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길거리서 韓 20대 유학생 피습…30대 용의자 충격 진술

입력 2025.04.07 04:40수정 2025.04.07 07:42
대만 길거리서 韓 20대 유학생 피습…30대 용의자 충격 진술
한국인 유학생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타이완인. 사진=타이완 TVBS 뉴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국 유학생이 대만 타이베이시의 한 관광지 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묻지 마 피습’을 당했다.

6일 대만중앙통신(CNA), TVBS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유학생 A씨(26)는 전날 오전 6시22분쯤 타이베이시 시먼딩 도로에서 흉기에 등을 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를 약 30분 만에 체포했다. 용의자 저우(39)는 체포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가 0.095%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는 경찰에 “(A씨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쾌했고, 이를 도발로 여겨 트렁크에서 흉기를 꺼내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살인미수 및 공중위협 혐의로 타이베이 지방경찰청에 송치했다.

TVBS는 최근 대만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대만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번화가인 시먼딩에서 피습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피해 유학생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시먼딩에 갔다가 일면식 없는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며 “대만의 안전과 치안이 양호하다는 생각에 유학을 선택했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가 재학 중인 푸런 가톨릭대학 측은 성명을 내고 “해당 유학생은 중국어센터 학생으로 필요할 경우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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