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노른자 더 익혀달라" 요청하자 볶음밥 버린 사장

입력 2025.04.10 07:36수정 2025.04.10 08:45
"계란 노른자 더 익혀달라" 요청하자 볶음밥 버린 사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반숙을 먹지 않는 딸 때문에 식당에서 노른자를 익혀달라고 요청했다가 진상이 된 것 같아 신경 쓰인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볶음밥값 안내도 된다"는 사장..."진상된 것 같아" 불편한 손님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프라이 더 익혀달라는 게 진상이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남편,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분식집을 찾았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A씨는 "튀김, 볶음밥, 쫄면, 순대 등 음식을 넉넉하게 주문했다. 그런데 볶음밥 위에 올라간 반숙 달걀프라이를 딸이 먹기 싫다고 칭얼댔다"고 운을 뗐다. 반숙을 먹지 않는 딸은 다 익은 프라이를 원했다. A씨는 딸에게 "쫄면에 있는 삶은 달걀 먹고 달걀프라이는 엄마가 먹으면 안 되겠냐"며 달랬지만 소용 없었다.

이에 A씨는 종업원에게 "죄송한데 달걀프라이를 완숙으로 해주실 수 있냐"고 요청했다. 종업원은 "사장님한테 물어보겠다"며 볶음밥을 통째로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10분쯤 지났을까.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성이 A씨 테이블로 오더니 "저희 가게는 반숙만 된다. 환불해 주겠다"고 말했다. A씨가 "그럼 그냥 빼고 먹을 테니 음식 다시 달라"고 하자 사장은 "볶음밥은 이미 폐기했다. 다른 음식값만 계산해달라"고 답했다.

A씨는 이 상황을 전하며 "강압적으로 얘기하시니 애도 놀라고 저희 부부도 기분이 좀 안 좋아져서 알겠다고 하고 밥도 안 먹고 다른 음식값만 계산하고 나왔다"면서 "솔직히 기분 별로다.
안 된다고 했으면 되는 거 아닌가. 꼭 그렇게 음식을 버려야 했는지. 달걀프라이 더 익혀달라는 게 그렇게 진상짓인가"라고 물었다.

"망하는 집" vs "애를 훈육했어야" 누리꾼 팽팽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망하는 집은 이유가 있다" "사장인 배가 부른 가보다" "저런 식당은 가지 마세요. 달걀 더 익혀 달라고 한 게 무슨 죕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아이에게 '여기는 집이 아니니 네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 없다'고 훈육해야 했다" "무조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 "돈 주고 시킨 거면 미리 말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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