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식당에서 '공깃밥 메뉴'가 있는데도 추가밥을 서비스로 요청하는 손님이 많아 고민이라는 사장님의 사연이 전해졌다.
공깃밥 메뉴 안시키고 밥 더 달라는 손님..."거지 같다"는 식당 주인
식당을 운영한다는 A씨는 지난 2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통해 "공깃밥 추가도 아니고 밥 조금 더 달라고 하는 손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음식점에서 타 식당보다 밥도 더 주고 공기 자체도 커서 고봉밥 식으로 드리는데 자주 이런 일이 있다"라며 "손님이 '밥 조금 더 줄 수 있어요?'라고 하면 '공깃밥 하나 더 드릴까요'라고 한다. 그러면 '아니 밥을 조금 더 주실 수 있냐고요'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민감한 건지 속이 좁은 건지 다른 사장님들은 어떻게 응대하시냐. 타 식당보다 1.5배 공깃밥으로 드리는데도 이런 소리 들으니 기분 나쁘고 솔직히 손님들 거지 같다"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그런 메뉴는 없다고 하세요", "추가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달라는 건 진상이다", "돈 추가해서 먹고 있던 손님들은 호구냐", "반 그릇 500원 메뉴를 추가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계란후라이 서비스로 달라는 손님까지 '황당'
강남에서 덮밥집을 운영한다는 B씨는 "최근 손님 4명이 와서 밥을 시키면서 계란후라이를 서비스로 달라고 했다"라며 "계란후라이 추가가 1000원인데, 그냥 달라는 건 밥값을 4000원 깎아 달라는 소리 아니냐"고 황당해 했다.
이어 "손님 가운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밥 한숟갈만 더 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그냥 반공기 정도 덜어서 가져다 주기도 한다"라며 "추가 밥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들도 있기 때문에 당연한 듯 요구하면 돈을 받기도 그렇다"고 호소했다.
한편, 20년 가까이 '국민 룰(Rule)' 처럼 1000원에 못박혀있던 공깃밥을 작년부터 서울시내를 중심으로 1500원~2000원으로 올려 받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쌀값, 인건비가 꾸준히 올랐는데 공깃밥 가격은 1000원을 유지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2021년부터 “공깃밥 1500원 받기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쌀값은 80㎏ 기준 평균 18만9000원으로 올해 들어서 계속 오르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