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ENA '내 아이의 사생활'이 일요일 예능 경쟁에 뛰어든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신 강봉규 PD가 만들었으며,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후 시청률 1%대를 넘어섰다. 이번엔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편성을 바꾸는데, ENA 예능 강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강 PD는 18일 서울 상암동 ENA 사옥에서 열린 '내 아이의 사생활' 간담회에서 "ENA에서 일요일로 편성을 정했는데 난 반대했다. 토요일에 남고 싶었다"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때도 편성 시간대를 계속 바꾸는 과정을 겪어서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일요일로 편성을 바꾼 이유도 있을텐데, 너무 무서운 시간대라서 상당히 부담스럽다. ENA에서 믿어줘서 편성을 바꿨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하려고 한다. 그래서 목표는 모르겠다.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는 시청자 손에 달려있다. 많이 봐주면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너무 판타지 아니냐'고 하더라. 의도적으로 판타지로 갈 수밖에 없다. 난 긍정의 힘을 믿는다. 아이들에게 칭찬해주면, 좋은 모습으로 변해 가더라. 시청자들이 허락하는 범주 안에서 따뜻하게 바라봐준다면, 거창하게 출생률이 올라갈 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가족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믿음 딱 하나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 판타지라는 공격을 받더라도, 여전히 판타지로 가고 있다. 내면의 진실이 바탕 돼 유튜브로 많이 소비되는 게 아닌가 싶다."

내 아이의 사생활은 품 안의 자식들의 생애 첫 도전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딸 사랑, 장윤정·도경완 아들 연우·딸 하영이 함께 한다. 전 축구선수 송종국 딸 지아와 부산 아기 박도아가 합류한다. 배우 정웅인 세 딸 세윤·소윤·다윤 등도 출연할 예정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MBC TV '아빠 어디가' 출신들이 출연, 화제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강 PD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 프로그램인데, 내 아이의 사생활은 육아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처음에 기획할 때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초점을 맞췄다. 부모와 자녀들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싶다. 부모님이 없을 때 자녀들의 생활을 보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해서 연령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작년에 레아는 13개월이었고, 송지아는 만 17세로 연령대가 다양하다. 대학생, 성인까지 출연자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가족 소통에 작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면 기획 취지에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지아가 출연한다고 하니까 윤후와 (이)준수가 도와줬다. 지아가 주인공인데, 윤후와 준수가 흔쾌히 출연해줘서 고마웠다.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는 결혼식, 상갓집 등 개인적인 자리에서 가끔 본다. 30분 동안 얘기해도 힐링이 되더라. 일국이한테 '리얼로 방송해도 시청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아이들 생활 한 번 공개해주면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지 않을까 싶다."
박도아 섭외 관련해선 "예전부터 지역색이 있는 아이들을 섭외하고 싶었다. 경상도, 충청도 등 사투리 쓰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도아는 정말 귀엽다. 주로 연예인, 스포츠스타 자녀들과 함께 해 시선을 돌려보고 싶었다"며 "알고보니 도아 아빠가 씨름선수 출신 박정우씨이고, KBS 2TV 예능 '씨름의 희열'에 출연해 신기했다. 지난주 스튜디오 녹화 끝나고 분위기가 가장 핫했다. 스태프들에게 첫 공개해 긴장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조금 마음 놓았다. 시청자들도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추성훈 가족 일상도 다시 엿볼 수 있다. "추성훈씨 일본 집을 많이 가봤는데, 깨끗한 날도 있고 더러운 날도 있다. 추성훈씨랑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넘었는데, 유튜브가 잘 돼서 좋더라. 프로그램도 안 보고 출연 결정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내 아이의 사생활) 오케이 해줬다. 사랑이네 공개 시점을 앞당겨야 하나 고민했다.
"프로그램을 만들 때 차별화 포인트를 고민하지 않고, 이 가족에 어떤 포인트로 접근할까 고민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처음 만들 때 파일럿 세 편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내 손으로만 8년 했고 지금도 방송하고 있지 않느냐. 내 아이의 사생활은 ENA 유튜브 채널 조회수가 역대급이라고 하더라. 유튜브를 많이 소비하는 3040 여성들이 본방으로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23일 오후 7시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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