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1000만원 금괴 삼킨 5세 아이, 잘못 대처 했다가는... 끔찍

2026.08.25 05:00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에서 5세 여자아이가 길이 4㎝, 무게 50g에 달하는 금괴를 삼켜 응급 내시경 시술을 받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위기를 넘겼지만, 영유아 이물질 삼킴 사고의 위험성과 올바른 대처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례가 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아동병원 응급실에 금괴를 삼킨 5세 아이가 실려 왔다. 아이는 집에서 놀던 중 실수로 금괴를 삼켰고, 응급 내시경 장비가 있는 병원을 찾느라 사고 발생 6시간 만에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의료진은 "금괴가 단단하고 무거운 데다 표면이 매끄러워 소화관에 걸리기 쉬운 상태였다"며, "위벽을 긁어 천공이나 심각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의료진이 스네어(올가미 형태의 의료기구)를 이용해 좁은 위 안에서 금괴를 안전하게 빼내며 시술은 몇 분 만에 무사히 끝났고 아이의 상태도 안정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1000만 원이 넘는 50g 금괴를 아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환경에 놀라워하며, 양육비 부담을 뜻하는 신조어인 '금을 먹어 치우는 괴수'가 현실이 됐다는 웃지 못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말을 못 하는 영유아, 이런 신호 보이면 의심해야


의료 현장에서는 무엇이든 입으로 가져가는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 영유아의 이물질 삼킴 사고를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의사 표현이 서툰 아이들은 이물질을 삼켰을 때 갑작스러운 사레들림과 심한 기침을 하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신호를 보낸다.

입안에 든 것이 없는데도 침을 과도하게 흘리고 삼키지 못하거나, 음식과 물을 거부한 채 구토와 헛구역질을 반복하기도 한다. 목이나 가슴, 복부 통증으로 지속해서 보채거나 입술과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난다면 기도가 막혔다는 치명적인 위험 신호다.

삼킨 물질의 종류에 따라 위험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시계나 장난감에 쓰이는 단추형 건전지(버튼 전지)는 식도에 걸릴 경우 2시간 이내에 화학 화상을 일으켜 식도 천공이나 대동맥 파열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응급 처치가 요구된다. 자석 2개 이상을 삼켰을 때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달라붙어 장폐색이나 천공을 유발하며, 날카로운 핀이나 유리, 바늘 등은 소화관 내벽을 찔러 대량 출혈을 부른다.

치명적인 위험 물질과 대처 수칙 "민간요법은 절대 금물"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다. 밥이나 고구마를 억지로 먹여 아래로 밀어내려 하거나 식초 등을 마시게 하는 행위는 소화관 손상을 악화시키고 흡인성 폐렴을 초래할 수 있다. 손을 무리하게 넣어 토하게 하려다 오히려 기도 폐쇄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가 숨을 쉬지 못하거나 청색증을 보이면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등을 두드리고 가슴을 압박하는 '영아 하임리히법'을 시행해야 한다. 겉보기에 호흡이 안정적이더라도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이지 않은 공복 상태를 유지한 채 신속히 응급 내시경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고를 막기 위해선 일상적인 환경 관리가 최우선이다.
500원짜리 동전(지름 약 2.6㎝)이나 휴지심을 통과할 정도로 작은 장난감, 동전, 알약, 건전지 등 직경 3㎝ 이하의 물건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이나 잠금장치가 달린 서랍에 보관해야 한다. 장난감의 건전지 덮개가 나사로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파손된 부품은 즉시 치워야 한다. 아울러 견과류나 포도, 젤리 등 기도를 막기 쉬운 음식은 잘게 잘라 먹이고, 아이가 누워 있거나 뛰어놀면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