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늙었냐” 악플러에 ‘민낯’ 깐 여배우

입력 2026.03.11 15:19수정 2026.03.11 15:50
“어쩌다 이렇게 늙었냐” 악플러에 ‘민낯’ 깐 여배우
악플러에 맞서 나이 든 여배우들이 자신의 민낯을 당당히 공개하고 있다. 무보정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여배우 레이철 워드의 배우 시절 모습(왼쪽)과 현재. /사진=피플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제 외모를 비난하는 악플러들 때문에 저를 위로하는 댓글을 올려준 분들 덕에 오늘은 조금 나아지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예요."

68세 여배우 "노년은 숭고한 시기.. 수많은 선물 기다려"


1983년 미국 ABC방송에서 방영한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시나무새'에 출연한 68세 여배우 레이철 워드는 지난 1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60대는 인생에서 정말 멋진 시기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만족감을 느끼고 있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뒤로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노년은 숭고하고 환영해야 할 시기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선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드의 게시물이 올라온 뒤 호주의 중견 여배우들이 주름을 그대로 드러내며 화장도 하지 않은 '민낯' 사진을 줄줄이 공개하고 있다. 나이 든 외모를 조롱하는 악플러들에게 정면으로 맞선 워드의 뜻에 동참했다.

"자기관리 안했냐" 비난 댓글에 '어른다운 답'


10일 데일리메일은 등 워드가 지난해 자신의 민낯을 드러낸 영상을 올렸다가 “68살이라는데 훨씬 더 늙어 보인다”, “세상에, 예전엔 그렇게 예뻤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냐”는 등 비난 댓글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년간 자기관리를 게을리한 결과”라는 악의적인 비난도 있었다.

워드는 드라마 '가시나무새' 촬영장에서 만난 남편 브라이언 브라운(78세)과 함께 호주에서 소고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 홍보 활동을 하는 동안 그녀는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며 왜 젊어 보이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느냐는 악플에 시달렸다.

워드는 “그토록 늙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안쓰럽다”며 “나이 들며 젊음과 아름다움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궁극의 자유”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그 즐거움은 직접 겪어보기 전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보다 내가 소중" 민낯 공개 동참한 여배우들

“어쩌다 이렇게 늙었냐” 악플러에 ‘민낯’ 깐 여배우
악플러에 맞서 나이 든 여배우들이 자신의 민낯을 당당히 공개하고 있다. 여배우 레이철 워드(왼쪽)가 무보정 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뒤 레베카 깁니, 데브라 로렌스 등이 함께 했다(사진 왼쪽부터).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워드의 당당한 태도에 동료 여배우들이 동참했다. 호주 현지 유명 배우 레베카 깁니(61)는 지난 9일(현지시간) 무보정 민낯 셀카 사진 두 장을 올리며 “SNS를 훑다 보면 나쁜 뉴스, AI 쓰레기, 포토샵으로 완벽하게 꾸민 삶들 뿐이다.
레이철의 사진을 보고서야 비로소 한숨 돌렸다”며 반색했다.

또 배우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는 늘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며 살아왔지만, 나이 드는 것의 가장 큰 선물은 더 이상 남을 기쁘게 하거나 잘 보이려 애쓰는 것을 멈추고 나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뒤인 10일에는 드라마 ‘홈 앤 어웨이’로 사랑받은 여배우 데브라 로렌스(69)도 자신의 민낯 사진과 함께 “사진 한 장씩, 알고리즘을 바꿔나가자”는 글을 올리며 더 많은 여성의 참여를 독려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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