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잘 받을까?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 검진별 수검률을 기준으로 하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78.5%, 생애전환기 검진은 79.8%다.
여전히 10명 중 2명 정도는 미수검자라는 것이다. 특히 암검진 수검률은 더욱 낮아 50.4%에 불과하다. 대상자 중 절반 정도만 암검진을 받으러 오는 셈이다.
환자들을 만나 상담해 보면 그들은 검진을 받으러 오지 않았던 이유로 혹은 검진을 꾸준히 받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바쁘다는 점과 불편하다는 점을 든다.
암이 발견된 환자들의 상당수가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았을 시 암을 예방할 수 있었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안타깝다.
반면 시간을 내 건강검진을 받으러 와도 검진 전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아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위내시경의 경우 가장 중요한 준비 사항이 금식인데 ‘약쯤은 괜찮겠지’, ‘커피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금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오는 수검자들이 간혹 있다.
약을 복용하면 약이 녹으면서 퍼지기 때문에 넓은 면적을 덮기도 한다. 이런 경우엔 약에 덮인 부위를 잘 볼 수 없으므로 약은 새벽에 미리 또는 검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커피의 경우 내시경 카메라 앞에 큰 확대경이 있어 위 안에 남아 있는 커피 알맹이가 크게 보인다. 그러니 다음 날 위내시경을 받을 예정인 사람들은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금식에 대한 지침 사항을 꼭 지키도록 하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 중엔 장 세척약과 많은 양의 물을 먹기가 힘들어서 끝까지 먹지 못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위와 마찬가지로 대장 역시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자세하게 관찰하기 어려우며 정확한 결과를 얻기도 힘들어진다.
세척이 덜 돼 있는 상태에선 재검사를 해야 할 수 있어 힘들어도 꾹 참고 다 복용해야 한다. 노인 등 탈수가 우려되는 사람들은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장 세척약 복용 전후와 중간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내시경 검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수면내시경을 마취와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구역질을 줄이기 위해 목에 부분 마취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수면내시경은 마취 상태에서 검사하는 것이 아니고 의식을 약간 떨어뜨리는 개념이다.
대개 검사 중에 말하는 것도 들리고, 혼잣말을 하거나 대화도 할 수 있고, 몸을 조금 움직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 기억을 하지 못한다.
수면내시경으로 검사를 받았다면 하루 정도는 중요한 업무를 피하는 게 좋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등 낙상 위험이 있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특히 운전은 절대 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