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지병을 앓아온 남편에게 주기 위해 단팥빵 5개를 훔친 80대 할머니가 경찰로부터 선처와 지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일 오후 2시경 고양시 덕양구 무인 빵 가게에서 한 할머니가 단팥빵 5개를 계산하지 않은 채 들고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가게 인근에 사는 80대 여성을 절도 혐의로 체포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단팥빵을 먹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은 별다른 전과가 없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확인됐다. 특히 치매와 뇌경색, 방광암 등 각종 지병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80대 남편을 약 20년 동안 간병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노부부는 병원 치료비 등으로 인해 빵을 살 여유가 없을 만큼 궁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연을 알게된 가게 주인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처벌보다는 실질적인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경미범죄 심사 위원회에 해당 사건을 회부해 정식 형사 재판 대신 간이 절차로 진행되는 즉결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
또 노부부가 긴급 생계비 등을 지원할 받을 수 있게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연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