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린가드(FC서울)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분노를 드러냈다.
린가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 간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 당시 촬영된 것으로, 잔디가 움푹 패인 운동장을 달리는 린가드의 모습이 담겼다. 린가드는 골프를 치는 이모티콘과 화가 난 이모티콘을 붙이며 잔디 상태에 분노를 표시했다.
그도 그럴 게 이날 전반 25분 린가드는 방향 전환 과정에서 패인 잔디에 걸려 넘어졌고,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잔디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건 린가드 뿐만이 아니다. 김천의 정정용 감독은 "생각했던 부분들이 경기장 환경에 의해 변수가 생겼다.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우리 팀이 원하는 게임 모델 중 한 가지가 후방 빌드업이 많은 축구다. 이런 부분에서 (환경 때문에) 사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 전략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게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이끄는 김기동 감독의 의견도 같았다. 김 감독은 "상암만이 아니라 다른 구장들도 마찬가지다. 리그가 일찍 시작해서 날씨가 추우니 선수들이 부상에 노출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잔디가 좋지 않은 대로 경기를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긴다"면서 "잔디가 뿌리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하니까 선수들의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 린가드는 잔디에 발목이 걸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부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서 "다만 변명처럼 말씀드리면 올해는 폭염 탓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잔디가) 훼손됐다고 한다. 내년엔 폭염을 완화할 쿨링팬 등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두려고 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