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으로 열렸다. 코로나19 방역 협조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께 비공개 상태로 마무리됐다. 운구차는 오전 7시20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빠져나와 7시50분께 서울시청에 도착했다.
유족과 관계자들은 박 시장의 영정 사진을 들고 영결식이 열리는 시청 다목적홀로 이동했다.
오전 9시10분까지 40분간 진행된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영결식 현장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 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이 맡았다.
부위원장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권영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 5명이 선임됐다.
정세균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한승원 전 감사원장, 김상근 목사, 박경호 전국 박씨대종회 부회장 등이 고문을 맡는다. 장례위원은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서울시 의원·간부, 자치구청장, 시민 등 모두 1500여명 참여했다.
박원순 시장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중간중간 참석자들의 울음소리가 섞였다.
조사를 맡은 백낙청 교수는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라며 "박원순이라는 타인에 대한 종합적인 탐구나 공인으로서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애도가 끝난뒤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참여연대가 태어나서 오늘까지도 시민의 힘으로 이뤄지는 시민단체의 모범이 됐다"고 언급하며 "무엇보다 이 나라의 역사를 근본부터 바꾼 2016년, 2017년 촛불항쟁은 서울시장이 그 인프라를 마련하고 지켜주었기에 세계사에 드문 평화혁명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며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전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박원순 시장은 누구보다 시민을 사랑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낮은 자세로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주의 중심은 고통받는 이들임을 강조하시며 어려운 이들의 삶을 극복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조사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단체로 헌화한 뒤 영결식이 끝났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오전 9시20분께 서울추모공원으로 출발했다. 장례위는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고향이자 선산이 있는 경남 창녕으로 옮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