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리스트까지…연예인 향한 기부 강요 '눈살'](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3/31/202503311900309577_l.jpg)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여러 곳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유명인들, 특히 연예 스타들은 기부 행렬에 선뜻 동참하며 빠른 피해 복구를 바라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은 울산·경북·경남 지역의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 원을 기부했다. 세븐틴은 10억 원, 임영웅은 4억 원, 지드래곤 3억 원, 아이유와 아이브는 2억 원 등 여러 연예인들은 거액을 내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스타들의 선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부를 하지 않은 유명인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들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까지 보내며 기부를 강요했다.
심지어 기부를 했는데도 악플을 받은 연예인들도 있다. 코요태 빽가는 "멤버들과 함께 3000만 원을 냈는데 셋이 그것밖에 안 냈냐는 악플을 봤고, 상처가 됐다"고 언급했다.
무언가 돕기 위해 대가 없이 내놓는다는 의미의 '기부'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따뜻한 마음에 기반한 기부하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기부는 결코 강요할 수 없다. 기부를 강요하는 행위는 '기부'의 본질을 흐리고 의미를 왜곡하게 된다.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은 사회적 공인으로 여기지는 만큼 영향력도 크다. 특히 대중들의 사랑을 보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은 당연히 반갑다. 그러나 연예인들에도 기부 여부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더구나 기부한 사실을 알리지 않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단순히 보이는 것만으로 '기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리스트까지 만들어 비난하는 것 자체가 '비판' 받을 행동이다.
기부는 강요가 아닌, 자신의 선택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이는 스타들에도 해당한다. 스타들에 대한 기부 강요는 오히려 기부의 본래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 기부하지 않은 스타들을 지적하기보다는, 선행을 실천한 스타들을 칭찬하는 데 주력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