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사건 이후 디지털 도어락도 못 믿겠어요"

입력 2019.05.30 16:21수정 2019.05.30 16:23
화재상황 대비해 온도 올라가면 열리는 경우 있어... 이중 잠금 필요해
[헉스] "신림동 사건 이후 디지털 도어락도 못 믿겠어요"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fnDB

신림동 무단 주거침입 사건 이후 비밀번호를 입력해 현관문을 여는 '디지털 도어락'도 믿지 못하겠다는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도어락 믿으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본인이 부산에서 자취하는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저도 위험한 일을 당할 뻔 했다”며 경험담을 소개했다.

A씨는 “새벽 2시경 간단하게 술을 마신 뒤 이어폰을 꼽은 채 친구와 통화하며 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왔다”며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 이어폰을 빼보니 저희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이 열리면 나는 죽는다’는 생각에 아래 문고리의 잠금장치도 걸었다”며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너무 무서워 바닥에 주저앉았다. 어느 순간 조용해졌지만 그대로 밤을 샜다”고 전했다.

다음날 날이 밝아 현관문을 열고 밖을 확인한 A씨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A씨 집의 현관문 도어락이 불에 그을려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디지털 도어락의 경우 화재 상황을 대비해 도어락이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용의자는 이 사실을 알고 도어락의 온도를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진술서도 쓰고 왔다. 범인의 얼굴이 CCTV에 잡혔지만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어 너무 무섭다”며 “저 사람이 다시 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도어락의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열릴 뿐 아니라 경보음도 나게 해야 한다”, “왜 우리가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하느냐”, “디지털 도어락 뿐 아니라 추가 잠금 장치도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라는 이름으로 SNS에 공유된 영상 속 등장한 A(30)씨는 지난 28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빌라에서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A씨는 해당 여성이 현관문을 닫음과 동시에 문을 열고자 문고리에 손을 뻗었으며 문이 잠긴 뒤에도 디지털 도어락에 손을 대는 등 서성이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A씨에 대해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폭행과 협박 등이 동반돼야 하는데, 현재 확보한 CCTV 영상만으로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주거 침입 혐의를 적용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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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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