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어르신 미용 봉사하던 70대 여성, 장기기증으로 2명 살렸다

입력 2026.05.12 14:31수정 2026.05.12 21:21
10년간 어르신 미용 봉사하던 70대 여성, 장기기증으로 2명 살렸다
기증자 김용분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0여년간 어르신들을 위해 미용 봉사를 하는 등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7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70대 여성 갑자기 쓰러져 뇌사... 장기기증 결단한 유족


1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용분 씨(76)는 지난 3월 6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간과 신장을 기증해 2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지난 1월 27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생전 나눔의 삶을 실천해온 김씨는 미용 기술을 배워 10여년간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다듬어주는 미용봉사를 해왔다고 한다. 또 그는 요양보호사 자격도 따 이웃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그는 생전 남편 오지환 씨와 함께 "세상을 떠날 때 병든 사람들을 살리면 좋겠다"며 생명 나눔을 수차례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가족들은 생전 고인의 뜻의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남편인 오씨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싶어 한 아내의 선한 마음을 따랐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김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일찍 생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20대 중반 남편인 오씨와 결혼해 3남매를 낳아 키운 김씨는 남편이 개척교회를 세우고 25년간 목사의 길을 걷는 동안 그의 곁을 지키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한다.

"못난 남편 만나 너무 아프고 애절하다"... 마지막 인사


김씨와 50여년을 함께한 오씨는 아내를 정직하고 더없이 좋은 배우자로 기억했다.

그는 아내와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몇 년 전 해외에 사는 딸 부부 초대로 떠난 여행을 꼽았다. 당시 딸 부부는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부모님을 위해 바닷가에서 작은 결혼식을 열어드렸다고 한다.

딸 내외로부터 특별한 추억을 선물받은 오씨는 "못난 남편 만나 경제적으로 부족하게 지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애절해서 눈물만 난다.
여보,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고 싶다.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고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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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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