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전 신혼집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대출까지 내어 '내 집 마련'에 성공한 한 직장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25년 10월에 집 샀는데 너무 힘들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2025년 10월 결혼과 함께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구축 아파트를 18억 원에 매수했다. 매수 당시 A씨는 부모님 차용금과 마이너스 통장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 9억 원의 빚을 냈다. 특히 자금 마련 과정에서 당시 약 5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A씨는 "집값은 매수 이후 약 1억 원가량 올랐지만, 당시 팔았던 삼성전자 주식을 그대로 보유했다면 현재 가치가 20억 원에 달한다"며 "여름 내내 서른 군데 넘게 임장을 다닌 시간이 너무나 후회된다. 가만히 있었으면 빚 없이 20억 원을 손에 쥐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문제는 기회비용뿐만이 아니다. 과도한 대출로 인한 실질적인 삶의 질 저하도 심각한 수준이다. A씨에 따르면 부모님 차용금을 제외한 7억 원의 대출 원리금으로 매달 약 380만 원이 지출되고 있다. 외벌이인 A씨의 월 실수령액은 650만 원 선. 소득의 약 60%가 대출 상환에 투입되면서 생활비로 남는 돈은 270만 원 남짓이다. A씨는 "나 자신이 싫고 비참해서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며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 4배 급등을 끝까지 버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위로와 함께 "부동산은 실거주 가치가 있는 만큼 단순 수익률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AI 반도체 수요 폭증과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본격화로 인해 기록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과거 '8만전자', '9만전자'에 갇혀 장기 횡보했던 구간을 고려하면 결과론적인 가정에 불과하다는 분
놀이공원의 유료 우선 탑승권 제도가 박탈감을 조장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폐지를 요청한 한 누리꾼의 글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엄마, 왜 저 사람들은 새치기해?"...1시간 기다린 아이한테 미안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녀와 롯데월드를 방문했다가 '매직패스' 이용자들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매직패스는 일반 대기 줄을 거치지 않고 놀이기구를 우선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유료 티켓으로 탑승 가능한 기구 종류에 따라 가격은 5만4000원부터 8만원까지로 책정돼 있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롯데월드 갔다 왓는데, 매직패스 쓰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났다"며 "한시간 가까이 기다리고 있는데 매직패스 사용자들이 앞을 가로질러 갔다"고 밝혔다. 그는 돈 주고 새치기 하는게 권리처럼 느껴지고 박탈감까지 들어 기분이 울적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하냐'는 자녀의 물음에 엄마의 무능함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돈을 더 내면 편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매직패스 이용자가 계속 합류하는 탓에 일반 줄이 좀처럼 줄지 않았고, 결국 다리가 붓도록 몇 시간을 서 있어야 했다"며 "거금을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자유롭게 이용도 못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 막아주셨으면 한다"며 글을 마쳤다. "돈 주고 새치기할 권리 파는 것" vs "자본주의 사회" 누리꾼 팽팽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A씨의 주장에 공감한 누리꾼들은 "새치기할 권리를 돈으로 파는 것 아니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돼버려 안타깝다" 등 매직패스 제도 자체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반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골목에는 이른 아침부터 리어카를 끄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박스 몇 장을 싣기 위해 상가와 주택가를 돌고, 고물상 저울 앞에서 하루 벌이를 확인합니다. 비 오는 날 젖은 종이와 미끄러운 길까지 감당해야 하는 폐지 수집 노인들의 하루를 현장에서 들여다봤습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비 오면 종이도 젖고 사람도 젖지. 그래도 박스 주우러 가야 해." 지난 4일 서울 강북구 미아 일대에서 만난 70대 노인은 손수레(이하 리어카) 손잡이를 잡은 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네 마트와 상가에서 박스가 모이면 연락을 받는다고 했다. "(폐지는) 아침에 많이 나와. 늦으면 다른 사람이 가져가." 리어카 손잡이에는 초록색 테이프가 둘러져 있었고, 녹슨 철제 프레임 곳곳에는 밧줄이 묶여 있었다. 기자는 이날 고물상에서 빈 리어카를 빌렸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주로 새벽과 오전 시간대 골목을 돈다는 말을 듣고, 실제 수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오후에 체험했다. 미아 일대 골목과 상가 앞, 횡단보도 주변을 돌며 수레를 끌었다. 리어카 가로 막는 트럭…노인 입장에서 상당한 '위험' 당장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주우러 나서자 일부지만 기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따가웠다. 한 중년 남성으로부터는 젊은 사람이 고물을 주우러 다니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실랑이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당장 박스를 찾고 폐지를 모아 리어카에 실어야 하는 일종의 폐지 줍는 업무에 집중했다. 하지만 빈 리어카도 가볍지만은 않았다. 뒤에서 밀면 앞부분이 먼저 차도 쪽으로 나갔고, 방향을 틀 때는 손목과 허리에 힘이 들어갔다. 보도블록 턱 앞에서는 바퀴가 한 번 걸렸다. 횡단보도 앞에 멈췄을 때는 손잡이를 놓기 어려웠다. 작은 경사에서도 리어카가 밀릴 수 있어서였다. 미아 일대 골목은 주택과 상가, 약국, 마트가 섞여 있었다. 리어카를 끌고 지나가자 시민들이 한 번씩 돌아봤다. 기자가 리어카를 끄는 모습을 본 50대 직장인은 "차도
걸스데이 유라 "수지·지연 미모에 충격…기 죽어서 울었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그룹 걸스데이 유리가 데뷔 초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잃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유라유라해'에는 '유라랑 어울릴 결혼 상대 걸스데이 소진이 딱 골라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유라는 "처음에 울산에서 올라왔을 때는 내가 제일 예쁜 줄 알고 올라왔다. 그런데 아니었다. '꽃다발'이란 프로그램을 했는데 예쁜 아이돌들이 다 같이 해서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충격을 받았냐면 그때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했는데 처음에 수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지연을 보고도 충격을 받았다"며 "한두 명 보고 충격받은 것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유라는 "촬영하고 바로 기가 죽어서 혼자 부스 안에 들어가 울었다. '난 예쁜 게 아니었어', '역시 수도권은 수도권이구나'"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하이브' 캣츠아이·르세라핌·아일릿…테크노, 차가운 심장에 깃든 연대의 박동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HYBE)의 세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 '르세라핌(LE SSERAFIM)', '아일릿(ILLIT)'이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모여 숏폼 영상을 찍었다. 이른바 '챌린지 품앗이'다. 배경음악은 각자의 신곡 '핑키 업(PINKY UP)',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 '잇츠 미(It's Me)'. 세 곡 모두 150bpm 안팎의 강렬한 비트를 쪼개는 테크노(Techno)를 근간으로 삼는다. 한 지붕 아래 세 레이블이 동시다발적으로 테크노를 꺼내 든 현상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하이브가 게으른 것이 아니냐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월드컵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외부 일정을 피하려다 빚어진 우연한 '스케줄 충돌'이라거나, 앨범 발매일의 인위적 조정 없이 각 레이블의 독립적인 기획을 존중한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파편화된 결과물이라는 산업적 분석도 동시에 뒤따랐다. 하지만 이 얄궂은 우연과 이질적인 기획들의 충돌 풍경은, 역설적이게도 테크노라는 장르가 잉태된 철학적 기원을 기막히게 은유한다. 1980년대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시대, 쇠락해 가는 공업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 뉴욕타임스 2010년 7월 기사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음악 프로듀서 후안 앳킨스(Juan Atkins)는 테크노 장르를 창시한 것으로 널리 인정받는다. 그는 1984년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소설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에서 이 용어를 만들어냈다. 같은 해 앳킨스는 '테크노 시티(Techno City)'라는 곡을 발표했고, 이 음반은 유럽에서 이 단어를 대중화시켰다. 앳킨스는 지역 자동차 문화의 영향에서 크게 영감을 받아, 사이보트론(Cybotron)과 모델 500(Model 500)이라는 이름으로 '나이트 드라이브(Night Drive)'와 '코즈믹 카즈(Cosmic Cars)' 같은 트랙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 테크노를 초기 전자 음악의 다른 형태들과 구별되게 만든 것은 작곡의 산업적이고 체계적이며 솔풀한 특성이었다. 전적으로 신시사이저로 만들어졌으며 보컬의 사용은 최소화됐다. 테크노의 기계적인 맥박은 자동차 산업과 공명했다. 디트로이트 테크노 대표주자 중 한 명인 데릭 메이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고도로 정교한 유럽의 기계 음악(크라프트베르크)과 흑인 음악 특유의 끈적한 그루브(조지 클린턴)가 엘리베이터라는 밀폐된 공간에 함께 갇혀 충돌할 때 나는 사운드"를 테크노라 명명했다. 전혀 다른 질감의 서사들이 피할 수 없이 맞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고립된 공간. 그곳에서 탄생한 테크노는 기계의 차가운 폐허 속에서 미래적 생명력을 불어넣으려던 구도적(求道的)인 무아지경의 몸부림이었다. 과거 한국 대중음악에서 차용된 세기말적 사이버 펑크나, 윤상과 신해철이 앨범 '노 댄스(No Dance)'를 통해 시도했던 실험적 장르 역시 춤보다는 개별적 내면으로 침잠하는 고독한 사운드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해 봄 숏폼을 찍던 하이브의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조우한 K-팝의 테크노는 폐쇄적인 격리가 아닌 광장과 연대의 축제로 재탄생했다. 2024년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를 거쳐, 2025년 '블랙핑크'가 디플로(Diplo) 스타일의 하드 테크노를 대규모 페스티벌의 앤섬(Anthem)으로 완벽하게 이식한 '뛰어' 이후, K-팝 신에서 테크노는 다 함께 연대하며 뛰어노는 '원초적 생명력의 댄스 뮤직'으로 진화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이브 세 걸그룹의 테크노는 유행의 맹목적 추종이 아니다. 장르라는 외투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입고,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온도를 낸다. 세 팀의 곡은 타인의 리듬을 빌려 각자의 서사가 도달한 필연적인 기착지를 밟고 있다. 먼저 캣츠아이의 '핑키 업'은 코첼라(Coachella)라는 광활한 무대를 염두에 둔 글로벌 스탠더드 걸팝이다. 단조로운 일상을 자신들만의 놀이터로 뒤바꾸는 이들의 음악은 가장 직관적인 형태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거침없는 연대의식을 보여준다. 반면 르세라핌의 '셀레브레이션'은 '크레이지(CRAZY)'부터 이어온 테크노·EDM 노선의 극적인 확장이다. 이들은 크리처(Creature)로 상징되는 타자의 약점을 이해하고,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끌어안는 '피어리스(FEARLESS) 2.0'의 서사를 멜로딕 테크노와 하드스타일에 녹여내며 K-팝 특유의 뭉클한 쾌감을 극대화한다. 한편 아일릿의 '잇츠 미'는 발칙하고 엉뚱하다. 미묘한 감정의 교착 상태를 뜻하는 앨범명 '마밀라피나타파이'의 모호함 속에서 주저하지 않고 '너의 최애는 바로 나'라고 뻔뻔하게 선언한다. 이전의 '마그네틱'에서 보여준 10대의 정서를 한 발짝 더 밀어붙여, 동세대와 교감하는 일렉트로 팝 스타일의 기묘한 도파민을 선사한다. 디트로이트의 버려진 공장에서 고립된 개인을 위로하던 차가운 금속성의 비트는,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와 K-팝 걸그룹들을 통해 타인과 나의 취약성을 긍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뜨거운 연대의 박동이 됐다. 닫힌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질적인 것들의 충돌로 시작된 이 고독한 장르가, 이제는 모두가 손을 맞잡고 뛰어오르는 축제의 광장으로 그 문을 활짝 열어젖힌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