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 한국에 이어 태국 최초로 '인공지능(AI) 뉴스 리포터'가 등장하는 등 미디어 AI 기술 활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국 AI 리포터 '낫차'·'닛찬'…"활동 범위 넓힐 것"
2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AI로 만든 리포터가 태국에서는 처음으로 전날 네이션TV 뉴스에 출연했다.
AI 리포터 '낫차'와 '닛찬'은 오후 2시5분, 2시55분에 방송되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네이션TV는 "뉴스 전달 능력 강화를 위해 두 AI 리포터를 만들었다"며 "이들의 도움으로 보도국 실제 기자들은 정보 수집과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국 측은 AI는 언어 장벽이 없기 때문에 어떤 제약도 없이 시청자에게 무한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션TV는 낫차와 닛찬을 방송국 홍보대사로 쓰고, 소셜미디어(SNS)와 가상 행사 진행 등으로도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네이션TV는 "AI 기술이 방송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에서는 대중에게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에도 AI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인간 일자리 대체 속도 빨라져…"3억개 직업 사라질 수도"
현재 한국, 중국을 비롯한 각국 언론은 AI를 접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위클리 제주’에 인공지능(AI) 아나운서 '제이나'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특히 제주도는 제이나를 만들어 제공한 서비스 업체에 매달 60만원 가량의 사용료(월급)를 주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AI의 직업 대체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 또한 2018년 11월 저장성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AI 합성 아나운서'를 선보였다. 방송 직후 현지에서는 "언뜻 보면 실제 사람처럼 보인다"며 AI 앵커의 표정과 몸짓은 물론 말투까지 자연스러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AI 기술 활용시 500자에 달하는 대본을 음성으로 바꾸는 데 30초 밖에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쉬는 시간 없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기존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전세계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