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불 질렀다'는 모텔 방화 살인범…"면도기 때문에"

입력 2025.03.29 10:14수정 2025.03.29 10:14
'홧김에 불 질렀다'는 모텔 방화 살인범…"면도기 때문에"
[서울=뉴시스] '용감한 형사들4'. (사진 = 티캐스트 E채널 제공) 2025.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방화 살인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28회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골목 모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은 중상으로 입원했다. 2층 객실 두 곳에서 불이 난 상황으로 방화의 가능성이 높았다. 객실이 전소돼 화재 원인을 찾기 어려웠고, 한 대 있던 CCTV도 고장 나있었다.

모텔 종업원에 따르면 그날 아침 2층 객실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면도기가 없다고 해서 갔다 줬는데 얼굴이 베었다며 누가 쓴 면도기를 가져다준 거 아니냐며 화를 냈다는 것이다. 새벽에 여자와 온 그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현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형사들은 술 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종종 바가지를 씌어서 문제가 된 모텔 주변 유흥업소로 수사 반경을 넓혔다. 술집에서 술값으로 문제가 생기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손님과 도우미를 모텔로 보내기도 한 만큼, 화재 당일 불이 난 모텔로 간 사람이 있는지 탐문했다.

확인해 보니 컴플레인을 제기한 투숙객 박 씨가 술값 때문에 소란을 피워 술집에서 모텔로 보낸 사람이었다. 형사들은 곧장 박 씨 집으로 향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에게 "뉴스를 봤냐"고 물었고 표정이 굳자 곧바로 연기에 돌입했다. 뉴스가 잘못 나갔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도 바로 퇴원한다며 자백을 이끌었고, 운전면허증 사진으로 그를 궁지에 몰기도 했다. 이때 박 씨는 "홧김에 그런 건데"라며 혼잣말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형사들은 그 자리에서 그에게 진술서를 쓰게 했다.

그 사이 사망자는 한 명 더 추가됐다.
최악의 방화 살인사건을 저지른 박 씨는 경찰서에서 면도기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후 조사에서 술집과 모텔 사장이 합작해 자신을 속인 것 같은데 면도기에도 베어 화가 났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박 씨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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