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균 임금 1억 6천인데...노동조합의 요구는?

입력 2022.05.02 14:49수정 2022.05.02 14:57
삼성전자 평균 임금 1억 6천인데...노동조합의 요구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삼성전자 평균 임금 1억 6천인데...노동조합의 요구는?
서울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9%의 임금 인상을 결정한 것에 대해 노동조합 공동교섭단(노조)은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 자릿수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임직원 실질 연봉이 지난해 평균 1억4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최소 1억6000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노조 요구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중소기업 임금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이다.

2일 삼성전자의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4400만원으로 전년(1억2700만원)보다 13.4%나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임금조정 협의를 통해 평균 7.5%의 인상률을 결정했는데, 성과급을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 등이 반영되면서 실제로는 두 자릿수의 연봉 상승 효과가 있었다.

노조는 임직원 평균 급여에 대해 '고액 연봉'의 임원들이 포함된 '허수'라고 주장했지만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지난해 1억35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미등기임원 933명의 총급여는 7178억원으로 전체 급여총액 15조8450억원의 4.5%에 그친다.

삼성전자가 올해 노사협의회에서 결정된 평균 9%의 임금인상률을 적용할 경우, 직원 평균 급여는 1억5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실제 연봉은 1억6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CL2 직급(대졸 사원/대리급)의 경우 평균 인상률이 12%에 달하며 지난해 상위 고과를 받은 일부 직원은 최고 16.5%의 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

노조는 올해 대부분 직원의 임금이 5%만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가장 낮은 인상률을 적용받는 극히 일부의 고연봉 부장급의 경우도 연봉이 최소 5.5%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고졸 사원들도 상당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졸자만 채용하는 주요 대기업이나 IT기업들에 비해 평균 연봉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평균 임금 인상률 9%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인상률 결정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법이나 예년의 임금 조정 사례 등을 감안할 때 문제가 없다는 게 재계 안팎의 일반적인 견해다. 노사협의회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합법적 기구이며, 전체 직원 과반으로 구성된 노조가 없을 경우 근로자들이 직접 선출한 위원들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 협의는 취업규칙이나 노동부 행정해석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걸 불법이라고 주장한다면 과거 수십년간의 임금 조정 결과를 모두 부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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