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의 붕괴 사고로 사망한 감리단장이 약사 유튜브 채널 '약쀼' 운영자의 부친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약국 인수 직후 위층 병원이 폐업하며 권리금 회수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토로했던 약사 부부에게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는 애도와 위로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약쀼 Yakbbu'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아버지는 이번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감리단장으로 일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셨고, 누구보다 가정적인 분이었다"라며 "책임감이 강했고 자신이 하는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셨다"고 고인에 대해 언급했다. 아울러 "추모해주신 모든 약사님들과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주는 영상을 올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장에서는 구조물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감리단장과 현장관리소장,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서소문 고가차도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연결하는 길이 335m의 시설로 1966년에 준공됐다. 이후 노후화에 따른 안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결국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에 개시돼 원래는 다음 달 초순 완공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다.
이번 사고는 이날 새벽 철거 작업 도중 상판 구조물에서 단차가 벌어진 점이 감지되면서 작업을 멈추고 안전 진단을 실시하던 중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약쀼' 부부는 최근 제주 지역에서 약국을 새로 인수한 뒤 예상 밖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이들은 권리금 3억6000만 원 등을 투입해 약국을 열었으나, 영업 개시 두 달 만에 같은 건물 위층의 병원이 폐업하면서 권리금을 전부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이에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과 갑작스러운 부고가 전해지자 유튜브 구독자들은 댓글 창을 빌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위로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