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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파반느' 이종필 [인터뷰] '파반느' 이종필 "사랑할 자신 없는 못난 마음, 그리고 싶었죠"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할 자신이 없는 못난 마음을 안고 살아가지 않나 싶었어요. 그래서 얼굴이 아니라 못난 마음에 집중하고자 했죠" 이종필 감독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의 각색 과정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미성', '경록', '요한'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아성이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으로부터 숨은 여자 '미정'을, 변요한은 락 음악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요한'을, 문상민은 꿈을 접고 현실을 사는 청년 '경록'을 연기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탈주'(2024) 등에서 차가운 현실에 놓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선보인 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파반느'는 소설가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이 감독이 각색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20대의 끝 무렵에 접한 원작의 감동을 잊지 못한 그는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 영상으로 구현했다. 원작 서사의 큰 틀을 유지하되 소설과 다른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각색 과정에서 가장 고민은 인물의 외모 설정이었다. 이 감독은 ‘못생긴 여자’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영화는 시각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이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정말 긴 시간 고민했다"며 "얼마나 어떻게 못생겼는지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특수 분장이나 분장 없이 가능한 배우를 찾기도 했지만 그런 과정에서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자괴감을 느꼈다"며 "원작에서 느꼈던 감정의 본질과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면서 소설을 다시 읽었다. 소설에는 못생김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고 세상의 방식의 방식에 반하는 사람이라는 맥락이 있다"며 "읽으면 읽을수록 얼굴은 흐릿해져 갖고 선명해진 것은 어떤 사랑할 자신이 없는 못난 마음 같은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못난 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철학자 한병철의 '아름다운 구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은 소비하듯 한 번 보고 흘려보내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를 멈춰 세우고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는 부분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이 생각에 공감하면서 '못생긴 여자'가 아니라 '어두운 여자'로 인물을 설정했다"며 "음울한 인상이지만 왠지 눈길이 가고 궁금해지는 사람. 원작에서 비유한 불 꺼진 전구 같은 사람. 사랑하기 전에 인간은 불이 꺼진 전구와 같고 사랑을 시작하면 인간은 누구나 빛을 낸다는 것이 제가 읽은 소설의 본질"이라고 했다. 다만 원작이 사랑을 소재로 1980년대의 자본주의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면, 영화는 청춘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을 보다 집중했다. 이 감독은 "원작 소설은 소비 중심의 자본주의가 극대화되던 시절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끼' 혹은 '소외받고 차별받는 존재는 없나'라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못생긴 여자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뒀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20대 시절의 사랑과 우정, 청춘의 나날이었다"고 했다. 그는 "사랑할 자신이 없는 못남 마음을 가진 사람이 사랑을 통해 빛을 얻고 그 빛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테마로 영화를 만들었다"며 "미정이라는 캐릭터가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사랑할 자신이 없는 사람으로서의 감정 이입의 대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파반느'는 빛과 어둠을 효과적으로 대비시켜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특히 영화 속에서 전구는 사랑의 감정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다. 인물들이 전구를 켜고 끄는 장면을 배치해 심리 변화를 드러낸다. 이 감독은 "사람이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얘기가 있지 않나"라며 "멜로 영화니까 인물들을 예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면서 표정이 밝아지듯이 얼굴에 빛이 돌게 했다"고 했다. 오로라 신에 대한 비화도 전했다. 영화 '탈주'로 영화제에 참여한 그는 두 배우와 아이슬란드에서 만나 최소한의 인원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과거 촬영팀 경험이 있었던 이 감독이 현지에서 구입한 카메라로 직접 촬영했다. 시나리오에는 '오로라를 보는 두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구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찍으면 좋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중요한 장면들도 많아 묵혀두고 있었다"며 "오로라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세 사람이 덕을 쌓아서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파반느'는 국내 영화계에 보기 드문 정통 멜로물이다. 미디어 산업 환경의 변화로 국내 시장 자체가 위축된 탓이다. 관객들도 정통 멜로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팍팍해진 현실에 연애와 결혼도 미루고 있는 세상사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왜 지금 멜로 영화일까. 그는 "10대 때 우연히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첨밀밀'을 봤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대화하고, 감정이 생기고, 웃다가 울다가 끝나는 이야기가 좋았다"며 "나중에야 그것이 멜로 영화라는 걸 알았다. 제가 어릴 때 봤던 멜로 영화를 지금의 관객, 특히 10·20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2015년도 기획을 시작했지만 실제 촬영은 2024년에 시작됐다. 편집이 마무리 될 무렵 넷플릭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이 감독은 "'탈주'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한 줄로 설명할 수 있는 작품지만 '파반느'는 정리하기 어려웠다"며 "전작을 함께 한 제작사의 결정으로 제작이 시작됐지만, 사실 투자를 받긴 어려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세 배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전했다. 경록을 맡은 문상민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했다. 제작은 결정됐지만 캐스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출연 의사를 밝힌 유일한 배우가 문상민이었다. 문상민은 경록의 말투가 자신과 닮아 있어 맡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키가 큰 그에게서 영화 '봄날의 간다'의 유지태를 느꼈다. 문상민과 촬영장에서의 일화도 언급했다. 오열해야 하는 장면을 찍었던 순간. 문상민이 감정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 감독이 "괜찮아 다시 하면 돼. 눈물이 안나오면 울지 않아도 돼"라고 다독였다. 펑펑 울고 난 뒤 문상민이 다가와 이 감독에게 "기다려줘서 고마워요"라고 마음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이상하게 저릿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연기할 배우가 됐으면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줘야 하는 배우"라고 했다. '요한'은 처음부터 변요한을 생각했다. 이 감독은 "감상적으로 말씀드리면 마치 즉흥 재즈 연주를 하는 가수 같았다"고 했다. 그는 "변요한과 촬영 전 만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막상 현장에선 서로 말을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 계산 없이 촬영을 했다. 락의 정신을 가진 배우가 재즈 연주자처럼 연기했다"고 했다. 고아성은 "믿고 보는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아성은 이 감독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자신이 '파반느'를 기획했을 때 소식을 전해들은 고아성이 스스로 영화에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당신은 미정을 연기하기엔 너무 아름답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고아성이 '나는 이 사람의 눈을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생각이 정리됐다"고 전했다. '파반느'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보다 먼저 준비됐지만 제작이 지연되며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고아성은 첫 멜로 출연을 이 작품으로 하겠다고 마음먹고 기다렸다고 한다. 이 감독은 "영화제에서 아는 감독을 만났는데 그 감독이 고아성에게 멜로 영화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했다"며 "그런데 고아성이 제작될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파반느'로 멜로를 시작하고 싶다며 캐스팅을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고아성이 영화 촬영을 모두 마치고 특별한 선물도 전했다. 고아성이 전한 것은 '월간 미정'이라는 그림과 편지였다. 편지에는 2017년 첫 미팅 이후 우연히 산 그림 종이를 부적처럼 간직해왔다는 내용과 함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믿고 보는 배우를 넘어서 우리가 좀 더 많이 사랑해줘야 하는 배우인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고아성과 다른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완전히 다른 걸 하고 싶다"며 "희대의 악인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파반느'가 시청자 모두에게 20대로 기억되길 바랐다. 그는 "이 영화가 현재를 배경으로 하지만 옛날 같다고 한다. 그런데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등 옛날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며 "정말 바랬던 바였다. 보시는 분들의 20대에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당초 극장 개봉을 염두했던 '파반느'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없을까. 이 감독은 "저는 세상에 이 영화가 나온 것에 대해 감사한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봤으면 한다"며 "극장에서 개봉해 1000만 영화가 된 것 보다 더 행복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히밥 히밥 "위 신축성 좋아…군대 인스턴트 먹방 후 5일 입원" [RE:TV]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유튜버 히밥이 '아는 형님'에서 남다른 위 건강을 공개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입으로 먹고살고(高)' 특집으로 꾸며져 테이, 히밥, 김신영, 송하빈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남다른 대식가의 유튜버 히밥이 약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음식 랜덤 디펜스' 영상을 언급했다. 시청자들이 무작위로 보낸 음식을 6시간 동안 모두 먹어 없애며 생방송으로 중계했던 영상이라고. 이에 '디펜스 먹방 1짱'이라는 별명을 얻은 히밥의 먹방을 직관했던 테이는 "너무 신기하다, 음식을 진짜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감탄했다. 라면 25봉지 정도 먹어야 배부름을 느낀다는 히밥. 이어 히밥은 병원 검진을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공복일 때와 먹은 후의 위를 확인했는데, 위가 다른 장기를 다 밀어냈다, 신축성이 좋대"라고 답해 놀라움을 더했다. 어린 시절 동생의 모유까지 뺏어 먹을 정도로 타고난 대식가였다고. 위 건강을 자신한 히밥도 음식 때문에 입원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히밥은 군대 인스턴트 음식 특집 먹방 후, 느린 소화에 병원에 5일간 입원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더불어 베이징대 사회학과 출신의 히밥은 충격적인 진로 변경에 어머니와 1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히밥은 차를 선물한 이후 어머니께서 바로 인정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히밥은 고수 같은 향이 강한 음식이나 갑각류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밥은 "갑각류는 비효율적이다, 까는 동안 칼로리 소모가 엄청난 데 들어오는 게 없다, 먹는 데 배고프다"라고 전했다. JTBC '아는 형님'은 이성 상실 본능 충실 형님학교에서 벌어지는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