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김유승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시행을 하루 앞둔 29일 카페·음식점 사장들은 한숨부터 쉬었다. 거리두기 강화가 불가피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지금까지 버텼는데 앞으로 더 힘들 것 같다"고 호소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조치를 시행한다. 시행 동안 수도권 내 모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24시간 동안 실내에서 취식을 할 수 없다. 포장(테이크아웃)과 배달만 허용된다.
서울 명동역 인근 A 프랜차이즈 카페의 점장 이모씨(30대)는 "지난 8·15광화문 집회 이후에 확진자가 많이 나왔고, 최근에는 장마도 길어 요즘 손님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씨는 "오늘은 정말 없어서, 평소 그렇게 없던 손님에서도 3분의 1이 사라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2·5 단계 조치 이후가 더 걱정이었다. 그는 "테이크아웃만 판매해 본 경험이 한번도 없어 손실이 클 것 같다"며 "오늘도 여러 손님들이 매장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덧붙엿다.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는 개점 예정된 시간인 오전 9시가 아닌 10시10분쯤 문을 열었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일을 이날부터로 착각하는 혼선이 생긴 것이다.
2.5단계 시행으로 음식점과 제과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포장이나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임모씨(60대)는 울음부터 터뜨렸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버티기 너무 어렵다는 것이었다.
임씨는 "외국인도 싹 끊기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뚝 끊겨 힘들다"며 "종업원 7명 있던 것도 다 내보내고 딸과 둘이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배달하는 사람이 다쳐서 지금 배달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달앱 이용료를 한달에 8만원을 내야 하는데 지금 그걸 어떻게 내냐"고 되물었다. "지금도 먹고 가는 손님 아니면 포장만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허모씨(55)도 "여기가 많이 벌땐 200만원까지도 버는 괜찮은 자리였는데 요즘은 손님이 70% 줄어서 많이 벌면 50만원 벌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료 같은 가게 운영비를 대출로 충당하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허씨는 "(명동은) 주거지가 아니라서 포장이나 배달하는 사람이 없기도 하고, 우리는 고깃집이라 배달도 어렵다"며 "2.5단계 거리두기가 끝날때까지 가게 문을 닫을까도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는 A씨(31)는 "9시 이후에는 손님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심지어 포장만 된다는데 포장 주문을 하는 손님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 전과 비교하면 하루 매출이 20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면서 "요새는 근무 시간대에 상관없이 직원들을 쉬게 하려는 분위기"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