 때문에 아침에 코피가 터지기도 하고, 면역력이 떨어져 입술 포진에 몸살, 다래끼까지 나더라고요." 그를 버티게 한 건 운동선수 특유의 ‘승부 근성’이었습니다. '출발은 늦었지만 도착점(시험일)은 같다. 시험 당일에 내가 남들보다 앞서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씨는 자신을 몰아붙였다고 합니다. 시청 근무 시절, 오씨는 누구보다 이른 아침 7시에 출근해 공부를 시작했고 퇴근 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2시간 개인 운동을 한 뒤 구단이 마련해 준 공부방에서 밤 12시까지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시험 전날, 불안한 마음에 대학교 캠퍼스를 뛰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1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아등바등했던 게 서럽기도 하고, ‘떨어지면 이 짓을 또 해야 한다’는 공포감이 밀려왔어요. 정말 그 1년에 제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마침내 교단에 선 '선출' 체육 선생님 이 악물고 공부한 끝에 오씨는 2021년 2월, ‘2021학년도 전북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해 9월, 마침내 처음으로 ‘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교단에 섰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준비되지 않은 교사'라는 생각에 위축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오씨는 주저앉는 대신 다시 배우기를 택했습니다. 배드민턴, 탁구 레슨을 받고 롱보드 동호회에 나가 넘어지며 배운 기술을 아이들에게 가르쳤죠. 특히 오씨의 진가는 ‘학교스포츠클럽’에서 발휘됐습니다.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못 박았어요. '재밌게 놀면서 대충 할 생각 없다. 축구 선수들이 하는 훈련 그대로 가르칠 테니, 대회 준비할 친구들만 남아라'고요 . 그러다 고민이 돼서 물어보기도 했는데, '선생님, 언제 우리가 축구를 이렇게 제대로 배워보겠어요? 선수들이 하는 훈련을 받아보는 게 꿈이었어요. 지금처럼 해주세요' 그러더라고요." 오씨는 동아리 활동을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닌, 치열한 배움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20명 넘게 모였던 1학년들이 힘든 훈련을 못 이겨 절반이나 떨어져 나갔죠. 하지만 아이들은 점차 ‘선출(선수 출신)’ 선생님에게 제대로 배우는 즐거움에 푹 빠져 들었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오씨의 생각에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그를 찾아오는 제자들 역시, 대부분 그때 그 힘들었던 훈련을 견뎌낸 아이들입니다. "학교에서는 내가 학생들 아빠…좋은 추억 남겨주는 선생님 되고 싶다" 오씨는 '학교에서는 내가 아이들 아빠'라고 자부합니다. 학부모 단체 대화방을 직접 만들어 학교의 사소한 행사, 시험 기간 급식 여부까지 챙기며 소통하고 있죠.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를 묻자 교생 실습 때 만났던 한 학생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당시 소위 ‘일진’으로 불리며 공부와 담을 쌓았던 학생이 오씨의 임용고시 합격 소식을 듣고 학업에 정진하게 됐다는 겁니다. "제가 합격했다는 소식이 그 친구에게 큰 울림을 줬나 봐요. ‘운동만 하던 선생님도 해냈는데’라는 생각을 했는지,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더니 사범대 영어교육과에 진학했습니다. 나중에 저한테 와서 그러더군요. ‘저처럼 비행 청소년이었던 친구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그들을 상담하고 이끌어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요 ." 오씨는 인터뷰 말미, 교사로서의 새로운 목표를 담담히 밝혔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의 단편적인 모습만 봤다면, 이제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장점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학교를 떠올렸을 때, 저와 함께 땀 흘렸던 시간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30 08:00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배우 고(故) 이순재는 병상에서도 연기 생각 뿐이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고(故) 이순재가 건강 악화 후 지난 5월 25일 병원에 입원 중이던 마지막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소속사인 에스지웨이엔터 이승희 대표는 병상에 누워있던 이순재에게 "선생님 대통령 선거 하시려고? 선생님 (지금은) 못 하시잖아, 그런 생각하지 말고 선생님 몸만 생각해요"라고 걱정스러운 인사를 전했다. 이순재는 병원 침대에 환자복을 입고 야윈 모습으로 누워 있었고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승희 대표는 "선생님 뭐 하시고 싶은 거 없어요?"라고 물었고, 이순재는 힘겹게 "하고 싶은 건 작품 밖에 더 있어?"라고 말하면서 병상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 대표는 그런 이순재에게 "연기는 선생님이 몸 건강해지면 하면 되고 연기 말고 하고 싶은 거 없으시냐고"라고 말하면서 "이제 선생님 몸 회복하시고 또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다, 마음 편하게 잡수시면 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당시 이순재의 건강 상황에 대해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 텐데 왼쪽 눈이 안 보이시고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게 아니셨다"라며 "근데 선생님은 안 보이니깐 더 연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일 가슴 아픈 게 그거였다"라며 "('개소리' 촬영 당시에 눈이) 안 보이시니깐 저나 매니저에게 대본을 큰 소리로 읽어 달라 하셨다, 읽어주는 걸 외우신다고 하셨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순재가 지난 1월 열린 '2024 KBS 연기대상'에서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마지막에 연기대상을 주셔서 선생님 소원을 풀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그 상을 받고 오셔서 '무겁다'라고 자랑하셨던 게 기억난다, 그 무겁다는 말 속에 선생님의 70년 인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줬다. 고 이순재의 영결식 및 발인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의 사회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고,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2025-11-29 09:31
[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윤은혜가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어린시절과 전성기 시절 몽골에서 '국빈급' 대접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윤은혜는 지난 27일 MBC ‘구해줘! 홈즈’를 통해 "어린시절 이사를 정말 많이 다녔다"면서 "내 방도 없고 화장실도 없던 집에서 자랐다. 어릴 때 그게 너무 힘들어서 아직도 트라우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겉으로 보였던 화려함과 달리 베이비복스 활동했을 때도 힘든 점이 많았다"면서 "사기 공연도 많았고, 멤버들이 다 가장처럼 살았다. 베이비복스는 마이너스였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베이비복스 멤버들이 '1000평 몽골 땅문서'를 받았다는 에피소드에 대해 "멤버당 땅문서가 1000평씩 있었다는 말도 있었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몰랐다. 결국 다 ‘아니다’로 결론 났다"며 "사기를 당했다. 나라 땅이라서 우리가 가질 수 없는 땅이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베이복스 멤버 간미연은 “베이비복스로 활동할 때 한류 1세대로 몽골 대통령 초청을 받았다"며 "콘서트가 끝난 뒤 멤버 1인당 5000평 땅과 게르를 선물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개발 사업이 중단되면서 땅문서가 다 휴지조각이 돼버렸다. 진짜 땅이었으면 지금 방송 안 하고 여행 다니고 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1997년 1집 '머리하는 날'로 데뷔한 베이비복스는 당시 청순하거나 귀여움을 콘셉트로 내세운 다른 걸그룹과 달리 걸크러시를 강조하며 차별화됐다. 특히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윤은혜는 1999년 3집 때부터 함께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28 13:04
[파이낸셜뉴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꾸준히 제기되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반성문’을 작성하여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층간소음 문제를 모두 해결한 한 아빠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제 잘못" 아이들 앞에서 반성문 쓰고, 아래층 함께 내려간 아빠 사연의 주인공인 A씨는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층간소음 글이 많이 보여 나도 경험담 한번 적어본다"며 자신이 지난해 직접 겪은 일을 공유했다. 자신을 작은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일 때문에 주말에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3월 3일, 매장에서 일하던 A씨는 아이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당시 A씨의 딸은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1학년이었는데, 아랫집 할머니가 층간소음 때문에 찾아왔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아이들에게 나름 교육도 시키고, 층간소음 슬리퍼도 신게 했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라 쇼파에서 뛰고 그런 듯하다”며 “저희 부부가 (집에) 있을 때는 안 그랬을지 몰라도, 아이들만 있는 경우에는 직접 눈으로 본 게 아니니 분명 아이들의 잘못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경험해야 조심할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A씨는 연락을 받고 당장 집으로 달려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반성문’을 작성했다고 한다. A씨는 “제가 잘못 가르쳤으니 제가 (반성문을) 적는 것이 맞고, 아이들에게도 본인들이 잘못하여 아빠가 반성문을 적는다는 걸 직접 보여줬다. 아이들도 (잘못을) 느낄 수 있게 자필로 사과한다고 글도 적게 했다”며 “저 혼자 아랫집에 가서 사과드릴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의 잘못은 아이들이 직접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반성문을 쓴 이유를 밝혔다. "아이들 너무 야단치지 마라" 격려 주신 할머니 이후 A씨는 할머니께 드릴 음식과, 아이들과 함께 작성한 ‘반성문’을 챙겨 아래층을 찾았다. 그는 "아이들의 연락을 받고 급히 집에 와보니 댁에 계시지 않아 글로써 죄송한 마음을 올린다. 부부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휴일 없이 일하다 보니 아이들 관리에 소홀했다"며 “최대한 주의 주고 가르쳤지만 가르침이 부족했다.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바로 연락을 달라"며 자신의 명함도 함께 남겼다. 해당 편지 말미에는 두 아이가 직접 "죄송합니다, 조용히 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A씨는 “현재까지 약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아이들도 조심하고 아랫집 할머니도 따로 연락하셔서 ‘아이들 너무 야단치지 마라’며 격려해주시더라”고 ‘반성문’이 불러온 효과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28 08:23
[파이낸셜뉴스] 한 유튜버가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실종 신고된 장애인을 발견해 가족을 찾아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로이'엔 '유튜브 생방송 중 실종자를 찾았다'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관심은 기적을 만들고 작은 용기는 한 사람의 삶을 바꿉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 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과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이로이가 지난 21일 늦은 밤 광주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일을 담고 있다. 이로이는 이날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영업을 하고 있는 인형뽑기 매장에 들어갔고 그 곳에 있던 파란색 외투를 입은 중년 남성을 우연히 만났다. 방송 특성에 맞게 남성에게 말을 건 이로이는 인형뽑기 기계에 5000원을 결제한 뒤 게임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로이의 요청이 당황했는지 한사코 사양하던 남성은 이내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인형도 하나 뽑았다. 5000원을 다 쓴 이로이는 남성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첫 질문에 이로이는 심상치 않은 답을 들었다. 41살의 이로이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성은 자신을 23살이라고 소개했다. 직업도 대학생이라고 했다. 학교와 학과까지 말했다. 이 모든 과정은 생중계되고 있었다. 남성과 대화를 마치고 헤어진 이로이의 눈에 '저 사람 제보할 거 있다'는 구독자의 댓글이 보였다. 이어 댓글에 올라온 '안전안내문자'를 보여준다. 문자엔 'OO주민인 김모씨(남, 44세). 178㎝, 65㎏. 파란색 점퍼, 검정색 긴 바지, 검은색 운동화, 안경착용'이라는 실종자를 찾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로이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김씨로 보이는 남성의 뒤를 쫓으며 경찰에게 위치를 알렸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은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바로 실종자인 김씨였고 엿새만에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이로이는 "안내문자 알림을 꺼놨는데, 눈썰미 좋은 구독자분의 신고로 알게 됐다"며 "우리가 찾아 드린 것"이라고 모든 공을 구독자에게 돌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유튜버와 채널 구독자의 협업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실종 안내 문자 더 유심히 봐야겠다", "이 일을 보고 실종자 안내 문자를 들여다보게 됐다"거나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된다" 등의 댓글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1-28 07:29
[파이낸셜뉴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3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독사로 사망한 가운데 이중 남성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81%가 남성.. 여성의 5배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3661명) 대비 7.2%(263명)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경찰청 형사사법정보 5만7145건을 분석해 고독사 요건에 부합하는 사례를 뽑은 뒤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을 뜻한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사망자는 같은 기간 7.2명에서 7.7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도 같은 기간 1.04명에서 1.09명으로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3205명(81.7%)으로 여성(605명, 15.4%)보다 약 5배 많았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경우 등 성별 미상은 114명(2.9%)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1271명(32.4%), 50대 1197명(30.5%), 40대(509명, 13.0%), 70대(497명, 12.7%)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연령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남성 사망자가 1089명(27.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1028명, 26.2%)이 그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지역공동체 약화 등이 원인 우경미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고독사에 취약한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등 이러한 상황들이 고독사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지역 공동체 약화, 대면 관계 감소, 배달·플랫폼 노동 확산 등이 고독사 위험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주택(1920명, 48.9%), 아파트(774명, 19.7%), 원룸·오피스텔(769명, 19.6%) 순으로 많았다. 고독사 현장을 최초로 발견(신고)한 사람은 임대인·경비원 등이 1692명(43.1%)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1044명, 26.6%), 이웃주민(470명, 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301명, 7.7%), 지인(280명, 7.1%)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에게 발견된 비중은 1.7%에서 7.7%로 늘어났으나 가족이나 지인에 의한 발견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고독사 사망자 중 사망 전 1년간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는 1462명(39.1%)으로 최근 5년간 약 40% 안팎을 유지했다. 이처럼 고독사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2026년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 유형을 세분화해 청년·중장년·노인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미리 찾아 상담 등을 지원하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도 2026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박재만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내년부터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찾고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28 07:05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는 30대 영국 여성이 여행 중 샤워하다 발작을 일으켜 전신 화상을 입은 뒤 18개월 동안 재활 보조 기구에 의존해야 했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더선에 따르면, 런던 칭포드 출신 애니 페레즈(38)는 15살 때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사고는 2022년 6월 페레즈가 좋아하던 밴드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 사르데냐를 방문했을 당시 호텔 욕실에서 발생했다. 샤워 중 갑작스러운 발작으로 쓰러지면서 뜨거운 물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원인이었다. 페레즈는 "저는 뇌전증 환자라 응급 상황에 대비해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숙소에 머물던 친구들은 욕실 밖으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신고했으며, 페레즈는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이틀 뒤 의식을 찾은 페레즈는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병원에서 깨어나 보니 양쪽 다리와 왼쪽 팔에 두꺼운 흰색 붕대가 감겨 있었다"며 "저는 계속 침대에 누워 있었기 때문에 어떤 통증도 느끼지 못했고, 의사가 처방해준 진통제를 계속 복용했다"고 회상했다. 페레즈는 왼팔과 양쪽 다리 등 신체의 11%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는 이탈리아 병원에서 3주간 치료를 받은 뒤 런던 첼시 웨스트민스터 병원으로 옮겨져 2달간 입원 치료를 이어갔다. 그는 사고 이후 18개월 동안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 지팡이에 의존해 생활해야 했다. 페레즈는 "발목 신경이 많이 손상돼 가만히 서 있으면 저릿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도 "왼쪽 다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오른쪽 다리는 날 낫고 있다.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도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을 겪고 있으며 레이저 치료, 물리 치료, 수중 치료 등 재활 과정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iedm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28 06:15
[파이낸셜뉴스] 청주에서 퇴근길에 실종됐던 50대 여성 A씨가 4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전날 오후 음성군의 한 모처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한 전 연인 김모(50대)씨로부터 시신 유기 장소를 자백받고 유기 지점을 수색했다. 현재 시신 상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1-28 06:00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한 트레이너가 자신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의도적 체중 증량' 도전이 사망으로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피트니스 코치 드미트리 누얀진(30)으로, 그는 고객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총 25kg을 증량한 뒤 이를 빠르게 감량하는 과정을 보여줄 계획이었다. 누얀진은 이 도전을 위해 하루 최대 1만 칼로리에 달하는 고열량 식단을 섭취했다. 그는 특히 열량이 높은 패스트푸드를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그의 식단은 아침으로 빵과 케이크, 점심으로 만두 800g, 간식으로 감자칩, 저녁으로 햄버거와 피자 두 판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자신의 체중 증가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으며, 도전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13kg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체중 증량 결과를 공개한 이후, 누얀진이 수면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사망하기 하루 전 훈련을 취소했으며, 지인들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얀진은 올림픽 리저브 스쿨과 국립피트니스 대학교를 졸업한 후 10년간 러시아 프로 선수들의 개인 코치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트레이너로 알려져, 그의 사망 소식은 현지에 충격을 주었다. 누리꾼들은 SNS에 "훌륭한 코치이자 좋은 사람이었다", "믿을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추모했다. 이와 관련해 브라운 대학교는 "체중 증가는 심장이 펌프질을 할 때 더 많은 저항을 받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9월 벨라루스에서도 한 유명 보디빌더가 158kg의 체격을 유지하고자 하루 1만 6000칼로리 이상을 섭취한 후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28 05:00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뽀빠이’로 알려진 한 종합격투기 선수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팔에 화학물질을 주입하다 양팔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는 수년간 신톨이라는 물질을 주사한 부작용으로 심각한 감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건강 악화로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6일(현지시간) 종합격투기 선수 키릴 테레신(29)이 수년간 팔에 신톨이라는 물질을 주입한 결과로 인해 양팔 절단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신톨은 본래 근육통 및 구내염 치료에 사용되는 액체 화합물이지만, 일부 보디빌더들이 단기간에 근육을 부풀리기 위한 목적으로 불법 주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레신은 심각한 감염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의료진 역시 그의 치료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의사들은 그의 팔을 보존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하지만 테레신의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아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료진은 수술을 집도하기 전 그의 상태를 안정시킬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신톨 주사는 조직 섬유증을 유발하고 괴사로 이어지면서 그의 건강을 심각하게 악화시켰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영상에는 해당 주사로 인해 팔이 심각하게 손상된 모습이 담겨 있다. 테레신은 2017년부터 팔에 신톨을 주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그의 팔이 만화 캐릭터 뽀빠이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인위적인 근육으로 얻은 명성의 대가는 컸다. 그는 팔 절단을 피하고자 수술을 받았으나, 심각한 감염으로 인해 상처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28 04:20
[파이낸셜뉴스]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 현역 최고령 배우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속 고인과 사위와 장인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정보석이 사회를 맡은 영결식에서 배우 김영철은 하지원과 함께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김영철은 "어떤 하루를 없던 날로 할 수 있다면, 그날 그 새벽을 잘라내고 싶다. (영결식이 있는) 이 아침도 지우고 싶다"며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다'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추도사에 영결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도 눈물을 쏟아 냈다. 김영철은 "선생님은 우리에게 연기의 길을 보여주셨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신 분"이라며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작은 끄덕임 하나가 우리 후배들에게는 늘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어느 날 저에게 '하루하루를 살아낸다는 게 절대 만만치가 않다. 항상 겸손하고, 늘 진심으로 살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의 울림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영철은 "현장에서도 늘 따뜻한 분이셨다. 흔들리지 않는 품위와 예의를 지키셨다. 그 한결같음 속에서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고 또 배웠다"면서 "선생님은 늘 따뜻하게 모든 사람을 바라보셨다. 누가 힘들어 보이면 말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것을 건네셨다. 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고백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영철은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말한 뒤 "저와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감사했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1-27 13:16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맞서 싸운 한국인의 사망이 확인됐다. 27일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 중 사망한 우리 국민 1명의 장례식이 현지 시각 25일 키이우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한국인의 사망과 장례식 일정 등을 한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에는 현지 한국 공관 영사가 참석했다. 정부는 사망자의 인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5월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 사망한 50대 김모씨로 알려졌다. 앞서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태극기가 덮인 관 앞에 우크라이나 군인이 무릎 꿇은 모습을 담은 25일 자 사진을 보도하며 "전사한 한국인 의용군의 관에 장병들이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인이 의용군으로 참전했고 이들 중 일부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그간 러시아 정부 당국 등을 통해 전해진 바 있으나 외교부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유가족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27 11:22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조세호가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세호는 26일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이경준 정신의학과 전문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 "정신의학과에 다니고 있다. 약도 먹고 있다"고 밝힌 조세호는 "처음에는 정신의학과에 가는 게 두려웠다.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이 있는데, 그래도 '병원을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병원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판교에서 정신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이 원장은 조세호의 말에 “내가 편해지기 위해, 나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루에 50~60명 정도 진료를 본다는 이 원장은 “직장인의 직접적 고민은 불안감”이라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불안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개인적 요인이나 사소한 것들이 누적 되면 그 사람이 느끼는 불안 수준이 병리적으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불안 수준이 높아지면 신체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 순간이 되면 본인이 왜 불안한지도 모르고 판단이 힘들어진다"며 이 원장은 "중간관리자급이 병원에 가장 많이 온다. 그분들은 신입보다 환경을 빠르게 바꾸기 힘들고, 성과도 내야하고, 팀원 관리도 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있다“며 인기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주인공 김 부장을 언급, ”그런 분들이 병원에 정말 많이 온다“고 했다. "그 나이에 상실을 많이들 겪는다. 직장 내 변화뿐만 아니라 50대면 갱년기가 오고, 건강에 대한 상실도 있다“고 말한 이 원장은 ”그런 상실감이 누적되면서 한 번에 밀려온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상담할 때 있는 그대로 얘기를 잘 안하고 실제 고통보다 많이 줄여서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27 10:46
[파이낸셜뉴스] 뇌전증을 앓던 30대 영국인 여성이 샤워 중 발작을 일으켜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성은 2년 가까이 휠체어에 의지했으며, 현재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워 중 발작으로 전신 화상…2년간 휠체어 신세 런던 칭포드에 거주하는 애니 페레즈(38)는 2022년 6월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여행을 갔다. 그는 콘서트 관람을 위해 방문한 숙소에서 샤워를 하던 중 뇌전증 발작으로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물에 노출되어 전신 화상을 입었다. 페레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화장실 문을 잠그지 않았고, 밖으로 새어 나오는 물을 본 친구들이 그를 발견했다. 페레즈는 헬리콥터로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이틀 만에 의식을 회복한 페레즈는 몸의 11%에 해당하는 왼팔과 양쪽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3주간 치료를 받은 후 런던 첼시 웨스트민스터 병원으로 옮겨져 두 달 동안 입원했다. 이 사고의 여파로 페레즈는 약 2년간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 지팡이 등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는 현재도 신경 손상에 따른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레이저, 물리, 수중 치료를 포함한 장기적인 재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뇌전증이란?…일반인보다 사망률 2배 높아 뇌전증은 대표적인 만성 신경계 질환으로, 뇌신경 세포의 불규칙한 흥분으로 인해 발작이 발생하는 병이다.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하나로 특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신을 잃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떨리는 증상,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갑자기 쓰러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실제 뇌전증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발작으로 인한 외상이나 심혈관 및 호흡기 계통의 이상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흥분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져 부정맥, 심실세동, 심장무수축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것이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발작 발생 시 대처법과 치료 방법은 뇌전증 발작이 일어나면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주변의 날카롭거나 위험한 물건을 즉시 치워야 한다. 발작 중 구토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지 않도록 환자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는 조치가 필요하다. 발작은 통상 1~2분간 지속되지만, 이후에도 의식이 회복되지 않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뇌전증의 주된 치료법은 약물 치료다. 뇌의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을 감소시키거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는 항경련제가 주로 사용되며, 꾸준한 복용이 필수적이다. 약물에 저항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발작 관련 병변을 제거하는 개두술이나 발작의 전파를 차단하는 뇌량절제술 등이 있다. 시술은 전기 자극으로 비정상적인 신경세포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시술이나 수술 후에도 약물 복용과 생활 습관 관리는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27 04:50
[파이낸셜뉴스] 고(故) 이순재가 출연했던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제작진이 고인에 대한 추모를 전했다. ‘채널십오야’는 2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영원한 꽃할배, 이순재 선생님을 깊은 애도와 함께 추모합니다”라며 “선생님과 함께한 모든 시간과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꽃보다 할배’ 촬영 당시 이순재의 모습이 담긴 미공개 사진을 올렸다. ‘꽃보다 할배’는 고인이 출연해 많은 인기를 모았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 속 이순재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꽃할배’ 멤버들, 나영석PD 등과 함께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부고 소식이 전해진 이날, 새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나영석PD는 “그동안 선생님과 여행하고, 선생님 연극하는 것도 보고, 추억을 나누던 어르신들과도 같이 여러 번 뵀는데 최근 1년 동안 몸이 안 좋으셔서 뵙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생전에 여행하면서 사적인 자리에서 우리 후배들에게 들려주신 이야기는 ‘끝까지 무대 위에서 있고 싶다’였다"라며 "그 말씀을 통해서 꾸준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가치에 대해 선생님이 귀감이 되어주셨다. 몸 편히 하늘나라에서 쉬실 수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나영석 PD는 이순재와 2013년 ‘꽃보다 할배’ 유럽&대만편을 시작으로 2014년 스페인편, 2015년 그리스편, 2018년 동유럽편까지 함께하며 인연을 이어온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26 07:23
[파이낸셜뉴스] 두 아이의 엄마인 4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9월 6일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이지원(45)씨가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한 후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8월 12일 심한 두통을 느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이씨 가족은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경기 안양시에서 태어난 이씨는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디자인 회사에 다니다 결혼 후에는 두 아이의 엄마로 헌신했고, 2007년 친정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자 16년 넘게 병간호를 도맡기도 했다. 유족은 이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과 이씨의 자녀들이 이후 이씨를 ‘다른 생명을 살리고 간 천사같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내 지원아. 세상을 떠난 후 자유로운 바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던 네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하늘에서 우리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잘 쉬어. 그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너무 고생하고 수고했어.” 이씨의 남편 서준혁(46)씨가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1-26 06:00
[파이낸셜뉴스] 30세 남성이 생후 1년 된 쌍둥이 딸의 생일을 이틀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두 딸은 각각 희귀 질환과 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아내 클로이 파울스(34)는 지난 8월 20일 오전 남편 알렉스 그린을 소파에서 발견했다. 당시 알렉스 그린은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몸이 굳은 상태였다. 클로이 파울스는 이웃과 함께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으나, 그는 끝내 숨졌다. 알렉스 그린은 평소 특별한 건강 이상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망 전날 아내와 함께 지인들을 만났으며, 새벽 2시께 아이들을 이유로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했다. 이틀 뒤는 쌍둥이 딸 리비와 조지나의 첫 번째 생일이었다. 희귀 질환·암 투병 중인 쌍둥이 딸 알렉스 그린과 클로이 파울스는 학창 시절 인연이 있었으나 오랫동안 연락이 두절됐다가,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재회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 임신 사실을 확인했고, 2024년 8월 22일 제왕절개 수술로 쌍둥이 딸 리비와 조지나를 낳았다. 두 자녀는 출생 직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으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임신 기간 중 딸 리비의 성장 부진을 발견했으나 원인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리비는 출생 한 달 만에 희귀 성장장애인 러셀-실버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다른 딸 조지나는 생후 6개월 무렵 양쪽 눈에서 종양이 발견돼 현재 항암 치료 중이다. 이로 인해 가족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수개월을 지내야 했다. 러셀-실버 증후군은 태아 때부터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더딘 희귀 선천성 질환이다. 출생 시 체중과 신장이 매우 작은 것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해당 질환은 자궁 내 성장 제한이 초기에 시작돼 출생 후에도 성장 지연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환아의 경우 얼굴이나 신체 좌우가 비대칭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초기 수유나 영양 섭취의 어려움으로 체중 증가가 더딘 사례가 다수 보고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성장호르몬 치료가 고려될 수 있으며, 영양 관리와 지속적인 발달 관찰이 요구된다. 다만, 지능은 대부분 정상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 불명…부검 결과 대기 중 의학적 관점에서 청색증과 몸의 경직은 심장 기능이나 호흡이 갑자기 정지한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잠정적으로 돌연 심정지나 수면 중 호흡 정지와 같은 급성 저산소 상태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는 부정맥, 급성 심장 질환 또는 야간 무호흡에 이은 호흡 정지로 즉각적인 순환 장애가 발생할 때 흔히 관찰되는 양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서만 규명될 수 있다. 유족 역시 알렉스 그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모르는 상태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그의 지인들은 남겨진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26 05:50
[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에서 50대 여성이 42일째 실종 상태인 가운데 경찰은 강력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혼자 사는 어머니 연락 안된다" 아들이 실종 신고 25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찰에 “혼자 사는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자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6시30분쯤 청주의 한 회사에서 자신의 SUV를 몰고 퇴근했으며, 이튿날 오전 3시30분쯤 청주 외하동 팔결교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일반적인 실종 사건과 달리 차량이 장기간 발견되지 않고 있어, A씨가 강력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이튿날 새벽 5시 귀가한 전 남친.."기억나지 않는다" 경찰은 특히 전 연인 50대 B씨의 당일 행적을 석연치 않게 보고 A씨의 실종과 연관이 있는지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 실종 당일 오후 6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청주의 한 사업장에서 퇴근한 뒤 이튿날 오전 5시가 넘어서야 귀가했으며, 그사이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그러나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행적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SUV가 실종 당일 B씨의 회사 주변 도로를 여러 차례 지난 점, 두 사람이 교제하다가 결별한 뒤에도 이성 문제로 여러 차례 다툰 점 등을 수상쩍게 여기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자의 주변을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25 13:19
[파이낸셜뉴스] 원로 배우 이순재 전 국회의원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25일 유족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날 새벽 눈을 감았다. 고령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오던 고인은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연극 활동 등을 취소하고 안정 등을 취하며 몸을 보살펴왔다. 함북 회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61년 KBS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TV 연기 데뷔를 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순재는 MBC TV '사랑은 뭐길래', KBS 2TV '목욕탕집 남자들' 등 주말 드라마를 통해 국민 아버지 반열에 올랐다. 이순재는 사극 전성시대도 이끌었다. '사모곡', '인목대비', '상노', '풍운', '독립문' 등 1970·80년대 사극에 꾸준히 출연했고, '허준'(1999), '상도'(2001), '이산'(2007) 등을 카리스마 넘치고 묵직한 연기로 히트시켰다. 연기자로서 이미 경지에 올랐지만, 이순재는 끊임없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70대 들어 출연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서는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야동 순재' 캐릭터로 어린이 팬들까지 생겨났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았다. 지난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 등에 출연하며 마지막 연기 혼을 불태웠다.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순재는 1970∼80년대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역임했고,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도 역임했다. 고령에도 배우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말부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작년 10월 공연 활동을 취소했으며, 올해 4월 열린 한국PD대상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여기에 동료 배우이자 예능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한 박근형이 이순재의 건강 상태를 언급하면서 건강이 한층 악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도 했다. 박근형은 지난 8월 19일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간담회에서 "이순재 선생님을 여러 번 찾아뵈려 했는데 꺼리셔서 가뵙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서 얘기를 듣고 있는데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고 우려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25 05:38
[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의식을 되찾아 "여자친구가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한 22세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그는 3개월 만에 깨어나 수사 당국에 사고 정황을 알렸으나, 중증 외상과 폐렴 합병증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미국 피플과 CNY 센트럴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워터맨(22)은 지난 2월 9일 플로리다주 플래글러 카운티 95번 고속도로에서 임신 중인 여자친구 리아 멈비와 동승한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그는 전신 골절과 척추 손상, 폐 천공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약 3개월간 사경을 헤매던 그는 지난 5월 의식을 회복했다. 말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워터맨은 화이트보드를 활용해 수사관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사관이 글자를 가리키면 소리를 내어 문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술이 이뤄졌다. 진술을 종합하면 사고 직전 두 사람은 임신 문제로 다툼을 벌였고, 운전자인 멈비가 과속을 시작했다. 차량 속도가 시속 50마일(약 80km)로 줄어들자 워터맨은 탈출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후 멈비는 시속 80~90마일(약 128~145km)까지 가속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없다. 넌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고의로 도로를 벗어나 나무와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멈비 또한 중상을 입었으나 회복 후 출산했으며, 사고 경위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끔찍한 통증 속에서 깨어난 것만 기억난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워터맨의 주장이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와 부합한다고 밝혔다. 상태가 호전된 워터맨은 지난 7월 플로리다에서 뉴욕주 시러큐스 업스테이트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이어갔다. 같은 달 멈비는 중상해를 유발한 난폭 운전 및 치명적 무기를 이용한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8일 워터맨은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멈비에게는 차량 살인 혐의가 추가됐으며 현재 플래글러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유족 측은 고인이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친자 확인을 거쳐 아기에 대한 양육권을 확보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온라인 법원 기록상 멈비는 기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으며, 추가된 차량 살인 혐의에 대한 답변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25 04:50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호찌민의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찌민 주택가 건물 인근에서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의 시신은 파란색 대형 가방 안에 담긴 상태였으며,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자 주변 건물 경비원과 행인들이 현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남성 2명이 가방 주변에 있었으나, 행인들이 몰려들자 곧바로 택시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건물 주변을 통제한 뒤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파악했고, 조사 결과 한국인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사망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다소 부패한 상태인 점 등을 토대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주호찌민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로부터 사망자가 한국인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사망자의 가족에게 연락해 영사 조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24 13:51
[파이낸셜뉴스] 경북 영천의 한 목욕탕에서 초등생 남아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8분께 경북 영천시 서산동의 한 온천 목욕탕에서 A군(9)이 물에 빠졌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군은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군은 가족과 함께 목욕하러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버지가 세신을 받는 사이 한 이용객이 아이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24 11:08
[파이낸셜뉴스] 배우 임현식이 과거 제초작업 중 농약을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 갔던 아찔한 경험을 털어놨다. 임현식은 지난 23일 MBN ‘알토란’을 통해 "집에 사과나무가 20그루 있어서 관리를 해야 하는데 제초 작업 과정에서 농약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재채기도 나오고 이상했다. 핑 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점점 더 이상해져서 구급차를 불렀다”면서 “정신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갔는데 위세척하는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한 번 혼났다고 해서 그만둘 수 없는 게 농사일”이라며 "편안하게 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이기 때문에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임현식은 현재 어머니가 물려주신 1000평 규모의 한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1945년생인 임현식은 1969년 MBC 탤런트 공채 1기로 데뷔했다.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서 ‘순돌이 아빠’ 역으로 인기를 누렸으며 ‘허준’, ‘상도’, ‘대장금’ 등 사극에서 ‘감초’ 연기를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농약음독 환자, 8시간안에 몸에서 농약 배출해야 농약에 중독되었을 때는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진행해야 한다. 농약음독환자 치료의 기본은 조기에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농약 음독 후 초기 8시간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그 이상 배출시간이 늦어지면 간과 신장 등 독극물을 해독하고 배설하는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농약 중독 환자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호흡 여부를 확인 하고 호흡이 멈췄다면 인공호흡을 진행해야 한다. 만약 눈에 농약이 들어갔다면 깨끗한 물로 빠르게 씻어내야 한다. 응급처치를 진행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하며, 치료 중에 오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약에 중독된 환자는 극도로 흥분되어있기 때문에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유기인계 및 카바메이트계 살충제에 중독되었을 경우 움직이면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농약에 중독된 환자는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멈출 수 있으므로, 환자의 호흡과 의식에 이상이 없는지 가까이에서 확인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턱을 앞으로 당기고 머리를 뒤로하여 호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 환자의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삼킨 농약이 고독성이 아니라면 응급처치로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토를 유발해야만 하거나 삼킨 농약이 고독성이라면, 농약의 라벨에 적혀있는 지침을 따라야 한다. 구토를 유도하는 것은 의식이 있는 환자에게만 해야 한다. 만약에 경련이 일어난다면 치아 사이에 헝겊 등 패드를 대는 등 상해를 방지해야 한다. 이 때 경련이 일어난 환자를 강압적으로 제지하면 안된다. 농약에 중독되었을 경우 흡연이나 음주는 피해야 한다. 특히 우유는 농약에 따라 위에 흡수되는 것을 촉진 시킬 수 있으므로 먹으면 안된다. 중독이 의심된다면 중독이 의심되는 농약 용기를 지참하고 병원을 찾아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24 10:14
[파이낸셜뉴스] 경기 화성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0분께 쿠팡 동탄1센터 식당에서 30대 직원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계약직 근로자였던 A씨는 단순 포장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당일 오후 6시부터 오전 4시까지 근무였다. 경찰은 부검을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관계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고인은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개월간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일수는 4.3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미만이었다"며 "회사는 유족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23 04:30
[파이낸셜뉴스] 인천 계양산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흘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48분께 "계양산인데 살려달라"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여성이 한 것으로 추정되며, 구조요청 후 행방이 묘연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신고 당시 전화할 때 사용하는 기지국과 이를 기반으로 한 위치 값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신고 첫날과 이튿날 각각 64명과 98명의 인력을 투입해 계양산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살려달라는 말 이후 바로 전화가 끊겼다"며 "휴대전화도 유선도 아닌 정상적이지 않은 번호였고 신고 전화 과정에서도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인력을 보강하고, 지역 민간인으로 구성된 시민 경찰에 실종자 수색작업을 요청해 수색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22 08:49
[파이낸셜뉴스] 배달 기사의 실수로 다른 음식을 건네 받았다는 한 고객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해장 짬뽕 주문했는데, 오리고기 받은 고객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 기사님께서 음식을 잘못 배송하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과음 후 해장을 위해 중식당에서 짬뽕밥, 국밥, 볶음밥, 잡탕밥 등 4만 원어치 요리를 주문했다. 얼마 뒤 음식이 배달됐고, 포장을 열어보니 주문하지도 않은 오리고기가 들어 있었다. 배달 기사의 연락처를 몰랐던 A씨는 배달업체를 통해 이를 알리고 음식을 다시 받기로 했다. 10분 뒤 기사가 다시 찾아왔고, 그는 “실수로 잘못 배달했다”고 사과하며 오리고기를 원래 주소지로 가져가려 했다. A씨는 오리고기를 특별히 손대지 않았던 터라 그대로 돌려줬다. "그냥 먹겠다"는 손님 돈 내밀자, 극구 사양하던 배달기사 문제는 또 다른 기사가 오배송된 음식을 원래 주소로 배달 중이라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리자 배달 기사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음식을 가져가려 했다. 이에 A씨는 “오리고기를 그냥 저 달라”라고 말하며 3만 원을 그에게 건넸다. “(음식값이 4만 원 조금 넘게 나왔는데) 음식값 중 1만 원만 물으시라”는 말과 함께였다. 처음엔 돈을 극구 받지 않겠다며 사양했으나 기사는 A씨의 계속된 권유에 2만 원만 가져가려하다 결국 1만 원을 더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추운 날씨에 일 하시는데 일당 다 날리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영 안 좋았다”라며 “배달 기사님이 이렇게 해주시는 분 없다고, 너무 감사하다고 하는 거 보니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이 추울수록 다들 주변에 따뜻한 일만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부업으로 배달일 하는데 제가 다 감사하네요”, “좋은 일 하셨다. 복 받으실 겁니다”, “너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1-22 05:30
[파이낸셜뉴스] 경기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로 숨진 2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0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대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진 20대 남성 A씨의 유족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A씨는 지난 13일 시장을 방문했다가 돌진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연명 치료를 받아온 사고 피해자이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저희 지역에서 전통시장 트럭 돌진 사건이 있었다"며 "그제 20대 젊은이가 사망했고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전했다. 그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현장에서 병원에 이송하는 시간이 좀 지체되지는 않았는지 또 가까운 병원의 응급 의료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데 실제로 환자 분류가 적절치 않아 먼 곳으로 이송이 되면서 골든 타임을 놓친 게 아닌지 이런 문제의식을 좀 갖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조금 들여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 컨트롤 타워가 실제 작동했는지 한번 사례를 분석해 보고 부족한 점을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전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 B씨(67)는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B씨는 앓고 있는 뇌 질환 '모야모야병'과 사건이 연관 있다고 주장했으며, 그의 트럭에 설치된 페달 블랙박스에는 당시 B씨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오는 21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21 04:00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파키스탄의 한 상점에서 어린아이의 순수한 행동이 무장 강도의 범행을 멈추게 하는 순간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에이아르와이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상점 주인이 카운터에 앉아 있고, 약 4~5세 정도로 보이는 딸이 그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복면을 쓴 무장 강도가 가게로 들어와 총을 겨누며 현금과 휴대전화를 요구한다. 그러나 위협적인 상황 속에서도 아이는 두려움 없이 막대사탕을 꺼내 강도에게 내밀었다. 예상치 못한 행동에 강도는 순간 당황했고, 요구했던 돈과 휴대전화를 다시 돌려준 뒤 아이에게 짧게 애정 어린 몸짓을 보이며 상점을 빠져나갔다. 영상이 공개되자 SNS에서는 "아이의 순수함이 때로는 가장 어두운 의도조차 흔들 수 있다"는 감동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사건 당시 부녀는 다치지 않았으며, 경찰은 가게를 떠난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21 00:00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교통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50대 남성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통해 선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6살 손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래왔던 고인의 평소 의지를 받아 들여 기증을 결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8월 14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노승춘(5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19일 밝혔다. 노씨는 8월 10일 교통 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사고 다음 날이 아들의 생일날이었기에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컸지만 평소 노씨가 기증하고 떠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고 삶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간다면 어디선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라는 생각에 가족들은 기증을 결심했다. 또 노씨의 손자가 선천적으로 앞이 안 보이는 상태로 태어나서 기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고, 좋은 일을 하면 손자에게도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노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으며, 언제나 가족들을 먼저 챙기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노씨는 자영업과 공장 건설 업무 등 다양한 일들을 하였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사고가 있던 날까지도 성실히 일하며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노씨의 아내 윤정임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가족 생각만 하던 당신 정말 고맙고, 너무나 많이 사랑해요. 당신이 지키고 싶어 했던 우리 가족 이제 제가 지켜줄 테니, 맘 편히 잘 지내요"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사랑을 나눠준 기증자 노승춘씨와 기증자 유가족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나눔의 시작으로 누군가 새 삶을 살게 된다면 그 사랑과 행복이 우리 사회를 따뜻하고 환하게 밝혀 다시 기증자 유가족에게도 희망으로 전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19 14:53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으로 인한 공백기를 끝내고 방송에 복귀해 근황을 알렸다. 그는 지난 12일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투병 당시의 심경과 가족들의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미선은 유방암 진단 소식을 남편 이봉원에게 문자로 알렸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미선은 "나 암이래"라는 메시지를 이봉원에게 보냈다. 이후 남편이 답이 없자, "'초기라 걱정할 거 없고 수술하면 될 거 같다'"고 재차 문자를 보냈고 그제야 "'초기니까 괜찮을 거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남편이 크게 놀랐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미선은 "저희 식구들은 애들도 그렇고 저희 어머니도 그렇고 제 앞에서 울지 않더라"라며 서로를 위해 눈물을 참았던 가족들의 모습을 회상했다. 박미선은 남편 이봉원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평소 표현이 무뚝뚝하던 그가 "일 못하면 어떠냐. 내가 있지 않냐"고 위로하며 병원에 자신의 카드를 등록해 줬다는 것이다. 박미선이 "자랑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니냐"며 멋쩍어하자, 진행자 유재석은 "이봉원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180도 바뀌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조세호 역시 "얼마 전 생일 때도 이봉원이 제과점에서 케이크 사주지 않았냐"고 거들며 그의 변화를 강조했다. 박미선은 자신의 말투 변화가 남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제가 힘이 없으니까 말투를 부드럽게 하게 됐다"고 하자 남편 이봉원 역시 부드럽게 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나도 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요즘 남편이 자신을 매우 다정하게 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조세호의 "(이봉원이) 많이 바뀐 것 같다"는 말에는 "안 바뀌면 그게 사람이냐"고 재치있게 받아쳐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7 04:00
[파이낸셜뉴스] '10·15 대책' 이후 서울 외곽 지역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해 아파트 거래가 거의 소멸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현금 부자가 많은 서울 강남 지역들은 아직도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번 대책에 대해 '강남 3구나 용산을 위한 규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공도 현금부자 잔치..."20억 있으세요" 한 예로 최근 진행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1순위 청약에서 230가구 모집에 5민4631명이 몰렸습니다.주변 시세 대비 최대 30억원 가량 저렴하다 보니 많은 인파가 몰렸는데요. 하지만 대출 규제로 현금 20억원 이상 가진 분들만 청약이 가능했습니다. 특별공급도 276가구 모집에 2만3861명 신청했는데 과연 누구를 위한 특별공급일까요. 내집마련을 위한 무주택자나 청년·신혼부부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냐고 할 만 합니다. 주식처럼 아파트 청약·갭투자도 오를만한 지역에 주로 하는데요.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에서는 청약 가점 만점인 84점 당첨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잠실르엘 청약을 위해 7인가구가 15년 이상을 무주택자로 거주하신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노도강이나 금관구에 집을 장만 안 하십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할 때 더 면밀하게 조사한다면 실수요인지 투자수요인지 구분을 확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집값 급등이 아니고, 25세 이상 무주택자들이 얼마나 매매를 하는지, 또 2주택자 이상이 얼마나 많이 거래를 했는지 확인해 보면 됩니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나 대학생들이 매매하는 것은 대부분 부모들이 투자를 위한 매매가 확실합니다. 우리는 갓난아기도 얼마든지 집을 살 수 있어서 미성년자의 주택 보유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파악을 해보면 실수요자들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내집마련을 하기 위해 노도강이나 금관구에 집을 샀는지, 구리나 동탄에 집을 샀는지 확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대책 현재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는 급감하는 반면 현금부자들의 거래가 훨씬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청약시장에서도 특공조차 현금부자들의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내년에 보유세가 인상이 될 것 같다고 하지만, 강남을 포함한 한강벨트나 목동 등은 보유세보다 훨씬 빠르게 더 상승하니까 계속 신고가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유세를 감당 못할 수준으로 올리면 오히려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거주한 1주택자들이나 직장인들만 더 힘들어 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할 때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힘들어 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은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핀셋 검토를 통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정해야 하고, 특히 호가만 가지고 매주 발표되는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도 철저하게 다시 분석해서 제대로 평가를 해야만 합니다. 한 예로 상위 10%·하위 10% 등의 거래는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과연 진짜로 모든 서울 아파트 가격이 매주 오를까요. 이번 대책 이후 거래가 감소했으니 실수요인지 투자용 거래인지 확인해 보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 지정하거나 해제 할 때 반드시 확인해 봐야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됩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11-15 09:00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홍진경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조울증 걸려버린 홍진경이 살기 위해 찾은 곳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는 홍진경이 담당 PD와 함께 개그맨 고명환이 거주하는 욕지도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 홍진경은 이동하는 동안 울고 웃는 등 감정 기복을 보였다. 이에 담당 PD는 “텐션 올려”, “왜그래”, “우울한거 하지마”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다. 홍진경이 “내가 우울해보여?”라고 묻자, 담당 PD는 “계속 웃으면서 다녀”라고 답했다. PD가 고명환에 대해 “(고명환은) 엄청난 인생의 굴곡이 있었나봐”라고 질문하자, 홍진경은 “오빠가 큰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애 사람이 달라졌다. 인사이트가 엄청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사가 사고 당시 명환 오빠가 눈 뜨자마자 유언부터 하라고 했다더라. 무조건 살 수 없다고. 눈 뜬 순간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나도 못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원하는 걸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고 사는 분들이 있다면 명환 오빠 얘기 들으면 울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진경은 또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나도 죽을 고비를 3번 넘겼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은 뜨거운 한증막에서 잠이 들어 혼수상태에 빠질뻔 했고, 두번째는 암, 세번째는 라엘이가 어릴 때”라며 “당시 (일본에서) 라엘이를 업고 차도를 건너려고 발을 내딛었는데 1초 머뭇거렸다. 이상하게 발이 안떨어졌다. 그리고 발을 내딛었는데 내 앞으로 차가 스치듯 지나가는거다. 머뭇거리지 않았으면 날 쳤던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PD가 “세번이나 죽을 고비 넘겼는데 뭐가 달라졌어?”라고 묻자, 홍진경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후 홍진경은 갑자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담당 PD가 “이번 브이로그는 홍진경 우울증으로 가야겠다”고 하자, 홍진경은 “조울증, 조울증”이라고 정정했다. PD가 “자꾸 우울하게 말하면 임종 브이로그 할거다”라고 말하자, 홍진경은 “난 병원 장례식장에서 죽고 싶지 않다. 내가 자주 가는 성북동 성당에서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재산은 라엘에게 100%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PD가 “성당에 기부할줄 알았더니”라고 반응하자, 홍진경은 “물려줄 돈도 없다”고 답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4 09:57
[파이낸셜뉴스] 전북 군산시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재미있는 콘텐츠로 시정 홍보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홍보 효과를 낸 박지수 주무관을 특별승진 시켰다. 13일 군산시는 탁월한 업무 성과로 시정 발전에 공헌한 공무원 2명에 대해 특별승진을 단행했고 밝혔다. 이번 특별승진의 영예를 안은 직원은 공보협력과 박지수 주무관(행정 9급→행정 8급)과 디지털정보담당관실 권영 주무관(전산 8급→전산 7급)이다. 박 주무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시정 홍보 콘텐츠 제작을 주도해 단일 영상 713만 회, 누적 14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군산시 공식 SNS에 게시됐던 '공무원이 투표 날 듣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 Top4'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SNS와 유튜브 등을 합쳐 6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박 주무관은 지난 8월 개그우먼 이수지를 패러디한 '이게 진짜 Sexy food'라는 제목의 쇼츠를 통해 군산 음식을 홍보했고,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빠른 승진 기원한다", "왜 공직에 계시지", "진짜 군산을 위한 살신성인이다", "이분 때문에 군산 가줘야 할 것 같다", "군산시는 박지수 주무관님 덕에 홍보 제대로 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 주무관의 콘텐츠는 주요 언론의 관심과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어지는 등 대외적으로 군산시의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권 주무관은 공무원 업무 인수인계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 업무 매뉴얼 '서무실록'을 직접 개발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권 주무관은 적극 행정 최우수상 수상, 정부혁신 우수기관 선정,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올해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발되는 등 내외부 평가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시는 이번 특별승진을 위해 별도의 실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업무 실적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거쳤으며, 인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최종 승진임용을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승진은 열심히 일하면 보상받는다는 긍정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직원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심사 과정에서 두 직원과 함께 참여해 성과 달성에 공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다른 직원들에게도 향후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14 07:30
[파이낸셜뉴스] 환한 미소로 아버지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은 신부는 뒤늦게 본 아버지의 사진에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사진 속 아버지는 딸의 부케를 직접 만들어 주기 위해 결혼식이 열리는 식장 지하주차장 바닥에 앉아 꽃을 만지고 있었다. 혹여나 꽃이 시들까 걱정이 돼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는 A씨가 자신의 결혼식 날 있었던 뒷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렸다. A씨의 아버지는 30년 전 꽃집을 운영한 기억을 떠올려 딸의 결혼식 부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문제는 충북 제천에서 결혼식이 열리는 경기도 성남까지의 거리였다. 식장까지 오는 사이 꽃이 시들 수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A씨는 "부케 물 작업도 성에 안 찼던 아빠는 싱싱한 꽃과 손질 도구를 바리바리 싸 들고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입은 채 웨딩홀에 오셨다고 한다"면서 "식장 지하주차장 구석 바닥에 앉아 늦을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부케를 만드셨다고 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언니와 형부, 조카 그리고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아빠를 둘러싸고 함께 철퍼덕 앉아 곁을 지키는 모습은 결혼식 때 눈물 한 방울 안흘린 저를 뒤늦게 눈물짓게 했다"고 덧붙였다. 결혼식 영상 속 A씨는 한 쪽 손으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아버지가 만든 부케를 든 채 환하게 미소 지으며 신부 입장을 했다. 신랑의 양복 깃에 꽂힌 작은 꽃 장식(부토니에) 사진도 클로즈업해 올렸다. A씨는 "냉정하게 이렇게 감각있는 부토니에 보신 적 있나요"라고 물은 뒤 "부케도 예뻤지만, 신랑의 부토니에와 혼주 가슴꽃이 너무너무 예쁘고 아빠의 마음이 보여서 제 마음이 조금 더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일흔여섯감성', '자랑', '아빠가만들어준부케'와 '꽃집딸래미'를 달았다. 76세 아버지의 감성에 네티즌들도 뜨겁게 반응했다.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는 이야기", "이렇게 예쁜 부케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정성들인 하나뿐인 부케도 처음", "지나가던 예비신부 폭풍 오열 중"이라는 댓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사진 속 부케에 사용한 초록색 잎을 '스마일락스'라고 알린 뒤 "예쁜데 잘 시들어서 망설이게 되는 잎인데 꼭 넣고 싶어서 가져오셨나 보다"며 "아빠 사랑이 정말 가득하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토니에가 신부를 향한 사랑을 의미해서 신랑의 심장 쪽에 꽂는다고 한다"며 "그 의미를 알고 사진을 보니 더 감동"이라고 적었다. A씨는 네티즌들의 훈훈한 반응에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인 30년 전 꽃집을 운영하셨다"면서 "진심 어린 댓글을 보여드리겠다. 부모님의 소소한 일상에 큰 활력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댓글로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1-14 05:40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1991년 세계당뇨병연맹(IDF)과 공동으로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이날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제정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혈액 내 포도당(혈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만성 대사질환이다.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저하돼 체내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며,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당뇨병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환자 수는 18.6% 증가했고, 진료비는 25.7% 늘었다. 2023년 당뇨병 환자는 남성이 214만6381명, 여성이 168만2301명이었다. 60대 이상 인구 100명 중 15명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료 받는 등 전체 당뇨 환자의 60%에 육박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최근 5년간 당뇨병 환자가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0대를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당뇨병에 걸리면 신체 내 대사변화로 인해 심근경색 위험이 비당뇨인보다 73% 높고, 뇌졸중, 심부전 위험도 각각 54%, 84%나 높아진다. 치매 발병위험도 56%나 높아지며 당뇨병 진단시기가 1년 빨라질 때마다 치매 발병위험도 1.9%씩 높아진다. 조기에 진단받지 못할 경우 치명적 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도 크다. 국제당뇨연맹(IDF)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340만 명에 달했다. 전세계에서 6초에 한 명씩 당뇨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고혈당은 심근 경색, 뇌졸중, 신부전, 망막병증 등 심각한 혈관 합병증을 유발할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탕음료 대신 마시는 무가당 음료는 탄수화물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혈당 상승을 직접적으로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아세살팜 칼륨 등과 같은 식품 첨가제가 간접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나 장내 미생균에 영향을 미쳐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 경우에 따라 맛을 내기 위해 말토덱스트린과 같은 당분이 소량 들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유의하시는 것이 좋다. 우유는 유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혈당을 상승 시킬 수 있다. 무가당 음료가 일반 음료에 비해서는 혈당 상승 위험이 낮지만 가급적이면 물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혈당을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은 떡, 고구마, 국수, 믹스커피, 과일 등이 있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적으로 권고하는 탄수화물이나 과일 섭취 기준은 있으나 같은 당뇨병 환자이더라도 인슐린 분비기능, 소화기능(흡수 속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음식의 종류와 양이 개개인별로 혈당상승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모두 다다. 최근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음식 섭취 후 혈당 변화를 휴대폰으로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음식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될 때(혈당 변동성 증가) 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 질 수 있다. 당뇨병이 없는데도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될 때는 실제로 본인이 당뇨병이 없는지, 인슐린 분비기능이 정상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현재 일반적인 국가 건강 검진에서는 공복혈당만 측정하기 때문에 가까운 주치의를 통해 당화혈색소나 경구당부하 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할지 상의해보는 것이 좋다. 평소 혈당 관리를 위해 당뇨병 환자에게는 탄수화물 양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혈당(GI)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다. 이준엽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나물, 샐러드와 같은 식이 섬유를 먼저 섭취하고 단백질을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 밥, 국수와 같은 탄수화물을 가장 나중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하면 탄수화물 양도 적게 먹고 탄수화물의 흡수도 지연 시킬 수 있어 습관화 하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14 01:01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백만장자가 된 러시아 부부가 실종 한 달 만에 두바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실종된 러시아 국적 로만 노박과 그의 아내 안나 로박이 두바이 근처 사막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시신은 곳곳이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한 달여 전 투자 권유를 받고 두바이의 산악 휴양지 하타로 떠났다가 실종됐다. 마지막으로 부부가 목격된 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하타 산악 리조트 근처 호수에서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러시아 사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납치된 노박은 지인들 연락처로 "오만 국경의 산 속에 갇혀 있으며 15만2000파운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돈을 부친 사람은 없었고, 결국 부부는 사막에 묻힌 거로 보인다. 위원회는 아울러 "수사 결과 살인범들이 부부를 납치하는 데 도움을 준 공범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전직 살인사건 수사관이자 마약 밀수업자인 콘스탄틴 샤흐트(53)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했던 유리 샤리포프(46), 블라디미르 달레킨(45) 등이 유력 용의자다. 현재까지 용의자 7명이 러시아 현지에서 체포됐으며, 한 명은 경찰이 추적 중인 걸로 전해졌다. 한편 로만과 안나는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왔다. 텔레그램 창립자이자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를 포함한 유명 인사들과 찍은 사진으로 인맥도 과시했다. 노박은 2020년 암호화폐 투자 사기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2023년 조기 출소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암호화폐 앱 '핀토피오' 자금 유용 의혹으로 조사를 받아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3 06:27
[파이낸셜뉴스] 코미디언 조세호가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뒤풀이 참석 논란과 관련해 유방암 투병 중인 방송인 박미선에게 사과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박미선이 출연했다. 그는 "올해 딱 하나 하는 스케줄이 이거"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짧게 자른 머리를 한 박미선을 보고 "누나 되게 멋있다. 웃음 들으니까 너무 좋네"라고 말했다. 박미선은 "화장을 10개월 만에 했는데 너무 어색하고 낯설다"며 "파격적인 모습으로 나와서 많은 분이 보고 놀라실까 봐"라고 했다. 이어 "머리를 쇼트커트 한 줄 아시는데 완전 민머리였다가 지금 좀 자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호은 박미선을 향해 "오랜만에 봤는데 죄송해서. 최근에 저의 참석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 그 이후로 선배님과의 만남에 조심스러웠다"며 "같이 만나는데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도 좀 더 크게 인식하려고 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에 박미선은 "맞다. 마음고생했나 보다. (볼살이) 빠졌네"라고 말했다. 앞서 조세호은 지난달 15일 잡지사 W코리아가 주최한 ‘제20회 W Korea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Love Your W’ 행사 뒤풀이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취지와 다르게 일부 연예인들이 음주를 하거나 가수 박재범아 특정 곡('몸매')을 부르는 모습이 공개되어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박미선의 프로그램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사에 참석했던 조세호도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잡지사 측은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러 비판과 지적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 나가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실행의 전 과정을 보다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박미선은 자신의 투병 과정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을 진단받았다며 "수술 때 열어 보니 임파선에 전이가 됐더라.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해서 치료가 길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4회 차 치료가 끝나고 폐렴이 왔다. 폐렴이 암 환자들에게 굉장히 위험하다더라"라며 "4번 할 걸 12번으로 쪼개서 무사히 마쳤다. 방사선 치료 16번도 완료했고 지금은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은 항암 치료를 위해 삭발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 항암 치료하면 거의 100%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래서 미리 밀었다. 머리 깎을 때도 즐겁게 ‘퓨리오사 같지 않나’라고 했다"며 "그냥 즐겁게, 아무렇지 않게 하니 가족들도 그렇게 대했다. 다른 사람한테도 편안하게 대하니까 편하게 받아들이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남편 이봉원 반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미선은 "(이봉원에게) ‘나 암이래’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한동안 답장을 못 하더라"라며 "‘초기니까 괜찮다’고 다시 보냈다. 그러니까 남편이 ‘일 못 하면 어때. 내가 있는데’라고 하더라. 그런 말을 처음 들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3 05:57
[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정난이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졸도한 사실을 전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김정난'에는 '김정난 찐동생 윤세아 처음 밝히는 인생 스토리(SKY캐슬 비하인드부터 연애상담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 김정난은 배우 윤세아를 집에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김정난은 윤세아에게 "언니 엊그저께 엄청 크게 다쳤다. 어디 시술받은 줄 알았지?"라고 물었고, 윤세아는 "(얼굴이) 팽팽해서 요즘에는 밑으로 당기나 싶었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에 김정난은 "일주일 전에 실신해서 황천길 건널 뻔했다. 미주신경성 실신이었다. 일주일 전에 갑자기 이게 온 거다. 침실 옆에서 나도 모르게 졸도를 하면서 협탁 모서리에 턱을 찧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마리(반려묘)야 엄마 끝났어. 인생 끝났어'라고 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극심한 스트레스나 긴장 등의 원인으로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어 김정난은 "그때 (턱)뼈가 만져지니까 눈물이 철철 났다. 119를 불러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가서, 혹시 뇌출혈이 왔을까 봐 CT와 엑스레이를 찍었다. 잘 봉합하는 성형외과 가서 봉합했다. 일주일이 지났고 어제 실밥을 뽑았다"라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3 05:38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30대 남성이 희귀 질환으로 성기와 방광의 감각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비티(32)는 14세 때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갑자기 성기와 방광의 감각을 모두 잃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골반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지 못하며, 정상적인 성관계도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수년간 여러 병원을 방문했으나 자기공명영상(MRI)이나 혈액 검사 등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직접 의학 자료를 찾아본 후 ‘음부 신경통’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음부 신경통은 골반 깊은 곳의 음부 신경이 손상되거나 압박되어 발생하는 신경성 통증이다. 비티 씨는 현재 통증이 심해 일을 할 수 없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정신 건강 또한 악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마크 비티는 “신경외과 전문의 두 명에게 음부 신경 감압술 제안을 받은 상황”이라며 “이 수술이 성공한다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 감압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를 절개하여 신경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복원하는 수술을 의미한다. 음부 신경통의 주요 증상에는 외음부의 찌릿한 통증, 성관계 중 또는 이후의 통증, 배뇨 및 배변 시 통증, 감각 저하 또는 무감각 등이 포함된다. 또한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방광이 가득 찰 때까지 감각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화될 수 있다. 원인으로는 신경 압박, 골반 수술이나 낙상 등 외상, 골반 내 염증 등이 꼽힌다. 치료 방법은 통증의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약물 치료와 함께 골반저근 이완 운동과 같은 물리치료가 병행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압박된 신경을 직접 풀어주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3 05:23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후 약 1년 만에 건강해진 모습으로 방송에 나왔다. 박미선은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짧은 머리로 출연해 "생존 신고를 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 스타일이) 파격적인 모습이라 사람들이 놀랄까 했지만, 용감하게 나왔다. 이탈리아에 유학 다녀온 디자이너 느낌이지 않느냐"고 유쾌한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민머리로 찍은 프로필 사진도 공개했다. 박미선은 "많은 분들은 여성들이 머리 자를 때 우신다고 하더라. 근데 또 자라니까. 언제 또 그런 머리를 해보겠나 싶어서 즐겁게 밀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빡빡머리로. 언제 또 해보겠어 하고. 우리 딸이 하라고 해서 가긴 했는데 찍어두길 잘한 것 같다"면서 "정장 딱 입고 멋있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암 투병기를 털어놓을 때는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미선은 "지난해 종합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수술했는데 열어보니 임파선(림프절)에 전이가 됐더라"며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항암치료 때 위험한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죽을 거 같더라. 항암을 하니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초 신경이 마비되면서 손발 끝 감각이 사라졌다"면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오르고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헤르페스(수포)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암치료 4회차에 폐렴이 왔는데 열이 안 떨어져서 2주간 입원을 했다. 보호자들 걱정이 많았다"면서 "현재는 컨디션이 많이 회복된 상태다.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다. 유방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강조했다. 투병을 통해 삶에 대해 달라진 태도도 이야기했다. 그는 "저는 38년간 첫 애 낳고 한 달, 둘째 낳고 한 달, 이렇게 딱 두 달 쉬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전 제가 연예인이 아니고 (방송사가)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다녔다. 이제 돌아보니 지난날이 '전광석화' 같다"고 돌이켰다. 또 "다른 증상은 없었는데 피곤하더라. 녹화 시간에 졸고, 대기실에서 계속 잠만 잘 정도로 피곤했다"며 "그게 신호였는데 간과하고 계속 (나 자신을) 밀어붙였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계획도 알렸다. 박미선은 "내년은 어떨지 모른다. 계획하지 않고 살려고 한다. 이제는 물 흐르듯이 쉬기도 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며 웃었다. 박미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송 후 모습도 올렸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퀴즈'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가발 쓸까 말까 또 엄청 고민했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하시고 걱정들 해주셔서 용기 내 방송 했다"면서 "올 해 딱 한번의 스케줄"이라고 적었다. 이어 "유퀴즈에서 이런저런 얘기 했는데 오랜만에 하는 방송이라 살짝 걱정도 된다.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1-13 04:40
[파이낸셜뉴스] 배우 겸 문화기획자 이광기가 7세 아들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뒤 아들의 사망보험금 전액을 기부한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11일 이광기는 '기독교 방송국 CGN'에 출연해 아들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아들을 잃은 이광기는 아들이 세상을 떠났던 때를 떠올리며 "그때는 모든 게 다 원망스러웠다. 내가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장례를 치르면서 (아들이) '천사가 됐을 것'이라는 소리도 너무 듣기 싫더라. 내 옆에 없는데 천사면 뭐 하느냐. 그 어떤 위로가 안 됐다"며 "가족을 안정시키고 나니 슬픔, 고통, 죄책감이 한 번에 쓰나미처럼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안에서 슬픔을 감내하기에는 가족들이 깰 것 같아서 베란다로 나갔다. 바람이 그렇게 큰 위로가 되는 줄 몰랐다. 온몸에 바람을 느끼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몸이 점점 창밖을 향해 가더라.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거기서 떨어지는 거다. 그날따라 별들이 보석처럼 빛났는데, 그중 하나가 유독 반짝였다. '저 반짝이는 별이 우리 석규인가, 진짜 천사가 됐나' 싶었다"고 했다. 이광기는 "우리 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봉사활동"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들을 보내기 전에는 봉사를 몰랐다. 아들의 생명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왔을 때 아내가 많이 울었다. 아이가 없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면서 계속 울었다"고 했다. 이어 "TV를 봤는데 아이티 지진이 나서 아이들이 죽어 나가더라. 그때 아들 또래 아이만 봐도 가슴이 뛰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일이 빨리 마무리돼야 TV에 안 나올 것 같아 보험금을 기부했다"며 "아들이 이 세상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선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용히 기부를 하려 했다는 이광기는 단체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광기는 "단체에서 '보도자료를 내면 동참할 분들이 많을 테고, 아들의 씨앗이 수많은 열매를 맺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그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에 또 심장이 뛰었다"고 밝혔다. 한편 1985년 드라마 '해돋는 언덕'을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광기는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 '정도전'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는 지난 2018년 문화복합공간 '스튜디오 끼'를 설립해 문화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12 13:32
[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 주인이 농인 고객에게 수어로 응대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이디야커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손으로 전한 말, 마음으로 들은 대화'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지난달 19일 이디야 안산월피현대점 점주가 SNS에 올린 것이다. 영상 속 점주는 테이블에 앉은 두 명의 농인 손님을 위해 직접 음료를 가져 온다. 이어 테이블에 음료를 놓고 손님들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더니 수어로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뜻밖의 수어 인사에 놀란 듯 한 손님이 "수어를 잘 하신다, 감사하다"고 손으로 답하고 맞은편에 앉은 또 다른 손님은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든다.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11일 기준 조회수 138만회를 넘어섰고 '좋아요'만 3만1000개를 받았다. 네티즌들도 “준비된 배려는 품격 있는 따뜻함이다", “커피가 식어도 따뜻하겠다”, “카페 대박 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지나가는 청각장애인"이라고 자신을 알린 뒤 "저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건네기도 했다. 사연을 알게 된 이디야 본사도 점주에게 그날 이야기를 들은 뒤 공식 인스타 계정에 해당 영상과 함께 내용을 올렸다. 점주는 "고객분께 ’맛있게 드세요‘를 마음으로 전달하고 싶어 유튜브를 보고 미리 연습했다. 홍보가 아닌 행복했던 순간을 남기고 싶은 기록용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디야도 "누군가에겐 단순한 손동작이, 누군가에게는 세상과 연결되는 따뜻한 대화일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신 점주님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늘 소통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이디야커피가 되겠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1-12 05:00
[파이낸셜뉴스] 7년 전 SBS 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역대급 빌런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홍탁집' 사장 권상훈씨가 3년 연속 블루리본 선정에 딸의 돌잔치까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다. 권씨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머니와 아들' 권상훈입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적었다. 지난 2018년 권씨는 골목식당 포방터시장편에서 '홍탁집' 사장으로 출연했다. 방송 당시 어머니 홀로 가게를 운영하게 맡기고 아들인 권씨는 불성실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백 대표는 매장 구조와 메뉴 개선은 물론 권씨 정신 상태까지 바꿔야 한다며 혹독한 트레이닝에 나섰다. 권씨도 솔루션을 거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고 식당은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메뉴를 바꿔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권씨는 "골목식당 방송으로 많은 이슈가 있었고 어떤 상황이나 경험을 겪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성장도 많이 했다"며 "가게 운영도 하루하루 손님들과 소통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2024년부터 올해 3번째 2026년 블루리본에 선정됐다”며 “각 지역에서 찾아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욱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블루리본 서베이’는 2005년부터 시작한 국내 최초의 레스토랑 가이드다. 국내 맛집 가이드로는 가장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씨의 식당은 블루리본과 함께 지난해와 올해 ‘코카콜라와 어울리는 맛집’으로도 선정돼 ‘레드리본’을 받았다. 기쁜 소식은 또 있었다. 권씨는 "결혼을 하면서 5년 만에 딸아이 아빠가 돼 어깨가 무겁지만, 벌써 1년이 돼 이번 주에 돌잔치를 하게 됐다.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응원의 글을 올렸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하지만 홍탁좌, 그는 해냈다", "골목식당 프로그램 보면서 응원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화이팅", "방송에서 노력하는 모습 보고 멀리서 응원했다. 한번 방문하러 가겠다"고 적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1-12 04:20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호주 여학생이 갑자기 날아든 까치의 공격을 받아 실명 위기에 처했다. 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오스트럴린드에 거주하는 샘 무디(12)는 귀가하던 중 갑자기 날아든 까치가 얼굴을 향해 돌진해 부리를 내리꽂는 바람에 눈 부위를 크게 다쳤다. 이로 인해 무디는 이미 두 차례의 수술을 받고 퍼스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의 어머니인 니콜은 "딸이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었는데, 새가 정면에서 날아와 눈을 그대로 찔렀다"며 "부리가 수정체를 직접 관통해 시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까치 번식기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이후 무디의 학교 내에서도 같은 까치로 인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호주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가 까치 번식기로, 수컷 까치가 둥지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다. 까치의 부리와 발톱은 매우 날카로워 눈·얼굴 등에 중상을 입히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호주 국민들에게 까치 서식지를 피해 다니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우산을 들고 다니거나 여러 명이 함께 걸어 공격 위험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호주 전역에서 보고된 까치 공격은 4649건, 부상자는 556명에 달했다. 지난 2021년 8월 브리즈번의 한 공원에서는 엄마가 5개월 된 아기를 까치 공격으로부터 지키려다 넘어져 아기가 숨지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n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12 02:03
[파이낸셜뉴스] 중국 전통 무술 '통배권(通背拳)' 9대 계승자가 '파워 슬랩(Power Slap)' 대회에 출전해 상대의 타격으로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무술가 자오훙강(35)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파워 슬랩 대회에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파워 슬랩'은 두 선수가 마주 보고 서서 교대로 상대방의 뺨을 가격하는 격투 종목이다. 손을 등 뒤로 해야 하며 방어는 금지된다. 이 대회는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대표 데이나 화이트가 2022년 설립한 '파워 슬랩 리그'에서 주최한다. 자오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통배권의 위력을 세계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150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맨손으로 벽돌을 깨고 쇠봉을 휘는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자오는 1라운드에서 카자흐스탄 선수 무하마드 아만타예프의 타격으로 얼굴이 붓고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3라운드에서 이어진 타격을 맞고 링에 쓰러졌다. 경기 후 의료진은 자오에게 오른쪽 광대뼈 골절과 눈 주변 다섯 바늘 봉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자오는 경기 종료 수 시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눈 주위 봉합 수술을 받았고, 뇌 손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회복 중이며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자오는 중국 정부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전통 무술 '통배권'의 9대 계승자이다. 통배권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북방 무술이며, 원숭이의 움직임을 본떠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통배권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출전했으나 첫 경기에서 KO패를 당하자, 중국 내에서는 "전통 무술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현대 격투 스포츠와 전통 무술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옹호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자오는 현재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고, 향후 재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1 05:21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남자 고등학생이 화재 현장에서 속옷만 입은 채 노부부를 구해 '팬티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예(18)라는 이름의 남학생은 지난달 16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팬티 바람으로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화재 현장에서 주예는 한 노부부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화재를 일으킨 노부부의 전동 휠체어 배터리 전원 코드를 뽑아 바깥으로 옮겼다. 당시 노부부는 갑자기 발생한 화재를 보고 너무 놀라 다리에 불이 붙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였다고 한다. 또 주예는 자기 집에서 물통을 가져와 화재를 진압하고, 아파트 경비원에게 도움을 요청해 청소를 돕기도 했다. 이후 이 소식을 전해들은 노부부의 딸은 "사고가 났을 때 부모님 곁에 있지 못해 속상했다"면서 "주예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주예는 '팬티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불이 무서웠지만 주저하지 않고 행동했다"며 "학교에서 배웠던 비상 안전 수칙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11 02:00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안전벨트가 풀린 10대 소녀를 붙잡아 추락을 막은 부부가 화제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11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월드 오브 펀(world of fun) 놀이공원에서 발생했다. 롤러코스터 맘바(Mamba)에 탑승한 10대 소녀의 안전벨트가 풀린 것. 사고 당시 소녀의 앞자리에 타고 있던 크리스 에빈스(44), 캐시 에빈스(33) 부부는 "지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60m 높이의 첫 언덕에 올라가던 중 뒤에서 피가 얼어붙는 듯한 비명을 들었다. 처음엔 단순히 겁을 먹은 줄 알았지만 '벨트가 풀렸다'는 말을 듣고 상황이 심각함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뒤를 돌아본 부부는 소녀의 허리와 안전바 사이에 큰 틈이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남편은 즉시 팔을 안전바 밑으로 넣어 소녀의 손목을 꽉 붙잡았고, 아내는 다리를 눌러 좌석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고정했다. 남편은 "소녀가 좌석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팔과 어깨가 마비될 정도로 힘을 줬다"며 "그저 '끝까지 붙잡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소녀는 부부의 도움으로 약 2분간의 운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놀이기구 카메라에는 심각했던 당시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사진에는 뒤로 손을 뻗어 소녀를 붙잡고 있는 부부와 고개를 숙인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버티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놀이기구에서 내린 부부는 즉시 공원 측에 사고를 신고했다. 월드 오브 펀 운영진은 "맘바는 기본 안전바와 보조 안전벨트의 이중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정밀 점검 결과 장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미주리 공공안전부의 조사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다. 미주리 공공안전부 대변인 마이크 오코넬은 "10월30일 추가 점검에서 일부 좌석의 안전벨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공원 측은 "모든 안전장치를 재점검하고 당국의 권고에 따라 필요한 수정 조치를 완료했다"며 "현재는 모든 안전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운행 중"이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1-10 14:54
[파이낸셜뉴스] 사실상 뇌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 몇 해 살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았던 미국의 한 여성이 20세 생일을 맞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난 알렉스 심프슨은 출생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수뇌증(hydranencephaly) '이라는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았다. 해당 질환은 두개골 속 대부분의 뇌가 액체로 채워지고, 머리 뒤쪽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뇌 조직만 남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부모는 출산 당시엔 아기가 건강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두 달 후 정기 검진에서 아기가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의사들은 알렉스에 대해 "네 살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알렉스는 이런 예상을 뒤엎고 최근 20살 생일을 맞게 됐다. 알렉스의 아버지는 한 방송에 출연해 "2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무서웠지만, 제 생각에 신앙이 우리를 살려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14살 남동생은 자신이 알렉스의 형제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알렉스를 돕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수뇌증에 대해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현재 시각과 청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의 감정 등을 느낀다고 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0 11:01
[파이낸셜뉴스] 경남 고성의 한 육상양식장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께 고성군 한 육상양식장 대형 수조(가로 4m, 세로 3m, 높이 2m) 안에서 작업자 3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들은 50대 한국인과 스리랑카 국적의 20대·30대 외국인 근로자로,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당시 저수조에는 물이 거의 가득 차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중 1명은 작업복으로 보이는 옷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2명은 일상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일 오후 7시38분께 50대 작업자 가족으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를 은 뒤 출동했다가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양식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1-10 09:30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 가사도우미가 주소를 잘못 찾아간 후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출신 청소업체 직원 마리아 플로린다 리오스 페레스 씨(32)가 지난 5일 오전 7시께 인디애나폴리스 외곽 화이츠타운의 한 주택 앞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경찰은 주거침입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현관에서 남편의 품에 안겨 숨져 있는 페레스 씨를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함께 있던 남편은 현지 언론에 총알이 현관문을 뚫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청소업체 직원인 이들 부부는 주소를 착각해 다른 주택을 방문했다가 총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당시 집 안에 누가 있었는지와 총격범의 신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사당국은 해당 사건에 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며, 혐의 적용 여부 결정을 위해 사건 자료 일체를 관할 검찰에 공식적으로 송부했다. 관할 검찰청인 분 카운티 검찰청은 인디애나주의 정당방위 관련 법으로 인해 사건이 복잡하다는 입장을 현지 언론에 전했다. 인디애나주에서 시행 중인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은 개인이 합법적으로 머무는 장소에서 위협을 느낄 경우, 후퇴하지 않고 살상 무기를 포함한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해당 법은 인디애나주를 포함한 미국 30여개 주에서 유사한 형태로 시행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0 06:00
[파이낸셜뉴스] 가수 현아가 마카오 워터밤 공연 중 기절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9일 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말 정말 미안해요. 그전 공연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프로답지 못했던 것만 같고. 사실은 나도 아무 기억이 안 나서 계속 이래 저래 생각하다가 꼭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라며 “다들 돈 주고 보러 온 무대였을 것인데 미안하고 또 정말이지 미안해”라고 밝혔다. 앞서 현아는 마카오 아웃도어 퍼포먼스 베뉴에서 열린 ‘워터밤 2025 마카오’에서 히트곡 ‘버블 팝’(Bubble POP)을 부르던 중 기절해 경호원 품에 안겨 무대를 떠났다. 이후 인스타그램에는 현아를 걱정하는 팬들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이에 현아는 “앞으로 더 더 체력도 키워보고 꾸준히 열심히 할게”라며 “늘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껏 모자란 나를 추앙해 주며 아껴주고 사랑해 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리고 나 정말 괜찮아. 내 걱정은 하지마. 모두에게 좋은 밤이기를. 잘 자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아는 가수 용준형과 결혼 이후 급격히 증가한 체중 때문에 임신설에 휘말리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현아는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약 한달만에 10kg을 감량해 40kg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10 05:49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중국에서 혈액형이 다른 80세 아버지가 48세 아들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례가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샤오샹모닝뉴스 등에 따르면 중남대학교 샹야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요독증으로 투석을 받던 48세 남성 정 모씨에게 ABO 혈액형이 다른 80세 부친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장기간 고혈압으로 고혈압성 신병증과 요독증을 앓으며 생존을 위해 투석에 의존해 왔다. 투석은 일상생활과 업무 수행에 큰 제약을 줬으며 신장 이식이 유일한 치료 희망이었다고 한다. 이에 정 씨의 아버지가 직접 신장 기증을 자원했지만 기증자인 아버지는 80세의 고령에 A형, 수혜자인 아들은 O형으로 혈액형이 맞지 않아 거부반응 위험이 높았다. 게다가 아버지는 과거 경추 부상과 복부 대동맥류 수술 이력까지 있어 '이식 수술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강한 기증 의지로 샹야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장기이식, 신장학, 마취, 심혈관, 중환자, 수혈, 혈관외과 등 다학제 전문가팀(MDT)을 구성하고 정밀한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충분한 준비 끝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부자는 모두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샹야병원 측은 이번 수술에 대해 "의학적 도전과 부성애가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정밀 평가와 맞춤 치료를 통해 고령·혈액형 부적합 신장 이식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10 04:15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아버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건넨 용돈을 '부적'처럼 간직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에는 '마지막 용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살아생전 마지막으로 줬던 오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라며 "왠지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차마 쓰지 못하고 보관하다가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부적처럼 소중히 지갑에 넣고 다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혹시 잃어버릴까 싶어 집에 다른 지갑에 옮겨둔 걸 까먹고 오늘 지갑을 아무리 봐도 없어서 잃어버린 줄 알고 마음 졸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 속 오만 원권은 딱지 모양으로 접혀있었고, 지폐 아래에는 '2016.12. 사랑하는 아빠가 마지막으로 준 용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사연에는 "나도 할아버지 마지막 지갑 간직하고 있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주신 천 원짜리 지폐 화장대 한에 고이 모셔뒀다", "어느 날 아빠가 손 편지와 통닭, 오디오 플레이어를 두고 가셨다.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등 비슷한 추억을 나누는 댓글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08 01:01
[파이낸셜뉴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해 차량 밑에 깔린 어린이를 주변 어른들이 힘을 모아 구조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분께 수원시 영통구의 한 스쿨존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50대 여성 A씨가 몰던 스파크 승용차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던 어린이 B군을 충격하는 사고가 났다. A씨는 아파트에서 나와 우회전하던 중이어서 고속주행 상태는 아니었으나, 이 사고로 B군이 자전거에 탄 채 몸이 차 앞 범퍼 아래로 깔리게 됐다. 당시 주변에서 사고를 목격한 성인 남녀 10여명은 곧바로 달려가 차량을 들어 올렸고, B군을 구해낼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B군은 얼굴에 찰과상 등의 상처를 입어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B군을 보지 못해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스쿨존 내 사고인 점 등을 고려해 A씨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11-07 09:24
[파이낸셜뉴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이 확정된 데 대한 소회를 밝혔다. 노 관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혼이 확정돼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됐다"며 "그땐 시부모님과 함께였고,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같이 살아왔다. 아들과도 이제 이별"이라고 적었다. 이어 노 관장은 "60이 넘으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 옷가지며 가방, 신발 어느 곳에도 그만큼의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묻어 있다”며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물건들을 만들어 내게 오게까지 한 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져 하나하나 곱게 접어 넣는다"고 썼다. 노 관장은 "가슴이 좀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내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해피 포에버!!'(Happy Forever!!)의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라고 돌이켰다.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받을꼬. 이것 역시 곱게 접어 넣었다"고 덧붙인 노 관장은 1988년 결혼식 때 입은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와 한복, 옷가지 사진과 자녀들이 만들어준 것으로 추정되는 도화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지난달 16일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 결정의 파기환송과는 별개로, 위자료와 이혼 자체를 확정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1-07 06:34
[파이낸셜뉴스] 세르비아 프로축구 경기 도중 40대 감독이 갑작스럽게 쓰러져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7일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1부리그) ‘라드니치키 1923’의 믈라덴 지조비치(44)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믈라도스트 루차니와의 원정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의료진이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원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지조비치 감독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재개됐던 경기는 전반 종료 직전 전해진 비보로 중단됐다. 경기장 안에 있던 양 팀 선수와 심판 등은 충격에 빠져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선수는 그라운드에 주저앉거나 드러누워 오열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라드니츠키 선수 메흐메드 코시치는 "감독님이 경기 직전부터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훌륭한 전문가이자, 친구를 잃었다"며 "그는 모두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 진정한 스포츠맨"이라고 밝혔다. 세르비아축구협회(FSS)도 "그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남긴 발자취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1980년생인 지조비치 감독은 선수 시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리그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도 두 차례 출전했다. 2017년 감독으로 전향한 뒤 세르비아 여러 구단을 이끌었다. 해당 팀에는 열흘 전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07 06:24
[파이낸셜뉴스] 가수 구준엽(56)이 아내 서희원 사망 후 10kg 이상 체중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대만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조카 릴리는 행사에서 구준엽이 매주 자택을 방문해 저녁 식사를 한다고 밝혔다. 릴리는 가족들이 구준엽의 체중 감소를 고려해 고기와 채소 섭취를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준엽은 지난달 17일 처제 서희제의 제60회 골든벨 시상식 수상 기념 파티에 참석했다. 대만 매체 CTWANT가 공개한 사진에서 그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현지 매체는 구준엽이 지난 2월 서희원 사망(폐렴 동반 독감) 이후 10kg 이상 감량됐다고 보도했다. 서희제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구준엽이 매일 금보산 묘소를 찾는다고 밝혔다. 자택 내 서희원 초상화를 활용한 전시회 개최 가능성도 언급됐다. 한편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첫 만남 후 2022년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사별했다. 구준엽은 현재 묘소를 관리하며 유족과 교류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06 05:40
[파이낸셜뉴스] 제주에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이 호텔 숙소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 59분께 제주 서귀포시 내 한 호텔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교 1학년 A군(17)이 8층에서 떨어졌다. 머리를 크게 다친 A군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A군이 8층 객실 창문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다 발을 헛디뎌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군이 속한 학교는 서울의 유명 명문 사립고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사고 후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학생 전원을 서울로 귀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6월부로 교사가 현장체험학습 중 안전관리 의무를 다한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한 ‘학교안전법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불안감에 떨고있다. 지난 4월 교사노조연맹이 전국 유·초·중·특수교육 교원 9692명을 대상으로 ‘현장학습 대응 마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81%로 나타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06 05:12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집에서 씻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이송된 5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19일 안동병원에서 김익기(54)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8월 2일 집에서 씻던 중 쓰러진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김씨가 평소에도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었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김씨는 밝고 성실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또 운동을 좋아해 등산과 달리기, 마라톤을 즐겨했고 집 주변에 농작물을 심어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김씨는 반도체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했고 이후 식당과 카페 등의 자영업을 운영했다. 바쁜 일상에서도 늘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했고, 헌혈과 봉사 등 어려운 사람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했다. 김씨의 아들 김호용 씨는 "아버지, 마지막 순간까지 남을 위해 삶을 살다 가셨고, 그 모든 순간이 행복했을 거로 생각해요.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하늘에서 행복하시고, 다음 생에도 또 만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김익기씨와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쓴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05 09:14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60대 A씨를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한 시민들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3명을 살해하려 흉기 난동을 벌였다. 조합 사무장인 50대 여성 B씨가 피를 흘리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고, A씨는 뒤따라 나와 공격을 이어가려 했다. B씨는 "칼에 찔렸다. 살려달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마침 이곳을 지나던 50대 남성 C씨가 이 모습을 목격했다. 양복 차림으로 차를 타고 출근하던 C씨는 곧장 차에서 내려 B씨의 상태를 살피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자마자 A씨는 C씨 앞에 나타났고, C씨는 곧장 A씨를 넘어뜨린 뒤 가슴을 무릎으로 누르고 양팔을 잡아 제압했다. A씨가 B씨를 해치려 한다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목격한 주민 송원영 씨(31)는 흉기를 멀리 치우고 A씨의 발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A씨는 한동안 버둥거리다가 "다 끝났다. 힘이 빠졌으니 놓아달라"고 중얼거렸으나 C씨는 "경찰이 와야 끝나는 것"이라며 그를 놔주지 않았다. C씨는 "사람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말 그대로 본능적으로 몸이 바로 움직였다"며 "순간적으로 칼에 찔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주머니가 더 다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송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다른 피해자들을 찾았다. 그는 "피가 흥건하게 묻은 문을 두드리니 한동안 말이 없다가 '경찰이 맞느냐'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며 "'여기 경찰이 있으니 문을 빨리 열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들어가 보니 피해자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C씨는 다시 출근길에 올랐다. 그는 피해자들이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한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C씨는 "지나가다가 살려달라는 사람 구해줬을 뿐"이라며 "많이 알려지는 게 싫다"고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길 거부했다. 한편 B씨 등 피해자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05 07:16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이성미가 과거 아들에게 퍼부었던 폭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는 '3자녀 모두 성공시킨 1호 개그우먼 이성미의 자녀 교육 방법! (부모 & 예비 부모 필수 시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성미는 아들에 대해 "초등학교 6학년 졸업하고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캐나다에 갔다. 애들(만) 유학 보내는 거 반대하는 엄마여서 애들 따라 이민을 갔는데 전쟁이었다. 매일이 전쟁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바른 생활을 해야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학교를 가야 하고 엄마들의 그런 게 있지 않나. 그런데 (아들이) 그 뜻을 어기니까 돌겠더라"며 "점점 관계가 나빠지니까 아들이 삐뚤어졌다"고 했다. 이어 "등교가 8시30분인데 9시에 가고 10시에도 가고 12시에도 가고 끝날 때도 가고 마음대로 갔다"며 "쌍욕을 엄청 하는데 우리 아들이 딱 한 마디 하더라. 교회 집사라는 사람이, 밖에서만 그렇게 잘하고 안에서 이러는 거 아무도 모른다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성미는 "그러다 아들에게 또 쌍욕을 했다. '학교도 제대로 안 다니는 넌 쓰레기고 벌레 같은 X'이라고 입에도 못 담을 욕들을 했다. 딱 끝났는데 내 마음에 '네가 말한 대로 만들어 줄까'란 생각이 스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들이 내가 한 욕에 피 흘려 죽어있고 이런 느낌을 받게 되니까 정신이 번쩍 나더라. 그날 이후로 욕설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이후 “아들한테 엄마가 너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나를 돌아보니까 애를 말로 죽였더라. 내 뜻대로 안 되는 거에 대해서 아이를 괴롭힌 엄마였던 거다. 이제 무릎을 꿇었더니 아들이 대성통곡을 했다. 처음으로 아들도 눈물이 터진 거다. 그 일 이후 아들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쨌든 지금은 잘 컸다. 자립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하고 부대끼고 관계를 알아가고 돈이 귀한 걸 알고. 마음은 아팠지만 너무 잘한 것 같다. 아들이 그런 일로 인해서 지금 브런치 가게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내가 문제구나'라는 걸 점검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아들이 확확 바뀌더라. 그게 관계 회복의 실마리가 됐다. 닦달하지 않아도 애들이 알아서 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1-05 05:36
[파이낸셜뉴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던 30대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일본인 관광객 모녀를 치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운전자인 30대 남성 A씨를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일본인 모녀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어머니인 B씨(58)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으며, B씨의 딸 C씨(38)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1-03 08:02
[파이낸셜뉴스] 김선영 앵커가 남편인 백성문 변호사를 떠나보낸 심경을 전했다. 김 앵커는 1일 고(故) 백성문 변호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게시하고 남편의 부고와 함께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그는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며 "제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 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 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앵커는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 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며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앵커는 끝으로 "결혼 10주년에 파리에 다시 가자는 저희 약속은 이뤄지지 못했다"며 남편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사진을 공개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앞서 김선영 앵커와 백성문 변호사는 2019년 결혼했다. 백 변호사는 MBN '뉴스파이터'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동해왔다. 또 최근까지 유튜브 채널 '정치왓수다'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02 09:21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김선영 YTN 앵커가 결혼 6년 만에 세상을 떠난 남편 백성문 변호사를 추모했다. 김 앵커는 1일 백 변호사의 소셜미디어(SNS)에 "사람 좋은 선한 미소로 제게 다가온 남편, 백성문 변호사가 영면에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남편은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이라는 희귀암을 진단받고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며 1년여간 치열하게 병마와 싸웠지만, 끝내 무섭게 번지는 악성종양을 막지는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힘든 투병 과정에서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던 순하고 착한 사람, 물 한 모금도 못 삼키는 고통 속에서도 와이프 끼니를 챙기던 다정한 남편이었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김 앵커는 "마지막까지 방송 복귀를 위해 의지를 불태웠고, 와이프 지켜준다고 항암 중에 한쪽 눈을 실명해도 맨발 걷기까지 하며 사력을 다해 버텼다. 하지만 더 긴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저희 부부의 간절한 기도는 응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나 고맙게 잘 버텨준 남편이 잠을 자는 듯한 평안한 표정으로 하늘나라에 갔다"며 "남편은 저를 항상 농담 삼아 '김여사'라고 불렀는데, 남편이 숨을 거두기 전 귀에 대고 얘기했다. '김여사 잘 버티고 지낼테니, 걱정 말고 이제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요'"라고 임종을 떠올렸다. 또 지난 6월 고인과 "내 인생에 가장 찬란한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라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남편을 보내며 진심으로 기도한다. 천국에서 더 찬란한 시간 보내기를, 늘 그 표정으로 웃고 있기를"라고 전했다. 백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7년 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고 MBN '뉴스파이터', JTBC '사건반장' 등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2019년 김선영 YTN 앵커와 결혼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용인공원.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1-01 10:55
[파이낸셜뉴스] 매년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기사가 있다. 어느 기업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수백 수천명이 일자리에서 내몰린다, 상당 규모의 위로금을 포함한 '위로금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기사다.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다. 스타트는 LG그룹이 끊었다. LG유플러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롯데그룹 계열의 세븐일레븐, SK그룹 일부 계열사의 희망퇴직 내용도 나온다. 어느 기업이 또 뒤를 이을 지 걱정이다. 추운 날씨가 더 춥게 느껴지는 시절이다. 조직 효율화와 세대교체라는 명분 아래 진행되지만, 결과적으로는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일터의 문이 50대부터 닫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MZ세대’처럼 이직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충성스럽게 한 회사에서 버텨온 X세대에게 퇴직 통보는 곧 정체성의 붕괴다. "희망퇴직으로 28년 다닌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 것인지."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허탈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주된 일자리의 퇴진이 곧 인생의 종착점은 아니다. 마음을 다잡고 눈을 낮추면 ‘갈 곳’은 있다. 실제 이 카페 다른 글에서는 '명퇴 후 재취업 했습니다. 첫 월급 타서 통닭에 생맥주로 축하했습니다. 이 나이에 과분한 월급입니다'라는 글도 있었다. '그 날'이 끝은 아니다. 숨을 고르고 한 걸음만 떼면 길이 보인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다음 기사에서는 실제로 움직이는 재취업 로드맵을 공개한다. 실업급여 체크, 정부 센터 활용법, 단기 전환 교육 과정 등을 안내한다. "회사를 떠나던 날, 집에 가는 게 두려웠다" "회사를 떠나던 날, 집에 가는 게 두려웠다. 가족에게 이미 얘기를 했지만 막상 '그 날'이 되자 막막했다.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집 안 분위기는 안 봐도 뻔할 것 같았고." 지난해 12월, 23년 다닌 중견기업을 퇴직한 박성훈(58)씨의 고백이다. 퇴직금은 억 단위였지만, 마음은 텅 비어 있었다. 마음을 추스르고 3월부터 이력서를 30곳에 넣었지만 면접 연락조차 없었다. 그렇게 다시 3개월이 방황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한 중소기업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연봉은 이전에 비해 30% 이상 줄었지만 표정은 밝다. "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포기하지 않고 준비했더니 길이 보이더라." 법적 정년은 '60세', 현실은 '49.3세 퇴직' 박씨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대한민국 중장년층이라면 대부분 겪은, 혹은 곧 겪을 현실이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조사(2021년 5월 기준)에 따르면 55~64세가 주된 일자리를 떠난 평균 나이는 49.3세다. 정년으로 퇴직한 사람은 9.6%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은 권고사직, 명예퇴직,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섰다. 법적 정년은 60세지만, 일터의 문은 50세 전후에 닫히는 셈이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더 명확하다. 55세 기준으로 '주된 일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47.9%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은 커리어의 정점이자 가장 안정적이었던 일자리에서 물러났다. 60세가 되면 이 비율은 37.6%로, 65세엔 26.3%로 더 떨어진다. 문제는 가계의 짐은 그대로 인데 수입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자녀는 대학생, 노부모는 건재하고, 집 대출은 남았다. 매년 100만명씩 태어나 평생 경쟁해온 X세대가 노후를 위한 '제2의 인생'을 놓고도 경쟁해야 하는 이유다. 381만원 vs. 200만원...희망과 현실의 간극 주된 일자리에서 나왔지만 일은 계속 해야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퇴직자 10명 중 4명(39.8%)은 75세까지 일한다. 생계를 위해서든, 사회적 존재감을 지키기 위해서든,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길을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다. 재취업의 관건은 임금이다. 원하는 임금 수준과 기업들이 제공하겠다는 연봉에는 간극이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6월 4050 중장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재취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원하는 평균 연봉은 414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지난 9월 진행한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 2025'에 따르면 서울 중장년의 평균 희망 월급은 381만원,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임금은 331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들이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줄 수 있는 돈은 구직자들의 기대만큼 넉넉하지 않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발표한 기업 수요조사에 따르면 제공할 수 있는 임금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중장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57.1%로 절반을 넘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그러나 구직자가 원하는 금액과 기업이 제시하는 금액 사이엔 최소 31만원, 최대 181만원의 격차가 존재한다. 이 간극 앞에서 급한 쪽은 결국 구직자다. 그래서 많은 50대가 이 지점에서 멈칫한다. "여기까지 내려가야 하나? 이제 나는 어떤 사람인걸까?”라는 질문이 따라온다. 그 순간 필요한 건 포기가 아니라 정리와 재설계다. 기준을 낮추는 게 아니라, 방향을 새로 잡는 과정이다. 그렇게 마음이 단단해지면 비로소 다음 단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왕년의 명함은 버려라" - 헤드헌터의 냉정한 조언 "이전 직장에서 말입니다. 정말 잘 나갔는데...밑에 직원들도 많았고. 참 좋았는데." "이 정도 수준의 일 밖에는 없는 건가요? 좀 더 좋은(?) 곳 없을까요?" 재취업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빠르게 재취업에 실패하는 말'이다.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왕년의 명함은 버리세요." "만나본 50대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내가 왕년에 말야...'로 시작하는 겁니다." 헤드헌터들이 꼽은 중장년 구직자의 대표적 실패 원인이다. 특히 대기업 출신일수록 이 함정에 빠지기 쉽다. 현장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재취업 성공 5계명을 정리했다. 1. 과거 명함 버리기. 회사, 직책을 떠나 개인으로서 자신을 객관화하라. 이전에 뭘 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2. 이력서는 구인자 시각으로. 이것저것 다 하는 제너럴리스트보다 뭔가 특출나게 잘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유리하다. '핵심 역량'을 명확히 하고 적극 표현하라. 3. 디지털 역량은 필수. 높은 직급일수록 직접 문서 작성을 안 해 컴퓨터 사용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인공지능(AI) 활용은 필수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리멤버 등 소셜미디어에 구직 상태를 알리는 것도 좋다. 사람인, 잡코리아 등 잡포털에 최신 이력서를 등록하라. 4. 눈높이를 현실에 맞춰라. 헤드헌터기업 더라이징스타헤딩의 강석윤 상무는 '힘'을 빼야 한다고 조언한다. "눈을 낮추고 찾아보면 갈 자리는 있다. 그러나 연봉이 적어서, 직급이 낮아서 '안 간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5. 자격증과 체력 직종, 현실적으로 보라. 많은 자격증 보다는 취업이 유망한 것에 집중하라. 택시, 보험 등 허들이 낮은 직종에 대해서는 50대 이상은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고려하라. X세대의 제2막, 준비하면 열린다 1997년 겨울, X세대는 직장에서 처음으로 '정리해고'라는 단어를 배웠다. 사회 초년생이던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나이에 말이다. 대우, 한보, 기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짐을 싸들고 나오는 직장 선배들을 봤다. "내일은 나일 수도 있다"는 공포가 일상이었다. 실업률은 7.2%까지 치솟았고, 길거리엔 'IMF 극복' 현수막이 나뭇잎처럼 흔했다. 하지만 X세대는 그 위기를 견뎌냈다.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했다. 치열하게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금, 또 한 번의 위기 앞에 서 있다. 1997년엔 막막했다.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정보가 없었고, 지원 제도도 미비했다.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5년의 X세대는 다르다. 정부가 다양한 지원과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30년간 쌓아온 경험과 지혜가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제는 그 영화의 메시지를, 이제는 '행복은 연봉순이 아니다'로 바꿔야 할 때다.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나의 만족이다. 이전 회사 동료가 어떻게 보든, 친구들이 뭐라 하든, 내가 의미 있다고 느끼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이다. 준비하는 우리에게 제2막은 이미 시작됐다. '은퇴=퇴장'이라는 낡은 공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평균수명 83세 시대, X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맞이하면서 기존의 은퇴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담은 [은퇴자 X의 설계]가 매주 토요일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25-11-01 08:37
[파이낸셜뉴스]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백성문 변호사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31일 유족에 따르면 백 변호사는 이날 오전 2시 8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 후 2007년 49회 사법시험에 합격, 2010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특히 MBN '뉴스파이터'와 JTBC '사건반장' 등 종합편성 채널, YTN·연합뉴스TV 등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으며, 유튜브 정치 토크쇼 '정치왓수다'도 진행했다. 유족은 부인 김선영 YTN 앵커 등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로, 장지는 용인공원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0-31 10:27
[파이낸셜뉴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으로 불렸던 스웨덴 배우 겸 음악가 비에른 안드레센(Bjorn Andresen)이 향년 70세로 세상을 떠났다. 30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암 투병 끝에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The Most Beautiful Boy in the World)’을 연출한 크리스티나 린드스트룀 감독은 이날 "그의 딸에게서 부고를 들었다. 그는 자신의 고통스러운 인생을 세상과 공유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1995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안드레센은 1970년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영화 '사랑의 역사'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1971년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미소년으로 출연, 빼어난 비주얼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비스콘티 감독은 유럽 전역을 뒤져 이미지에 맞는 미소년을 찾던 끝에 그를 발탁했고, 이후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게 됐다. 그는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어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 주인공 오스칼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작가 이케다 리오코는 비에른 안드레센의 모습에 너무 아름다워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드레센은 당시에 대해 불행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2021년 스웨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마치 늑대들에게 내던져진 고기 같았다”며 “신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지만, 정말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비스콘티 감독은 오디션 과정에서 탈의를 요구하고, 영화 홍보를 위해 그를 게이 클럽에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경험을 언급하며 안드레센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30 13:05
[파이낸셜뉴스] 갓난아기 때 입양해서 16살까지 키운 아들을 파양해야 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사연자 A씨(52)는 입양한 아들이 친가족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던 A씨 부부는 16년 전 남자아이를 친양자로 입양했다. 당시 친부모도 동의해 마침내 법적으로 완전한 가족이 됐다. A씨 부부에게 아들은 인생의 전부였다. 그런데 아들이 열여섯 살이 되던 봄, 우연히 자신이 입양된 걸 알게 됐다. 아들은 친부모를 만나고 싶어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부모를 찾았다. 이후 아들은 A씨 부부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식탁에선 말이 줄었고, 생일날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아들은 진짜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A씨는 "아들의 친부모 역시 아이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형편이 많이 나아졌고, 무엇보다 그동안 아이를 한시도 잊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저희는 매일 밤 고민한다. 온 마음으로 키운 아이를 보낼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하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놓아줘야 할 것 같다. 다만, 법적으로는 아이가 친양자이기 때문에 친부모에게 돌아가려면 법원에 친양자 파양 청구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 과연 아이를 위한 길인지 솔직히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 사랑해서 품에 안았고,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정은영 변호사는 "일반입양은 친부모 관계가 유지되지만, 친양자 입양은 법원의 심사를 거쳐 친부모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기고 양부모의 친자녀로 인정된다. 그만큼 파양도 매우 제한적이다. 양부모의 학대나 유기, 또는 자녀의 중대한 패륜 행위처럼 관계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허용된다"면서도 "양측이 모두 동의하고 회복이 어려울 만큼 파탄 난 경우엔 예외적으로 파양이 인정되기도 한다. 파양되면 양부모와의 친권과 상속권은 사라지고 친생부모와의 법적 관계가 다시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0-30 09:24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겸 배우 박보미가 2년 전 아들을 떠나보냈던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에는 둘째 딸을 출산하는 박보미의 모습이 공개됐다. 박보미는 지난 2020년 축구선수 박요한과 결혼해 2022년 2월 첫 아들 시몬 군을 출산했다. 2023년 5월 박보미는 “시몬이가 갑작스러운 열경기로 심정지가 왔다. 기도의 힘이 필요하다”라고 애끓는 마음을 전했으나 결국 떠나보냈다. 이날 박보미는 “저희는 시몬이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오히려 더 하고 싶어한다. 그 이야기가 그때는 힘들고 슬펐지만, 시몬이는 자랑하고 싶은 아기”라며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에 대해선 “병원에서도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했다고 했었다. 열경기도 아니었고 원인을 못 찾았다"면서 "전날까지도 친구들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잘 먹고, 너무 씩씩했다. 그런데 새벽에 열이 났다. 남편은 그때 남해 대회에 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보미는 “열이 나는 건 아기들한테 흔한 일이라 해열제를 먹이니 열이 내렸다. 그런데 아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시몬이가 평소 잘 안 우는데 너무 울었다. 더 이상 기다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지인에게 차 좀 태워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를 끌고 가는데 제 품 안에서 갑자기 몸이 경직되면서 축 늘어지더라. 그렇게 응급실에 가서 남편과 엄마에 전화해서 ‘시몬이가 죽은 것 같다. 애가 안 일어난다’고 했다. 남편이 2분 뒤 경기 시작인데 너무 놀라 바로 올라왔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시몬이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고군분투 했으나, 무려 40분간 심장이 멈춰 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다시 심장은 뛰었는데 심정지 기간이 길어서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 뇌에 전혀 반응이 없었다"면서 "중환자실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제 생각에서는 시몬이가 엄마, 아빠와 인사하려고 심장이 다시 뛴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박보미는 2014년 KBS 29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 2017년 배우로 전향했다. ‘힘쎈여자 도봉순’ ‘미스터 션샤인’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 등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0-29 15:03
[파이낸셜뉴스] 술을 마시고 무면허 상태로 과속 운전을 하다 2명을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징역 8년과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이창경 판사는 29일 선고 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24)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B씨(24)에게는 징역 8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씨는 지난 5월 8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SUV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인 60대 여성 C씨와 20대 동승자는 사망했다. 또 A씨 차량에 동승한 20대 남녀 3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B씨는 A씨에게 차 키를 건네는 등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에서 피해 차량 운전자인 C씨는 당일 휴가를 나온 군인 아들을 데리러 군부대에 가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경우 이미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됐음에도 또다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는 0.136%로,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였다. 여기에 제한속도 시속 50㎞ 구간에서 시속 135.7㎞로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냈다. 이 판사는 A씨에 대해 “일행 5명과 소주 16병을 나눠마신 뒤 술에 만취해 도저히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인데도 또다시 술을 마시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일으켰다”며 “죄질이 좋지 않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해 차량 운전자는 약 2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남매를 키워오다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아들을 데리러 가던 중 참변을 당해 사랑하는 아들을 만나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운전자 한정 특약으로 인해 보험에 따른 피해 보상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피고인이 합의한 상해 피해자 2명 외에는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노력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피해자 유족은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씨에 대해선 “다른 범죄로 받은 징역형의 실형을 복역하고 가석방으로 출소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방조 범행을 저질렀다”며 “당시 또 다른 범죄로도 재판을 받던 중이던 점 등을 불리한 정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9월 2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10년과 1년을 구형했다. 경찰 조사에서 “숨진 동승자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차량을 몰았다”고 주장한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피해 입으신 피해자와 그 가족께 죄송하고 사죄드리고 싶다.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0-29 14:34
[파이낸셜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정효원씨(26)가 입사한 지 14개월 만인 지난 7월 과로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의 아버지가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심경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 정모씨는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아들의 장례 절차를 준비하면서 또다시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아들이 인천점 오픈을 위해 회사 숙소로 떠나던 날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며 "일이 바빠 자주 못 오고 집에 잠깐 들르는 날이 있었는데 그때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장에 그 영정사진을 제가 태웠다. 마음 아픈 게 우리 아들 사회생활 (시작) 할 때 면접하러 간다고 사진 찍은 게 있다. 그걸 저한테 '아빠 이거 아빠가 한 장 가지고 있어요' 이러더라"면서 "지갑에 넣고 있다가 영정사진 할 게 없어서 그게 영정사진이 된 거다. 그게 영정사진이 될 줄 몰랐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효원씨의 동료들은 너무나 성실하고 착한 직원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그가 없었으면 새로운 매장을 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전해졌다. 정씨는 "같이 숙소에서 지내던 사람 세 명이 있는데 원래 제 아들이 매일 아침에 최고 일찍 일어나서 샤워했다더라. 근데 안 나오길래 왜 안 나오지? 하고 깨워보려고 방에 들어가니까 몸이 굳어 있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119가 와서 보니까 사망했다고. 걔(동료)한테 물어봤더니 그날 일을 늦게까지 하고 12시 넘어서 집에 와서 치킨하고 맥주를 시켜서 먹는데 아들이 '난 피곤해서 못 먹겠다'하고서 치킨도 하나도 안 먹고 그냥 맥주 한 모금만 먹고 방에 딱 들어갔다더라"면서 "방에 들어가서 그렇게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효원씨가 신규 지점 개업 준비와 운영 업무를 병행하는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끝에 과로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케줄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으로 추정한 결과 고인은 사망하기 직전 일주일 동안 주 80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 측 노무사는 정씨가 사망 전날 거의 먹지도 못하고 15시간 동안 일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고인은 키 180㎝, 몸무게 78kg의 건강한 체격에 2년 전인 2023년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의심 질환 같은 건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 부검에서도 사인으로 단정할 만한 질병이나 손상 혹은 중독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로사 의혹에 대해 브랜드 운영사 LBM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주 80시간 근무'는 사실이 아니다"며 "고인의 사망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근태관리와 근로환경을 전면 재점검했다.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43.5시간이며 유족에게 관련 자료를 모두 제공했다. 향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10-29 13:34
[파이낸셜뉴스] 1인 유통업자로 일하고 퇴근 후엔 배달 일을 하며 투잡을 뛰는 한 시민이 환자복을 입은 채 길을 헤매는 노인을 발견한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이 시민은 노인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기까지 함께 곁을 지켜 훈훈함을 더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을 걸어봤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1인 유통 자영업을 하며 퇴근 후 배달 라이더로 투잡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사무실 마감을 하고 상가 단지에서 막 출발하는데 환자복에 슬리퍼를 신고 단지를 지나가는 어르신을 봤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무심코 지나쳐 가던 A씨는 다시 노인에게 돌아갔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환자복 입고 돌아다니실 길이 아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토바이를 돌려서 다시 돌아가 보니 계속 걸어가고 계셨다"면서 "먼저 다가가서 '선생님, 제가 여기 상가 단지에서 근무하는데 혹시 찾으시는 업체 있으시면 안내해 드려도 될까요. 어디 찾으세요'하고 여쭤보니 '화곡동 집으로 걸어가시는 길'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화곡동은 상가단지가 있는 구로동과는 차량으로도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뭔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A씨는 노인에게 이름과 나이, 어디 병원에서 출발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들은 건 이름뿐이었다. 횡설수설하는 노인을 대신해 A씨는 112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출동을 요청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경찰분들에게 도움 요청했다. 그분들이 오셔서 도움을 주실 거니 제가 같이 기다려 드리겠다"는 말로 노인을 안심시킨 뒤 경찰이 올 때까지 함께 있었다. 이어 "약 5분 여 뒤에 경찰이 오셔서 인계해 드렸다"면서 "지난 금요일 10월 24일에 있던 일이다. 가족 품으로 잘 돌아가셨기를 바래본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뜨겁게 반응했다. 노인의 가족처럼 네티즌들은 A씨에게 "바쁘신 와중에 세심한 배려 감사드린다, "번거로우셨을텐데…감사합니다", "투잡 출근길 바쁘셨을텐데 세심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정말 좋은 일 하셨다. 진짜 이런 분들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유가 님 같은 분들이 있어서 그렇다. 이렇게 대한민국은 조금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어 간다", "구로OO유통단지. 우리 모두 저분 찾아가서 '돈쭐' 내줍시다"라며 A씨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A씨 같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은 사연도 공유됐다. 한 네티즌은 "저희 아버지도 치매가 있으셨는데 병원에서 실종됐다"면서 "예전 젊으실 때 살던 동네 쪽으로 환자복 입고 걸어가고 계시는 걸 주변 상가 주인분이 이상해서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그래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노인의 '실종문자'를 봤다는 경험담도 올라왔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금요일 실종문자. 그 분인가 했는데, 맞나보네요. 환자복에 빨간 슬리퍼"라며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로 실종자를 안전하게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블로그에도 나왔다. 좋은 일 하셨다"고 공유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0-28 11:02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갑작스럽게 아내와 사별한 클론 구준엽의 몰라보게 야윈 모습이 공개됐다. 28일 대만 매체 CTWANT에 따르면 구준엽은 최근 대만 방송인 쉬시디(서희제) 가족의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구준엽의 아내였던 故 쉬시위안(서희원)의 여동생인 쉬시디는 지난 17일 열린 제60회 금종장 시상식(Golden Bell Awards)에서 버라이어티쇼 진행자상을 받았다. 쉬시디는 수상 다음 날 타이베이시 다안구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가족들과 함께 비공개 축하 파티를 열었고, 현장에는 구준엽도 참석해 처제를 응원했다. 공개된 사진 속 구준엽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지만, 장모 황춘매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구준엽은 예전의 근육질 몸매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야윈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구준엽은 지난 2월 아내 쉬시위안의 사망 이후 식음을 전폐해 14㎏ 이상 체중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고, 쉬시위안의 유골이 안치돼있는 금보산을 매일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도 구준엽은 아침 일찍부터 묘소 앞에 앉아 아내 초상화를 그리는 등 작업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고, 디자이너 친구와 함께 아내 동상을 직접 디자인해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쉬시위안은 1990~2000년대 대만을 대표하는 배우로, 지난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에 걸려 4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8 09:48
[파이낸셜뉴스]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50대가 굶주림 끝에 식료품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했으나, 처벌 대신 도움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편의점에서 식료품 5만원 훔쳐 달아난 50대 28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2시 3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편의점에서 A씨(50대)가 5만 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당시 편의점에 들어가 김밥·피자·치킨·담배 등 4만9000원어치를 챙긴 뒤 “배가 고프다. 내일 계산하겠다”고 했지만 직원이 거절하자 옷 속에 숨기고 있던 과도를 보이고 그대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검거 당시 야윈 모습에.. 경찰들 죽 사먹인 뒤 병원 데려가 신고를 받은 경찰은 편의점과 주변에 있던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을 통해 지난 25일 오전 편의점 인근 원룸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심하게 야윈 상태로, 형사들이 부축하자 그대로 주저앉을 만큼 기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고 죽을 사 먹인 뒤 병원으로 데려가 영양 수액을 맞게 했다. 청원경찰서 형사과장은 “당시 A씨는 대여섯평 남짓한 원룸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야윈 상태였다"며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마음에 죽을 사 먹인 뒤 병원에서 치료하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열흘 넘게 굶었다. 배가 너무 고파 편의점에 들어갔지만,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 일용직 일 끊기면서 극심한 생활고... 불구속 수사키로 조사결과 일용직 근로자였던 그는 지난 7월부터 일이 끊기면서 수개월간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3만 원가량이 입금된 계좌마저도 압류된 상태였다. 경찰은 달걀·즉석밥·라면 등 식료품 5만여원가량을 구매해 A씨 손에 쥐여 주고 귀가시켰다. 경찰은 A씨를 준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수사하려 했으나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종합해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다. 이후 경찰은 오창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구제 방안을 문의, A씨가 기초수급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대상자 선정 심사를 받는 3개월 동안 A씨는 매달 76만원의 임시 생계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일단 A씨 진술이어서 모두 믿을 순 없지만, 형편이 어렵고 딱해 일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게 먼저라고 판단했다. 이와 별개로 범행 관련 수사는 진행한다”고 밝혔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8 08:20
[파이낸셜뉴스] 귀 없이 태어난 아기 토끼를 위해 농부 가족이 특별한 선물을 했다. 바로 코바늘로 촘촘히 뜬 회색과 분홍색의 귀였다. 미국의 피플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볼튼의 스미실스 농장에서 태어난 아기 토끼가 털로 짠 귀 모양의 밴드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했다. 스미실스 농장은 낙농장이자 동물 체험장으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토끼 외에도 염소, 홀스타인 젖소, 당나귀, 양, 라마, 알파카, 기니 닭, 기니피그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귀 모양의 밴드를 한 이 토끼는 4개월 전 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농장 사람들은 새끼들 중 귀 없이 태어난 유일한 토끼라는 점에서 '반 고흐'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한 쪽 귀를 자른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서 착안한 별칭이었다. 그러다 농장 사람들은 '반 고흐'에게 귀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농장 관계자는 "청력엔 문제가 없다. 다만 귀가 없다는 사실이 '반 고흐'의 삶에 방해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가족과 어울리도록 돕고 싶었고 귀가 있는 게 어떤 것인지 경험하게 해 주고도 싶었다"며 귀를 만들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농장 주인 중 한 분이 크로셰(코바늘) 뜨개질을 하실 줄 안다. 농장에선 부업으로 코바늘로 만든 머리끈도 팔고 있다"며 '완벽한 기회'라고 표현했다. 농장 측은 틱톡에 '반 고흐'가 새 귀를 착용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엔 크림색, 회색 계열의 형제·자매 틈에 있는 귀가 없는 어린 회색 토끼가 등장한다. 이어 턱 아래 리본으로 고정된 회색과 분홍색 코바늘로 뜨는 귀를 착용한 반 고흐의 모습이 나오더니 귀를 펄럭이며 자신의 서식지를 뛰어다닌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동물을 소중하게 여겨줘 고맙다", "너무 따뜻한 소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0-28 08:14
[파이낸셜뉴스] ‘빵지순례’ 명소로 꼽히는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이 과로사 논란에 휩싸였다.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최대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가 지난 7월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의당 “런베뮤는 회피 말고 죽음에 책임져야” 27일 정의당은 매일노동뉴스의 최초 보도를 인용해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58시간에서 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가 지난 7월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 말라”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피해자가 지난해 5월 입사한 뒤 14개월 만에 죽음을 맞이했다며 “회사는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근무이력과 근로계약서 등을 보면 이런 비극이 반복될 것 같아 우려스러울 정도”라며 “스케쥴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역들을 모아 봤더니, 직전 일주일간 80시간을 일했고 그 전에도 한 주 평균 58시간을 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 전날에는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에 퇴근했다.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며 “이처럼 갑자기 근로시간이 늘어나면 과로 가능성도 높아진다.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또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되어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하고 있고, 실제 근무 시간은 이보다도 훨씬 길다”며 “입사 후 14개월간 거쳐온 지점은 4곳이나 된다. 강남에서 수원으로, 다시 인천으로 옮겨 다니면서 근로계약서만 세 번 갱신했다”고 지적해 ‘쪼개기’ 계약 의혹도 제기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산재를 신청했으나, 운영 법인인 엘비엠 측이 고인의 근로시간과 관련된 자료 제공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엘비엠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족이 요구하는 각종 자료들을 충실히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며 “고인이 과로사한 것이 맞다면 그의 동료들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차원의 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런베뮤 불법·기만 강력히 규탄…고용노동부 전면 근로감독 촉구” 진보당 이미선 대변인도 ‘청년 핫플레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실상은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갈아넣은 기만 기업이었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고인은 사망 전날 끼니도 거르며 15시간 넘게 일했고, 사망 직전 주간의 노동시간은 이전 12주 평균보다 37%나 증가했다”며 “이 사건은 런베뮤의 노동 현실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질타했다.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브랜드의 원가로 삼은 런베뮤의 행태는 명백한 기만이자 폭력이며 탐욕이 만들어낸 살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이 대변인은 “런베뮤의 불법과 기만을 강력히 규탄한다. 고용노동부의 전면 근로감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손솔 의원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끼도 못 먹고 일했어’ 일주일에 80시간 가까이 일하다가 과로사로 숨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20대 노동자가 사망 전날 남긴 말”이라고 적은 뒤 “런베뮤 본사 엘비엠에 면담을 요청하고 자료제출을 촉구하겠다. 이어 전 지점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려고 한다.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과로사 소식에 들끓는 SNS…불매 운동 분위기 ‘꿈틀’ 이번 소식이 X,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물론, 엘비엠이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의 노동시간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X에서는 “런던베이글이랑 같은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도 가지 말라, 언니가 일했었는데 한여름에 에어컨이 고장났는데 계속 안 고쳐줘서 35도 넘는 곳에서 근무했다” 등의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 문을 연 뒤 MZ 세대를 중심으로 ‘빵지순례’ 명소로 등극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지난 7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영사 JKL파트너스가 지난 7월 2000억원 중반대의 가격에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운영사 엘비엠을 인수했고,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0-28 07:21
[파이낸셜뉴스] 가수 고(故) 신해철의 아들과 딸이 13년 만에 부활한 '대학가요제'에 올라 감동을 줬다. 신해철은 과거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로 출전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해철의 딸 신하연(19), 아들 신동원(17)은 고인의 1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6일 방송된 MBC '2025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루시(Lucy)와 함께 특별 무대를 꾸몄다. 무대에 선 이들은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곡이자 신해철의 대표곡인 '그대에게'를 불렀다. 이날 무대에는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신해철의 실제 목소리도 함께 어우러져 감동을 안겼다. 신동원 군은 무대가 끝난 뒤 "벌써 아버지 기일이 10번 넘게 지나갔다. 아직까지 기억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신하연 양은 "미국에서 대학생이 됐고, 또 성인이 됐다. (바로) 직후에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로 무대에 서게 되어 뜻깊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억 속에 아빠 팬분들은 우는 모습으로 많이 남아있다"며 "오늘 무대를 웃으면서 즐겨주셨다면 기쁠 것 같다. 이제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라고 덧붙여 팬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는 1990년 발표된 신해철의 첫 솔로앨범 타이틀곡이다. 아버지의 대표곡으로 팬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것이다. 두 사람의 무대가 주목받으며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반응도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 시절 불안한 영혼들에게 큰 힘을 내게 해 주신 분이었다", "눈물이 흐른다. 신해철은 우리들 가슴 속에서 영원히 있을 것", "여전히 그립다", “이제 진짜 그만 슬퍼해야겠다. 마왕도 바라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녀들이 이런 말을 해주다니 울컥해진다”, "마치 신해철이 우리한테 말해 주는 것 같았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로 출전해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솔로 활동을 하다 1991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2014년 10월 장협착 수술 후 발생한 합병증과 의료 과실로 인해 혼수 상태에 빠졌고, 향년 46세로 생을 마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8 07:19
[파이낸셜뉴스] 버스 안에서 소변 실수를 한 할머니를 망설임 없이 도운 시민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오늘 버스타고 집에 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버스 안에서 한 할머니가 예기치 못한 소변 실수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승객들의 웅성거림으로 버스는 소란스러웠고, 놀란 할머니는 '미안합니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급하시면 가끔 실수를 하시던 친할머니가 떠올라 곧바로 가방 안 휴지와 물티슈로 바닥을 닦고, 검은 봉투에 담아 뒷정리를 했다"고 했다. 놀라고 당황한 할머니가 "미안하다. 나이가 들어서 소변을 못 참는다"고 연신 사과를 했고, A씨는 "저희 할머니도 급하시면 가끔 실수하세요. 괜찮아요"라고 진정시켜 드렸다. 버스기사가 제공한 검은 비닐봉투에 소변에 젖은 휴지를 담아 버린 A씨는 "직접 버리겠다고 하니 할머니께서 '예쁜 손에 미안하다'며 어깨를 토닥이시고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셨다"고 했다. A씨는 "(소변실수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그러니까 이런 상황을 보게 된다면 너무 놀라지 말고 도와드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 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등 A씨의 선행을 응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5 08:00
[파이낸셜뉴스] 14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된 6살 소녀의 유해가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24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실종된 당시 6세 소녀 야마네 나츠세의 유해가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마치 해안에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나츠세는 당시 일본 혼슈 이와테현 야마다마치에 있는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었다. 지진 발생 직후 대피소로 향하던 중 쓰나미에 휩쓸렸고, 가족들은 교통 두절로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 할머니는 구조됐지만, 나츠세는 2500여 명의 실종자 중 한 명으로 남았다. 부모인 야마네 토모노리(52)와 치유미(49)는 딸을 찾기 위해 대피소와 임시 영안실 등을 수소문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어 6개월 후 사망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매년 6월 나츠세의 생일이면 집에 마련된 제단에 생일 케이크를 올리며 기렸다. 그러던 중 2023년 2월 실종 장소에서 약 100km 떨어진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에서 해안 정화 활동을 하던 건설 노동자가 수거한 쓰레기 속에서 턱뼈와 치아 일부를 발견했고, 미야기현 경찰은 DNA 감식을 통해 지난 16일 나츠세의 유해임을 확인했다. 나츠세의 유해는 부모와 오빠(26)에게 전달됐다. 엄마 치유미는 작은 유골함을 품에 안으며 "이제 우리 가족 네 명이 다시 함께 사는 것 같다.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아빠 토모노리는 "딸이 좋아하던 케이크를 먹게 해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손녀의 손을 놓친 것을 후회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던 할머니 역시 유해 발견 소식에 눈물을 쏟았다. 누리꾼들은 "소녀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전해진 것 같다", "이제라도 찾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작은 뼛조각을 찾아낸 것은 기적 같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도 하루빨리 발견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5 07:20
[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낚시를 하던 40대 남성이 전자담배 배터리 폭발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채널7과 타이거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 20분께 태국 농부아람푸 지역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A씨(47)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움직이지 않은 채 누워있는 것을 목격한 주민이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경찰과 응급요원이 출동했으나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시신은 오토바이 옆에 쓰러져 있었으며, 얼굴과 입, 가슴, 왼손 등 전신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과 손에 화상으로 인한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특히 왼손 피부와 근육이 완전히 찢기고 금속 조각이 박히는 등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살인을 의심했으나 전자담배의 흩어진 부분이 발견되면서 전자담배 폭발로 인해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진단했다. 부검 결과 파편 일부는 A씨의 폐와 심장을 관통해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검시관은 "총상이나 칼 등의 물질로 인해 손상된 흔적은 없으며,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내부 손상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태국에서 확인된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첫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에 대해 저품질 배터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널 7은 "중국산 전자담배 배터리의 품질 문제로 인한 폭발 사례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유형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폭발 위험은 적지만 저품질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다"며 "정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과 안전 지침을 준수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데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도 "전자담배 배터리는 작은 크기이지만 폭발로 이어질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10-24 14:59
[파이낸셜뉴스] 개그우먼 김민경이 먼저 세상을 떠난 남동생에 대해 언급했다. 22일 방송된 KBS2 ‘배달왔수다’에는 대량 주문으로 이영자, 김숙을 당황하게 한 역대급 먹보 조혜련, 신기루, 김민경이 출연했다. 배달 식비 할인 쿠폰을 위해 감동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됐다. 조혜련은 신기루에게 감동 받은 일화에 대해 “같이 건강 프로그램을 하는데 신기루가 뽑힌 이유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건강 이상이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너무 건강하게 나오면서 대본의 대사가 점점 줄어들었고, 일부러 몸을 안 좋게 하기 위해 폭식을 했으나 오히려 더 건강했다”고 말헀다. 이어 “그 후로 신기루가 방송에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한 유튜브 예능에 출연한 이후 떡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잘 되어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김민경은 이영자의 미담을 전했다. 김민경은 “내게 이영자는 하늘같은 선배여서 어려웠다. 그런데 남동생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서 경황이 없어서 아무에게도 연락을 못 했는데 이영자 선배님이 조의금과 위로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연락을 하고 있던 후배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을 챙기고 계실텐데 연이 깊지 않은 후배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내게 이영자는 따뜻하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0-23 08:51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예정인 고3 수험생이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이대서울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아버지 A씨(48)는 지난해 11월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악화됐다. 간성혼수 및 복수가 차기 시작한 A씨에게 남은 선택지는 간이식뿐. 그런데 A씨에게 선뜻 간이식을 하겠다고 나선 공여자가 있었다. 바로 A씨의 17세 아들 B군이었다. B군은 2026학년도 수능을 불과 4개월을 앞둔 상황에도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간이식을 결정했다. 공여자로 나선 아들 덕분에 A씨는 지난 7월 28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몸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져 수능 앞둔 아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를 다독여 고민 없이 수술을 빨리 받도록 해줬다”며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B군은 "간 기증 후에 회복하느라 힘이 들었지만 좋은 일을 해서 자랑스럽고, 의사 선생님들 덕분에 아빠의 건강을 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시험도 잘 치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센터장(외과)에 따르면 부자간 혈액형이 달라 아버지에게 전처치 중 감염 증상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를 진행했고, 이후 상태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간이식 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홍 센터장은 "수능을 앞둔 미성년자여서 이식 결정 과정에 고민이 많았지만, 아버지를 살리겠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고 아버지 입장에서 너무나도 고맙고 대견할 것 같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는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10-23 05:20
[파이낸셜뉴스] 박수홍이 직접 만나 응원한 '다섯째 출산' 임산부가 출산 직후 생긴 뇌출혈로 인해 죽음의 고비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방송된 TV CHOSUN '우리 아기가 또 태어났어요'에서 박수홍과 김종민은 네 남매의 엄마, 아빠로 살아가는 공군 부부를 만나 출산 준비 과정을 함께했다. 공군 부부 출산 하루 전, 결혼 6개월차 새신랑 김종민과 초보 아빠 박수홍이 공군부대에 도착했다. 다둥이 공군 부부의 만남, 박수홍은 "내일이면 동생이 생기니까 박탈감이 심한 상황이구나. 너무 귀엽고 인형 같다"라고 말했다. 4명의 아이들이 있는 집에 도착한 김종민은 "정신 없긴 한데 예쁘기도 하다"면서 다둥이 집에 적응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아이가 네 명인데 한 명 더 있는 거냐"라며 부푼 아내의 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내는 "현재 다섯째 임신 중이다. 태명은 딸기다. 아이 둘은 적고 셋은 홀수라...(더 낳게 됐다)"라고 했다. '또 막내가 너무 예쁘다면?'이라는 질문에는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하겠다"라 답했다. 그는 "결혼 전에도 네 아이를 낳기로 계획을 했었다. 아이들이 예쁘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논다. 아이들을 바라보면 '더 낳아도 되겠다' 싶다. 여섯째도 계획은 있다"라 했다. 남편 역시 동의한 부분이었다. 출산 후 남편이 육아휴식을 쓰고 아이들 육아를 전담했다. 이에 대해 박수홍은 "제가 육아를 해보니까 예전에 1박 2일 하면서 전국을 잠 못자고 찬 바닥에서 잔 거 힘들었죠? 그거보다 힘들다면? 정말 눈을 못 떼고 안쓰럽다"라 했고 김종민은 깜짝 놀라 "정말요?"라고 눈이 동그래졌다. 점점 심해지는 진통에 부부는 의료진을 호출했다. 아내는 극심한 고통에 아기가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는 내진 검사에도 견디기 힘들어 했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크기에 버틸 수 있었던 다섯번째 임신. 수시간의 진통 끝에 무사히 딸기를 품에 안게 됐다. 그러나 며칠 뒤 "내일 만나"라며 행복하게 인사했던 엄마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긴급한 연락이 왔다. 남편은 "아내가 지금 의식이 없다. 숨만 쉬고 있는 상태다. 출산은 잘 했다. 퇴원도 잘 했다. 근데 조리원 4일차에 갑자기 두통이 있다더라. 오전에 분명히 아프다 했는데 뇌출혈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단순 두통일 거라 생각했다"라 전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수액 맞는 중에 '아예 앞이 안 보인다' 하더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구토도 했다"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CT 검사 결과 뇌출혈이 심각해 바로 응급수술을 시작했다. 뇌부종 역시 심한 상태였다. 의사는 "수술로 출혈이 제거 됐다 해도 어쩔 수 없이 머리뼈까지 다 제거했다. 뇌사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라 밝혔다. 이후 10일 만에 아내는 의식을 되찾았다. 아내는 40여일만에 첫째 아들을 만나 오열했다. 아들은 "엄마 보고 싶었어"라며 엄마를 위로했다. 아내는 "수술하고 많이 좋아졌다. 거동이 힘들지 다른 것들은 다 할 수 있다"라면서도 "아이들 못 보는 게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0-22 05:21
[파이낸셜뉴스] 뒷좌석에 사람이 잠들어 있는 채로 주차타워에 차량이 입고, 뒤늦게 잠에서 깬 차주가 추락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지법 형사 5단독(김현석 판사)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70대 경비원 A씨와 50대 관리소장 B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40대 입주민 C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 2023년 1월 1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기계식 주차타워에서 발생했다. 이날 D씨는 부산 남구에서 직장 동료와 저녁을 먹고 오후 9시쯤 집에 가려 대리기사를 불렀다. 집인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 앞에 도착하자 기사에게 대리비를 주고 보냈다. 그러다 D씨는 뒷좌석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5분 뒤 이 주차타워에 도착한 또 다른 입주민 C씨는 승강기 위에 놓여 있는 D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창문을 통해 내부를 봤으나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이어 경비실로 가 "차만 있고 사람이 없으니 제가 올리겠다"고 알린 뒤 입고 버튼을 눌렀다. 주차타워 담당인 경비원 A씨는 현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C씨가 차량을 입고하도록 했다. 이후 D씨의 차량은 15층 높이에 주차됐고, 이런 사실을 몰랐던 D씨는 1시간가량이 지나 잠에서 깼고, 차에서 내리려 발을 내딛다 그만 아래로 떨어졌다. D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 날 결국 숨졌다. 법원은 주차타워 관리를 담당한 경비원과 관리소장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재판장은 "경비원 A씨는 기계식주차장의 관리업무 담당자로서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인 업무를 수행해 왔다"면서 "기계식주차장이 안전한 상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지 않았고, 차량 내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관리소장 B에 대해서는 "오피스텔의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자"라면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의 업무에 대한 교육, 근무 형태·상황을 관리하고, 입주민들에게 안전한 사용 방법을 지도·계몽할 업무상 의무가 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입주민 C에 대해서는 "차량 선팅이 강하게 돼 있어 눈으로 뒷좌석 부분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문을 직접 잡아당겨 열어보고 차량 문을 두드리거나, 전화번호로 연락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 보통인의 주의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2 05:10
[파이낸셜뉴스] 전남편 고(故) 대도서관을 떠나보낸 유튜버 윰댕의 근황이 알려졌다. 20일 윰댕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즘 피드에 글이 조금 뜸했죠. 추석 전후로 여러 가지 일들이 겹치기도 하고, 솔직히 마음이 좀 무거운 날들이 있었다”며 영상을 게재했다. 윰댕은 “한동안은 그냥 조용히 저한테 집중하면서 보내고 싶었어요”라며 “그 사이 계절은 훌쩍 바뀌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다”며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 늘 고맙다”고 밝혔다. 앞서 대도서관은 지난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으나 발견 당시 이미 유명을 달리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당시 윰댕은 “대도님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뇌출혈이다. 혹시 남을 의혹이 없도록 부검까지 진행했다”며 “대도님과 가족에게 유전성 심장질환이 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사인을 밝혔다. 특히 윰댕은 고인의 빈소에 상주로 이름을 올리며 마지막 길을 지켰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0-21 05:27
[파이낸셜뉴스] 오산에서 20대 여성이 라이터를 켠 채 파스 스프레이를 뿌리는 방식으로 바퀴벌레를 잡다 불을 내 30대 여성 중국인이 사망했다. 이 여성은 생후 2개월 아기를 구출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경기 오산시 궐동 5층짜리 상가주택 꼭대기층 세대 거주자인 중국 국적 3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전 5시 35분께 2층 세대에서 불이 난 사실을 확인하고 생후 2개월 아기부터 챙겼다. 이어 아기를 꼭 품은 채 창문을 열어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고, 바로 옆 건물 같은 층 세대 주민은 A씨로부터 아기를 건네받는 방식으로 대피를 도왔다. 해당 상가주택과 바로 옆 건물은 거리가 1m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이어 A씨 남편 역시 바로 옆 건물 같은 층 세대 창문으로 건너가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A씨는 남편을 따라 대피하던 중 10여m 아래 1층 바닥으로 추락, 의식 장애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0시 4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약 2개월 전 출산 후 일을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며 건강을 회복하는 동시에 아기를 돌봐 왔다. 중국 국적인 A씨 남편은 집 근처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은 1층이 상가, 2~5층이 주택으로, 총 32세대가 거주 중이다. 대부분 1인 가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2층 세대 거주자인 20대 여성 B씨가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라이터를 켠 채 파스 스프레이를 뿌리다 낸 것으로 조사됐다. 벌레를 잡던 중 침대와 침대맡의 쓰레기 등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하자 B씨는 처음엔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진압이 여의치 않자 119에 신고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A씨 외에도 다른 주민 8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부상을 입었고, 14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본 방법으로 바퀴벌레를 잡으려 했다. 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벌레를 잡았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씨는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다. 정신질환 역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중실화 및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며,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1 04:40
[파이낸셜뉴스] 경기 오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화재가 발생했다. 20일 오전 5시 35분쯤 오산시 궐동 5층 규모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1명이 크게 다치고 8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이 나자 5층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대피를 시도하던 중 건물 아래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쳐 의식 장애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른 주민 8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옮겨졌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 주민 14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다수 인명 피해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고,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오전 6시 20분 불을 완전히 껐다. 이번 화재는 2층 거주자인 20대 여성 A씨가 바퀴벌레를 잡는 과정에서 라이터를 사용하다가 실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정확한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10-20 15:22
[파이낸셜뉴스] 최근 경남 김해시에서 열린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황새가 방사 퍼포먼스를 위해 1시간 40분가량 갇혀 있다가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해시장과 김해시 담당 공무원 등이 경찰에 고발됐다.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고발된 김해시장 고발인은 20일 김해시장, 김해시 환경국장, 환경정책과장, 현장 운영 책임자, 수의사·사육사 등 책임자와 관계자를 '동물보호법',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과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해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황새의 실제 사육장과 방사 지점이 김해시 진영읍 관할이다. 고발인은 "단순한 행사 운영 미숙을 넘어 천연기념물(황새)의 취급 과정에서 적절한 복지·안전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사건"이라며 "천연기념물은 국민 모두의 유산으로서, 어떠한 홍보나 행사보다 생명·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황새는 직사광선 노출, 그늘 부족, 협소한 보관 환경에서의 장시간 대기 정황이 확인된다"면서 "이는 예견·회피 가능한 위험에 대한 관리가 충분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와 책임소재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연기념물의 생명은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다.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통해, 행정기관의 생명존중 의식과 책임 윤리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폭 30∼40㎝ 새장에 1시간 40분 갇힌 황새 앞서 지난 15일 김해시는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을 열면서 황새의 방사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었다. 방사 행사에서는 지난 2022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황새 복원을 위해 들여온 황새 암수 한 쌍과 지난 3월 화포천 습지 봉하뜰에서 태어난 ‘옥이’ 등 3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남 김해시와 김해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새장이 열리며 황새들이 날아갔지만, 수컷 황새 한 마리가 새장 안에서 나오면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고꾸라졌다. 현장에 있던 사육사들이 응급처치를 위해 황새를 사육장으로 옮겼지만 결국 폐사했다. 시장,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 연설이 끝난 뒤 방사 행사가 이뤄지면서 황새들은 약 1시간 40분 동안 폭 30~40㎝ 크기의 새장에 갇혀 있었다. 당시 바깥 기온은 22도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해시는 국가유산청에서 새장을 정식으로 대여했고 새장에는 통풍 장치 등이 갖춰져 있었으며 처음 황새를 데려올 때도 같은 케이지를 이용해 약 6시간 동안 이동했다. 행사 당일에도 수의사와 사육사 등이 황새들을 관리하고 있었다. 김해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황새들은 방사 순서를 기다리며 좁은 상자 안에서 갇혀 있다가 결국 한 마리가 탈진으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 날씨에 직사광선을 받으면 내부 공기는 훨씬 더 뜨거웠을 것”이라며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 사업을 추진하는 김해시가 행사를 위해 황새를 처참하게 다루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10-20 14:18
[파이낸셜뉴스] 일본 레슬링계 '전설적인 심판'으로 꼽히는 남성이 온천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20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6일 11시께 일본 이와테현 세미 온천에서 노천탕을 청소하던 사사자키 가쓰미(60)가 실종 됐다가 온천에서 약 100m 떨어진 산 속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사사자키가 곰에 습격 당해 인근 숲으로 끌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사자키가 사라진 현장에는 혈흔, 안경, 슬리퍼와 곰털이 발견됐다. 인근에서 발견된 몸길이 약 1.5m의 반달가슴곰은 사살됐다. 1989년 여자 프로레슬링계 심판으로 데뷔한 사사자키는 2015년 프로레슬링 단체 ZERO1 운영사 부사장, 2018년 드림 온 스테이지 사장을 역임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온천일을 하며 심판 활동을 병행해왔다. 일본 여성 프로레슬링 단체 마리골드의 오가와 로시 대표는 "사사자키는 조용하지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며 "어린 두 딸을 남기고 떠난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도심으로 내려온 곰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홋카이도 라우스다케산에 등산을 갔던 20대 등산객이 불곰의 습격을 받아 숨졌고, 지난 7월엔 홋카이도 남부 후쿠시마초에서 70대 신문 배달원이 몸길이 2m가 넘는 불곰에 물려 숨졌다. 같은 달 이와테현에는 자택에 침입한 곰의 공격을 받고 8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지난달부터 일본 정부는 도심에서 곰 사냥을 목적으로 한 엽총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야생동물보호관리법 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 허가를 받으면 도심에서도 엽총을 사용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0-20 08:20
(예천=뉴스1) 신성훈 기자 = 캄보디아에 할머니 병원비를 벌겠다며 출국해 현지 범죄조직에 감금·고문을 당해 숨진 대학생 A 씨의 시신이 3달째 한국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지체되면서 유족들이 고통받고 있다. 아버지 B 씨가 일궈오던 논은 이미 수개월 방치되면서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올 가을 추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방치됐다. 집 마당 한편에는 아들이 타고 다니던 자전거가 벌써 녹이 슬어 갔다. A 씨는 대학 선배의 소개로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에 도착해 바로 납치·감금됐으며, 25일 A 씨의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왔다. 그리고 25일 현지 대사관에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26일에는 경찰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그 후 일주일 가까이 A 씨를 감금하고 있는 납치범들은 유족들에게 돈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했고, 유족들은 '돈을 주면 안 된다'는 경찰과 대사관의 말을 듣고 기다렸지만, 그 후 연락이 끊긴 A 씨는 8월 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 산 지역에서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해당 신고를 받고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와 영사콜센터 등에 박씨의 소재 확인을 요청하는 등 파악에 나섰지만, A 씨는 숨진 채 발견됐으며, 캄보디아대사관은 다음날인 9일 A 씨의 사망을 확인하고 11일 한국 경찰청에 신원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B 씨는 "아들이 떠난 지 3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부검한다"며 "원래 부검 후 화장해 다음 날 바로 집으로 보내주기로 했지만, 또 절차 타령하며 기다려 보라고 한다. 지금까지 기다리면서 장례식을 몇번이나 취소하는지 모른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납치범이 아들을 고문하고 있을 때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협박 전화를 받은 후 대사관, 외교부, 경찰의 말만 듣고 그대로 따랐지만, 돌아온 건 아들의 사망 소식과 그로부터 수개월간의 시신 방치, 그로 인한 시신 보관 비용 수백만 원이다"고 한탄했다. 친형 "주캄보디아 대사관 현지 경찰에 협조 요청하지 않아" A 씨의 친형은 "동생의 전화번호로 걸려 온 협박범들의 전화를 받고 7월 25일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사관에서는 '신고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며 동생의 위치 등 추가 정보를 확보해 현지 경찰에게 신고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뒤늦게 알게 된 건 주캄보디아 대사관은 현지 경찰에 해당 사건에 대해 협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7월 26일에는 예천경찰서로 신고했고 신고 후에도 소식이 없자 전화해 재촉했더니 '여기서는 우리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들었다"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한민국이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아들이 그렇게 되고는 B 씨가 몇개월 만에 살이 20kg 가까이 빠져 너무 마음이 아프다. B 씨를 지켜봐 오면서 나도 같이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며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캄보디아 국경 인근에서 숨진 30대 여성은 시신 발견 다음 날 부검과 화장을 다음 날 부검과 화장을 통해 유골이 한국으로 이송되는 데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유족들은 "각 지역에서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돈을 주고 풀려났다는 증언들이 계속 공개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대사관, 경찰 말 듣지 말고 돈을 줬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들어 너무 괴롭다"고 심정을 밝혔다.
2025-10-19 10:11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베트스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저자 백세희 작가가 향년 35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백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0월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에서 백세희(35)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돼 떠났다고 17일 밝혔다. 백씨는 2018년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통해 우울증을 진단받고 담당의와 진행한 상담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국내외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로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왕성한 문학 활동과 토크콘서트, 강연회 등의 소통을 함께 해왔다. 백씨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3녀 중 둘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책 읽기와 글 쓰기를 좋아해 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5년 동안 근무했다. 이 시기 개인적 상처와 아픔을 극복하기위해 상담센터와 정신과에서 치료를 시작했고 '기분부전장애'를 진단받아 그 과정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백씨는 사랑이 많은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전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기에 아픔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좋은 마음을 나누어주며 선한 영향력을 키워갔다. 백씨의 동생 백다희씨는 "글을 쓰고, 글을 통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희망의 꿈을 키우길 희망했던 내가 제일 사랑한 언니.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잘 쉬어. 정말 많이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백세희씨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 따뜻한 글로 누군가에게 위안을 누군가에게는 희망을 전했던 백세희 님이 삶의 끝에서 나눈 사랑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이 돼 누군가의 시작이 됐다. 백세희씨의 생명나눔 실천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0-17 10:11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박상조(79) 부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박상조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별세했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지난해 8월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1년 만에 병세가 악화됐다. 올해 8월 응급실에 입원해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1969년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뽑혔다. 드라마 '수사반장'(1971~1989) '전원일기'(1980~2002) '모래시계'(1995) '용의 눈물'(1996) '태조왕건'(2000~2002) '태종 이방원'(2021~2022) 등에 출연했다. 1988년 MBC 탤런트실 회장을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0-16 13:21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수영장에서 강습 받던 중 쓰러진 60대 춤꾼이자 연극인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 남기고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8월 7일 동아대학교병원에서 박현덕(60)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는 8월 1일 경북 경주시의 한 수영장에서 강습받던 중 뇌내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려져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박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5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박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삶의 끝에는 자신이 가진 재산과 몸을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고 떠나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를 했으며 2002년 기증희망등록 신청을 통해 그 뜻을 남겼다. 이러한 박 씨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자 가족들은 기증에 동의했다.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산에서 자란 박 씨는 동아대에서 풍물패로 활동하다 대학 졸업 후 극단 자갈치에서 연기와 탈춤, 마당놀이 등을 익혔다. 극단을 나온 후로는 객원 배우와 예술 강사로 활동하며 마당극과 풍물패 등 다양한 공연에 참여했다. 박씨는 이후 거처를 경주시로 옮겨 최근까지 지역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며 생명과 환경 살리기, 탈춤 등 민속 예술 계승 및 확산에 정성을 바쳤다. 장애인과의 연대에도 뜻을 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연극에 배우와 스태프로 참여했다. 박씨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는 열정적이며, 함께 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10년 넘게 헌혈을 40번 이상 했으며, 쉬는 날이면 농사를 지어 어려운 이웃에 나눠주기도 했다. 박씨의 아내 김혜라씨는 "열정적이며 자유로웠고, 봉사의 삶을 살았던 당신은 하늘의 별이 되었네. 무대에서 환하게 빛나던 당신을 기억해. 공연할 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100여 명에게 희망을 나눴네.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싶다던 바람대로 떠나게 되었구나. 사랑하고 고마워"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걸 내주신 기증자 박현덕씨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10-15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