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선 빈번한 음주, TV는 제한"…방송광고업계, 규제 개선 목소리

입력 2025.03.31 17:13수정 2025.03.31 17:13
광고학회, TV 광고 규제 개선 세미나 개최 미디어 업계 "방송만 광고 금지 품목 많아" "1998년 이후 방송광고 매출 최대 하락폭" "심의기준 현실화…부작용 적은 것부터 개선"
"OTT선 빈번한 음주, TV는 제한"…방송광고업계, 규제 개선 목소리
[서울=뉴시스] 한국광고학회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크로스미디어 시대 TV 광고 경쟁력 강화 : 규제 완화 필요성과 개선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이 발언하는 모습. 2025.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는 주류 광고를 비롯해 음주 영상이 빈번하게 노출되는데 왜 방송광고만 금지해야 하죠?"

방송광고 시장 매출이 최근 몇년새 눈에 띄게 급감하자 방송 미디어 업계가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OTT들과의 동일 규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류 광고 등 방송광고에서만 금지되는 품목을 풀고 규제 철학 변화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31일 오후 한국광고학회 주최로 '크로스미디어 시대 TV 광고 경쟁력 강화 : 규제 완화 필요성과 개선 방안'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상파 3사의 방송광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3% 하락한 7687억원을 기록했다. CJ ENM은 같은 기간 28.3% 줄어든 3131억원을 기록했다. 1998년 경제위기(-35.3%)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라는 게 이 위원 설명이다.

이희복 상지대 교수도 주제발표에서 "방송광고는 OTT와 숏폼 시대에 길을 잃었다"며 "지난해 한국방송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3조25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파리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빅이벤트가 있었으나 방송광고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이용자의 시청행태가 OTT 중심으로, 콘텐츠 형식 또한 숏폼 콘텐츠 시정으로 바뀌어 15~59세 남녀 10명 중 8명이 숏폼 콘텐츠를 시청해 전통적인 방송과 방송광고는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기준 국내 광고시장 매출액 중 온라인광고가 전체의 5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 방송광고는 17.8% 수준"이라며 "올해는 온라인광고가 전체 광고시장 매출액의 6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방송광고 매출액의 3배가 넘는 수치"라고 언급했다.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은 "OTT 등 온라인 기반 미디어가 보편화되고 방송매체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의료와 전문의약품, 고열량 저영양 식품, 조제분유와 조제유류, 담배, 복권, 경 등 방송광고에 대해서만 금지적 형식으로 품목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며 "정보 획득을 위한 다양한 수단이 존재하는데도 여전히 공급자 중심적인 규제 방향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송광고 금지품목 규제를 완화해 타 매체 광고와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방송광고 수요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방송광고 심의기준 개선과 현실화가 필요하며, 장단기로 구분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되 부작용이 적고 파급효과가 큰 품목·서비스부터 우선 규제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도 이날 오전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케이블TV 업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OTT 공습 앞에서 풍전등화 위기에 놓여 있다"며 정책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최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황희만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콘텐츠 사용료 거래 체계 제도 마련 ▲광고·심의 규제 완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방송통신발전기금 면제 및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 확대 ▲지역채널 법적 보호·지원 등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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