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이었던 서울에서 尹에 '압도적 몰표' 나온 지역구

입력 2022.03.11 07:33수정 2022.03.11 09:24
尹 당선인, 서울서 31만표 앞서
전국 득표차 24만표보다 많아
강남3구-마용성서 과반 지지 얻어
전통적 與 지지 지역, 강북지역에서도 '선전'
與 "부동산 민심 해결 못해 졌다" 자성의 목소리
'민주당 텃밭'이었던 서울에서 尹에 '압도적 몰표' 나온 지역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10.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20대 대통령선거의 승패는 결국 '부동산 이슈'가 핵심이었던 서울에서 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사직을 역임한 경기도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눌렀지만, 집값 상승 등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서 패하며 윤 당선인에 0.7%포인트(p) 차 석패했다. 특히 윤 당선인은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강남 3구'와 집값 상승을 주도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라인에서 이 후보에 압승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서울에서 325만5747표를 얻어 294만4981표에 그친 이 후보를 31만766표 차이로 앞섰다. 이는 전체 표 차이(24만7077표)와 비슷한 수치다. 서울에서의 표 차이만큼 윤 당선인이 승리한 셈이다. 서울은 문 정부 부동산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대선 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열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실제 서울 자치구별 결과에서도 부동산 이슈가 서울 민심을 흔들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 세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선 윤 당선인이 서울 강남(67.01%) 서초(65.13%) 송파(56.76%)에서 압도적 몰표를 받았다.

집값 상승을 주도한 마포(49.03%) 용산구(56.44%) 성동(53.20%) 등 이른바 '마용성' 라인에서도 이 후보를 압도했다. 이외에도 강남 3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강동(51.70%)과 동작(50.51%), 아파트 밀집 지역인 양천(50.13%)에서도 윤 당선인이 우세했다.

전통적 민주당 우세지역인 노원과 도봉 등 강북 지역에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1~3%p 근소한 차이로 밀리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노후 재건축·재개발 대상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역시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결국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줬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텃밭'이었던 서울에서 尹에 '압도적 몰표' 나온 지역구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한편 경기에서 이 후보는 윤 당선인을 46만2810표 차이로 앞서며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선 윤 당선인 득표율(55.0%)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역시 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서울은 앞선 두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했던 지역이다.
19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25개 자치구를 싹쓸이했고, 18대 대선에서도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엔 25개 자치구 중 14곳에서 표심이 뒤바뀌었다.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패배의 주된 원인은 결국 부동산 민심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며 "서울에서 지고 대선을 이기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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