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근 본격 피서철이 시작된 강원 동해안에서 공격성 상어가 연이어 발견된 가운데 이번엔 강릉에서 공격성 성향이 강한 '청새리상어'가 낚싯줄을 끊고 가는 일이 벌어지는 등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쯤 강원 강릉시 강릉항 인근 해상에서 레저보트 낚시 중 상어가 나타나 낚싯줄을 끊고 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동해해경은 강릉파출소 연안구조정과 인근 경비함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상어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해경은 강릉시와 유관기관에 상어출몰 관련 정보사항을 전파하고 상어출몰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이용한 연안 순찰과 해상 순찰을 강화했다.
해경이 신고자가 확보한 상어 영상을 학계에 문의한 결과 '청새리상어'로 확인됐다.
청새리상어는 청상아리보다 몸이 날씬하고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위쪽이 더 길다.
청새리상어는 수온이 낮고 깊은 바다를 좋아하며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를 잡아먹고 산다. 9~12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약 25~50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공격적 성향이 강해 보트나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한편 지난 6월 말부터 강원 동해안에서는 공격성 상어가 잇따라 발견돼, 피서지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동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원·경북 동해안에서 접수된 상어 혼획·발견 신고 건수는 총 15건이다. 이날 출몰한 청새리상어까지 합하면 16건이다.
이중 7건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강원에서만 발생했다.
지난달 7일 오전 10시45분쯤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 해상에서 청상어리로 추정되는 상어 1마리가 발견됐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23일 오전 속초 장사항 동쪽 2.7㎞ 인근 해상에서는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수중 포식자인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성 상어의 출몰로 해경과 지자체는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동해해경은 관할 파출소 중심으로 육상순찰, 연안구조정, 경비함정을 동원해 연안 안전순찰을 강화하고 있고, 또한 지자제와 협조해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 영금정 등 지역 소재 해수욕장 3곳에 상어방지 그물망을 설치했다.
삼척시도 삼척해수욕장과 맹방해수욕장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동해해경 관계는 “행락객들이 집중되는 성수기 기간 동안 상어 피해 예방을 위해 연안안전 순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상어 발견시 즉시 가까운 해양경찰 파출소로 신고 바라며 물놀이객들과 레저활동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