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면서 출혈에 대한 응급조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을 늘어나면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계곡이나 바다에서 물놀이 중 미끄러지거나 등산, 캠핑,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가 넘어지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4일 의료진에 따르면 출혈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염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상처 부위 농양 및 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다출혈의 경우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어 적절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간단한 상처, 소독·지혈 후 병원 방문
피부에 발생하는 상처는 마찰에 의해 피부 표면에 발생하는 찰과상, 외부 충돌로 피부의 넓은 면에 가해지는 타박상, 칼이나 유리 등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부가 잘리는 절상,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자상, 외부 자극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으로 구분된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 응급의학과 교수는 외부 자극에 의해 피부가 찢어치는 상처를 입었을 경우 물로 씻어내고 상처를 깨끗하게 한 후 지혈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상처 지혈 후 소독약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은데, 포비돈의 경우 상처 코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간 걸리더라도 마를때 까지 기다려주는게 좋다"며 "집에 상비하는 소독약의 경우 정기적으로 교체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를 낸 물체가 금속인 경우 빨리 병원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얼굴의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새살이 차오르면 흉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깊은 상처, 출혈 심하면 소독보다 지혈 먼저
조금 더 깊은 상처에는 빠른 처치로 쇼크 예방이 중요하다.
고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는 칼이나 유리 등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부가 잘리는 절상을 입어 옷 안으로 출혈이 심할 경우 응급 조치를 한 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절상 응급조치 순서는 △상처를 자세히 파악할수 있도록 옷을 벗기거나 옷의 일부를 절단 △깨끗한 거즈나 패드가 없다면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해서 상처를 압박 △상처 부위로 혈류를 줄여 쇼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상처 부위를 환자 심장보다 상처부위를 높이 올리기 △처음 사용한 패드를 제거하고 무균 치료 △붕대를 혈액순환이 발해되지 않을 정도로만 단단하게 감기 순이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준 교수는 "산이나 야생에서 활동하다가 크게 다쳤을 경우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파악해 119에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생리식염수나 생수, 수돗물로 이물질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혈이 심하면 소독보다 지혈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 요법도 피하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분말형 약제나 불필요한 연고 또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인 소주, 된장 등은 바르지 않아야 한다며 "약국에서 파는 분말가루를 뿌리면 병원에서 이물질로 분류해 다시 닦아내야 해서 처치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