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설경구 "비현실적 이야기, 우려는 없어" [N인터뷰]①](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1401429472_l.jpg)
!['하이퍼나이프' 설경구 "비현실적 이야기, 우려는 없어" [N인터뷰]①](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1401455825_l.jpg)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 연출 김정현)가 지난 9일 8회 전편 공개를 마쳤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설경구는 극 중 연신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덕희 역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존경받는 세계적 명의이지만, 내면에는 잔인한 살인자의 본능을 가진 인물이다. 자신처럼 수술에는 뛰어난 재능이 있지만 살인자의 본능을 자제하지 못하는 세옥을 거칠게 몰아세우며 제자로 키우려 하는 이중적인 성격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설경구는 악역과 선역의 경계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덕희 역을 자신만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탄탄하게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하이퍼나이프'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악성종양이 생겨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을 그리기 위해 10㎏ 이상의 몸무게를 감량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이런 가운데, 설경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하이퍼나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한번 '미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설경구가 풀어내는 '하이퍼나이프'의 뒷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봤다.
-작품 공개를 마친 소감을 밝힌다면.
▶자세히 모니터링은 못 했는데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묘함에 대한 끌림이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묘한 감정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받아들여지니 고맙더라. (혹여) 잘못 받아들여서 '이게 무슨 감정이야?'하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촬영하면서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었을 텐데, 잘 받아들여져서 고맙더라.
-굉장히 복잡한 사제 관계에서 최덕희의 감정을 무엇으로 해석했나.
▶하나의 감정은 아닌 것 같다. 저는 촬영을 하면서 애증은 생각했었는데 사랑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아니고 측은지심, 자신을 보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다. 덕희도 충동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세옥과 덕희는 정반대의 느낌에서 출발한다. 덕희는 어둡지만 안으로 삭힌다. 반면 세옥은 직설적으로 화를 낸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도달하는 지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대사도 '데칼코마니'라고 얘기하지 않나. 자신을 보는 듯한 느낌에서 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덕희처럼 사람에게 곁을 두지 않는 인간을 툭 건드린 아이가 세옥이어서 거기에 대한 감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옹졸함 때문에 아이를 내쳤다는 죄책감도 있었던 것 같다.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수술대에 누워있는 게 덕희였으면 하는 사람도 있고, 덕희 입장에서는 세옥이 자신의 뇌를 열어 더 큰 걸 얻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일단 마지막에 나온 그 몸은 제가 아니다. 저 또한 그건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찍었다.
-굉장히 극단적인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이기는 한데 큰 우려는 없었다. 덕희가 정상이고 세옥이가 비정상이라고 한다면 어려웠을 텐데, 둘 다 비정상이었다. 자기들한테는 정상적인 감정이었을 거니깐 이질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일반적이지 않은 감정이라서 배우로서 재밌는 지점이 있었다.
-이 작품의 장르는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처음에 메디컬 스릴러라고 나온 건 홍보팀에서 써줬다. 설명할 때는 복합적인 장르라고 말하는데 말로 표현하기에는 복잡한 것 같다. 보시면은 다른 장르가 많이 섞여 있다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박은빈 씨는 '피폐 멜로'라고 얘기하기도 하더라.(웃음)
<【N인터뷰】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