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마른 것보다 살이 찐 것이 사망률이 낮고,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우울증 위험도 더 낮았다.
이는 노인의 경우, 영양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무리한 체중감량 보다는 적절한 영양섭취와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적당히 뚱뚱한 노인이 더 오래산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조정진 교수팀은 "노인은 비만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고, 오히려 체질량지수(BMI) 수치가 낮을수록 사망 위험이 크다"고 지난달 '국제노년학노인의학학술지'에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7만639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관찰해 BMI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준보다 BMI가 낮으면 사망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높으면 사망 위험이 줄었다. 반면 BMI 22.5 이하일 때는 수치가 낮을수록 사망 위험이 컸다.
BMI가 증가하면 특히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현저히 감소했다. 심혈관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역시 1단계 비만인 BMI 25~27.4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가벼운 체중, 치매 위험과 연관 있을 수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신경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저널(2016)'에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이 다른 사람에 비해 많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체질량지수(BMI) 최하위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지기능이 정상이고 건강상태도 대체로 양호한 노인 280명(62~90세)의 각종 검사자료를 분석했다.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체중이 적다는 것은 신체 허약, 체력 저하, 운동성 감소 등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는 치매 위험과도 관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약간 뚱뚱한 노인, 우울증 위험 낮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정상체중보다 오히려 과체중이나 경도비만일 때 우울증 위험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연구진이 65세 이상 노인 1174명의 BMI와 우울증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과체중·경도비만인 노인은 정상체중인 노인보다 우울증 유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경도비만을 넘어서는 중등도 이상 비만의 경우 우울증 발생률이 정상체중보다 급격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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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