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입력 2025.02.16 09:01수정 2025.02.16 09:01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포스터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배우 박보영과 최우식(오른쪽)/뉴스1 ⓒ News1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스틸컷


"어디서 본 얘기?" 최우식♥박보영 '멜로무비'…아, '그해 우리는' [OTT 화제작]
넷플릭스 멜로무비 포스터


*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 나 이거 어디서 들어본 얘기 같은데?"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잖아요."

술집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대한 취중 진담을 나누는 무비(박보영 분)와 주아(전소니 분)는 이런 대화를 한다. 어디서 본 것, 다 거기서 거기인 사랑 이야기는 꼭 이 드라마를 말하는 것 같다. 지난 14일 10회 전편 공개된 넷플릭스 새 드라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연출 오충환)다.

고겸(최우식 분)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푹 빠져 성장한 영화광 청년. 형 준(김재욱 분)과 죽마고우 주아, 시준(이재욱 분)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유일한 취미였던 그는 자연스럽게 단역배우가 되어 화면이 아닌 '현실'의 영화 속에 들어간다. 오디션장에서 우연히 무비를 만난 후, 과거 영화에 빠졌던 것처럼 그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간다. 어디서든 사람을 끌어들이는 고겸과 달리,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지 않은 무비는 여러 면에서 반대 지점에 있다.

고겸은 영화를 사랑했고, 무비는 영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딸 이름도 무비로 지은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인물. '그놈의 영화가 뭐길래'라는 마음으로 들어간 영화 현장에서 고겸을 피하고 또 피하려 했건만 번번이 마주치고 만다.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이 되는 걸까. 이들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만, 갑자기 사라진 고겸으로 인해 이별하고 5년 뒤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로 재회한다. '영화감독과 평론가는 적이다'라는 극 중 대사처럼, 이들은 또 반대 지점에 있다. 하지만 고겸이 또 한 번 우연히 무비의 앞집에 이사 가면서 계속 마주치게 되고, '급 이별'의 배경과 서로의 아픔을 알고 위로해 주면서 연인으로 거듭난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청춘스타 4인방이 너무 푸르지만은 않은 청춘을 연기했다. 지난 2022년 최우식의 '로맨틱'한 면모를 재발견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의 차기작인 '멜로무비'는 단순하게 주연배우가 같다는 공통점뿐만 아니라 여러 지점에서 닮아있다.

마치 '그해 우리는'을 원형으로 두고 조금은 다르게 비튼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내레이션에 크게 의존하는 전개, 다큐멘터리에서 영화로 바뀌었지만 '기록'하는 여러 인물, 뒤늦게 등장하는 각 인물의 가슴 아픈 가정사, 그리고 OST의 분위기마저 '그해 우리는' 시즌2 같은 모양새다. 차별점은 최우식이 맡은 고겸에 부여했다. 전작에서 그가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인물을 연기했다면, 고겸은 무비의 철벽을 부수는 '직진남'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최우식이 보여줬던 장난기 어린 모습이 많이 녹아 있어서, '최우식 표 플러팅'이 궁금한 시청자들에게는 재미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멜로무비'라는 제목을 앞세우고 각종 멜로, 청춘극, 성장극의 공식을 한 곳에 담아낸 것은 안정적인 선택이지만 신선함이 떨어지는 건 불가피하다. '우연' 없이 로맨스 드라마를 전개하기 어렵다지만, 이처럼 자주 쓰이면 '치트키'의 기능을 하기 어려운 법, 설렘이나 재미가 떨어진다. 우연히 만나고 우연히 둘만 낙오되고 우연히 한 동네에서 만나고 마는, 겸과 무비를 보고 있노라면 어떤 위기가 찾아와도 우연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음이 궁금해지지는 않는다. 장기 연애 커플인 주아와 시준 역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이별한 뒤 나름의 마음고생을 겪는다. 성장통을 극복하고 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이들의 모습은 잔잔한 흐름 속에서 마무리된다. '멜로무비'는 방황하는 청춘들에 전하는 위로, 공감을 강조했지만 평범하지 않은 직업인 이들의 예술적 고민과 화려한 성공에 공감하기도 쉽지는 않다.

어디서 본 듯한 인물들, 익숙한 공식의 전개 속에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는다. 그간의 작품에서 빛을 냈던 청춘스타들이 모였건만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 것도 이 드라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콘텐츠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아는 맛'이다. 꼭 새롭지는 않아도 재미 포인트가 충분하다면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의미다. '멜로무비'가 또 한 번 '아는 맛'을 낸 '맛집'으로 불릴지, 전작의 성공 요소를 반복한 안일한 선택이라는 반응을 얻을지, 시청자들의 평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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