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살고 황달과 구토에 시달린다면..당신은?

입력 2019.04.28 16:02수정 2019.04.28 20:01
A형간염 감염자 급증 ..술X 담배X 무리한 운동X
수도권에 살고 황달과 구토에 시달린다면..당신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작년 전체 환자보다 47% 많아…대변·음식물 감염경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A형간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4월28일 기준으로 전국 A형간염 감염자는 3597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감염자 2436명보다 47.6%나 많은 규모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A형간염 감염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2배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감염병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생기는 급성간염이다. 주로 더러운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사고가 발생한다.

주요 감염경로는 A형간염 환자의 대변과 오염된 음식물이다. 이런 특성을 고려할 때 가족들 중 감염자가 있으면 전파될 위험이 높다. 어린이집과 학교, 직장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도 집단 감염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 평균 4주(15~50일)가량 잠복기를 거친 뒤 증세가 나타난다. 감기몸살처럼 열이 나거나 식욕이 떨어진다. 또 구역질과 구토, 쇠약감, 복통과 설사 증상을 겪는다. 이런 증상으로 인해 감염 초기에는 감기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인들은 감염 후 황달이 생겨서 눈이 노래지고 소변 색깔이 짙어진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전만 해도 성인들이 A형간염에 걸리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공중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오히려 A형간염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각지대는 20~40대 성인들이다. 50대 이상은 대부분 항체를 가졌고, 영유아들은 2015년 5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A형간염이 포함되면서 감염률이 낮아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영유아보다 성인환자가 많다.

급성 A형간염은 증상 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감염 초기에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재검사를 받거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하는 검사가 이뤄진다.

이 감염병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충분히 쉬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사를 하면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A형간염에 감염된 후에는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무리한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A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손쉽게 예방할 수 있다.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항체가 생긴다. 서연석 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노인들은 A형간염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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