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325만5747표를 얻어 294만4981표에 그친 이 후보를 31만766표 차이로 앞섰다. 이는 전체 표 차이(24만7077표)와 비슷한 수치다. 서울에서의 표 차이만큼 윤 당선인이 승리한 셈이다. 서울은 문 정부 부동산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대선 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열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실제 서울 자치구별 결과에서도 부동산 이슈가 서울 민심을 흔들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 세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선 윤 당선인이 서울 강남(67.01%) 서초(65.13%) 송파(56.76%)에서 압도적 몰표를 받았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마포(49.03%) 용산구(56.44%) 성동(53.20%) 등 이른바 '마용성' 라인에서도 이 후보를 압도했다. 이외에도 강남 3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강동(51.70%)과 동작(50.51%), 아파트 밀집 지역인 양천(50.13%)에서도 윤 당선인이 우세했다.
전통적 민주당 우세지역인 노원과 도봉 등 강북 지역에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1~3%p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노후 재건축·재개발 대상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역시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결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앞선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했던 지역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