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은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라며 “거악(巨惡)과 싸우는 조직은 분야별로 전문화돼야 한다. 승진에 유혹받지 않고 전문성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국민일보에 수사청 신설 등에 대해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파괴, 법치를 말살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검찰 조직이 아니라 70여년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고 날을 세운 데 이어 재차 여론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번 인터뷰에서 윤 총장은 검찰총장 지휘 밖에 있는 수사·소추기관 설립을 제안했다. 반부패수사청,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 등 분야별로 3개 전문 수사기관을 만들자는 것이다. 수사·기소를 융합해 주요 사건을 처리하는 모델이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는 기소와 공소유지의 준비 단계이며, 다른 나라들도 수사와 기소를 융합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검찰의 반부패·경제 사범 수사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한국 사회를 상당히 중립적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검찰은 힘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의 갑질과 반칙을 벌해서 힘없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영역만 남아있다. 그것마저 박탈하면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로 예정된 대구고검·지검 방문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를 조심하다 보니 대구는 3번이나 말만 해놓고 못 갔다. 1, 2월부터 그쪽에서 한번 안 오냐고 해서 날을 미리 잡아둔 것이다. 재보궐 선거도 없는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