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계속 물가 오르나? 내 월급은..." 식비 인플레 수준이 '헉'

입력 2025.03.02 10:09수정 2025.03.02 13:32
25% 안팎 소득 2~5분위보다 1분위 식비 부담 더 커 
"왜 계속 물가 오르나? 내 월급은..." 식비 인플레 수준이 '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식비 부담이 최근 5년 새 40%까지 뛴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2~5분위(상위 ~80%) 가구의 식비가 평균 25% 안팎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서민 가구의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의 가계 동향 조사(연간 지출)에 따르면 지난해 1분위 가구가 식비로 쓴 금액은 월평균 43만4000원이었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에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에 16만원을 썼다.

1분위 가구 식비는 2019년 31만300원에서 2020년 34만2000원으로 올랐고 2021년 37만6000원, 2022년 39만9000원, 2023년 40만6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19년과 비교했을 때 1분위 식비는 5년 만에 12만1000원(38.6%)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분위 가구는 12만3000원(25.3%), 3분위는 14만6000원(22.1%), 4분위는 20만5000원(24.7%)이다.

최근 먹거리 물가의 폭등세는 이상 기후, 지정학적 갈등에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까지 겹치면서 나타났다. 그리드플레이션은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인한 원가 상승분 이상으로 가격이 인상되는 걸 말한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지수 역시 2019년 95.8에서 지난해 122.9로 28.3%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인 14.8%를 크게 웃돌았다. 외식 등 음식 서비스 물가 지수도 같은 기간 99.2이던 것에서 121로 22% 급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에 직격탄을 맞은 건 처분 가능 소득이 적은 1분위 가구였다.

실제로 저소득층일수록 처분 가능 소득 대비 식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 처분 가능 소득은 분기 단위로 집계되는데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처분 가능 소득은 월 103만7000원이었다.
이 중 46만6000원(45%)을 식비에 썼다.

2분위 가구는 246만7000원인 처분 가능 소득 대비 식비(62만9000원) 비중이 25.5%로 하락했다. 3분위는 23.7%(351만5000원 대비 83만2000원), 4분위는 20.6%(510만4000원 대비 105만1000원), 5분위는 14.9%(891만2000원 대비 133만2000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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