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입냄새가 심해 같이 밥 먹을 때마다 속이 불편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쪽 집안이 대체로 입냄새가 심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연애할 때 남편이 과민대장증후군을 앓는다는 걸 알아서 데이트 도중 화장실 간 적 많았다"라며 "저도 대체로 장이 예민한 편이라 이 부분은 백번 이해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었다"며 "결혼 후 약 7개월 가까이 시댁 식구들과 한집에 살면서 맡게 된 '입냄새'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님과 도련님, 남편과 같이 살면서 힘든 건 크게 없었다"라며 "다만 입냄새가 심해 밥을 먹으며 얘기할 때마다 속이 참 불편하다"고 했다.
이어 "치약을 바꿔도 냄새가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다. 남편한테도 말은 못 했다"고 털어놨다.
참다못한 A씨는 시댁에서 나와 살기 시작한 이후 남편에게 말했지만 남편은 "입냄새가 안 느껴진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은 제가 주말마다 치과, 내과 등 오만곳을 데리고 다녀서인지 입냄새가 나아진 편이긴 한데 주말 저녁 시댁 가서 밥 먹을 때마다 아버님과 도련님의 입냄새는 여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냄새가 위장 질환 때문이라고 하던데, 위장질환 때문에 생기는 입냄새도 유전인지 궁금하다. 어떻게 해야 기분 나쁘지 않게 말씀드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입냄새, 특수한 경우 외에는 유전되지 않는다
입냄새는 희귀 질환인 특수한 경우외에는 유전되지 않는다. 입냄새는 건강, 환경, 섭생,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설태, 구강질환, 야식, 폭식, 기름진 음식섭취, 식후 취침 등 다양한 환경요인으로 발생한다.
단, 유전적으로 위장이나 구강이 약한 경우는 입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잇몸질환은 유전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와 노화도 입냄새의 주요한 요인이다.
A씨의 남편처럼 오랜 기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으면 입냄새가 날 수도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운동이 제대로 안 돼 기능이 떨어진 질환이다. 원인은 스트레스, 식습관, 영양 불균형, 장내 세균총 변화 등이다. 일부는 유전, 장의 감염, 위장관 팽창, 위장약 복용 등으로 생긴다. 그러나 크게 보면 섭생, 위장 기능, 뇌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는 바로 뇌의 문제다. 뇌는 소화기능의 위장에게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소화기 질환의 30% 가깝게 차지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배앓이와 설사, 변비다. 발표나 만남 등 의식되는 일정이 다가오면 긴장을 하고,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된다. 이로 인해 배변불안, 소화불량, 두통, 우울, 결림, 생리불순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만성이 되면 입냄새가 생기는 사례도 있다.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양치할 때나 자기전에는 혀 세정기와 치실 등을 사용하고, 입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구취 감소 효과가 있는 양치 용액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 안에 충치나 잇몸병이 있다면 이를 닦아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등은 구취 유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음식물은 구취 유발 물질인 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식후에 바로 황이 소화기에서 흡수되고 혈액을 순환하여 폐에 도달한 다음 이야기할 때 공기를 통해 나오는 것이다.
입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저 지방 음식의 섭취가 바람직하다. 설탕 등이 들어간 커피나 단 음료도 피해야 한다.
침에는 나쁜 세균을 없애는 보호 효소가 들어있다. 입 안이 마르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물을 자주 마셔 침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나눌 때 물을 가까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입냄새는 구강내 원인으로부터 유래되므로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구강 청결에 신경 써도 입냄새가 난다면 입안 이외의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코와 목구멍 안쪽의 병, 위장병, 폐질환, 당뇨병이 있거나 신장, 간 등이 좋지 않을 때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