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전자가 20일 4명의 사장을 승진발령하는 2020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삼성전자 사장들의 처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사장 승진자는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 종합기술원 부원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이다. 이들 4명이 새로 가세하면서 삼성전자 사장급은 기존 13명(2019년 3분기 보고서 기준)에서 17명으로 늘어났다.
한국 재계서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임원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임원 중에서도 최고위급인 사장에 오르는 건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일로 비유된다.
2019년 3분기 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총 10만5133명에 달한다. 이중 임원은 1%인 총 1052명이다. 1052명의 임원 중에서도 오너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사장급 이상은 총 17명(회장, 부회장 포함, 사외 이사 제외)에 불과하다. 전체 임직원 중에서는 1만명당 1.6명 정도만이 사장 이상 직급에 오를 수 있고, 임원 중에서도 100명 중 채 2명이 안되는 1.6%가량만이 사장이 될 수 있다.
성과주의를 지향하는 삼성전자는 임원 직급에 오르는 순간 연봉이 6배가량 뛴다.
2018년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가 미등기임원에 지급한 급여는 평균 6억7300만원으로,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 1억1900만원의 5.7배에 달했다.
임원 중에서도 부사장, 사장 등 대표이사급은 임원 평균 연봉보다도 4배에서 7배가량 많은 수십억원의 연봉을 지급받는다.
기본급은 부사장 월 5400만원, 사장은 5800만원으로 큰 차이는 없다. 부회장, 회장의 경우 월 급여는 약 1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부사장과 사장급의 기본 급여 차이는 크지 않고 부회장급 이상은 사장급보다 2배가량 기본급이 많지만,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상여금은 천차만별이다.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을 맡고 있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의 2018년 급여 총액은 45억3600만원으로 사업부문장 중 가장 높았다. 기본급은 12억9200만원에 불과했지만, 반도체 특수에 힘입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상여는 급여의 2배가 넘는 31억2200만원에 달했다. IM(모바일)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기본급 11억7000만원, 상여 17억7700만원 등 총 30억7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김현석 사장은 기본급 9억1300만원과 상여금 15억5100만원을 더해 25억8400만원을 받았다.
이번에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권오현 회장은 70억3400만원을, 윤부근 부회장은 41억4000만원의 연봉을 각각 받았다.
비록 대표이사 타이틀은 없지만, 사장급은 적어도 십여억원 대 연봉을 받는다. 2018년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았던 김영기 전 사장의 경우 그해 수령한 59억9600만원의 보수 중 퇴직금 41억2500만원을 제외하고 기본급 6억9700만원, 상여금 10억5700만원 등 17억5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테스트&패키지(Test&Package)센터장을 맡았던 최정혁 부사장의 경우 총 47억4600만원의 보수 중 퇴직금 26억5300만원을 제외하고 급여 6억4300만원, 상여금 13억4600만원등 19억89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급여 외에 삼성의 임원들은 업무용 차량을 지원받는다. 배기량 기준 상무급은 3000㏄, 전무는 3500㏄, 부사장급은 4000㏄ 이하, 사장급은 5000㏄대 차량을 고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회장 이상이 되면 추가 비용을 지불한 뒤 벤츠나 BMW 등 외제차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부사장급 이상은 개별 집무실을 배정받는다. 개인 업무공간에는 프린터, 소형냉장고 등의 물품도 제공된다.
삼성이 운영하는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에서 최고 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임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또 임원에 오르면 삼성 계열이 운영하는 안양컨트리클럽, 가평베네스트, 안성베네스트, 레이크사이드 등의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 사이에서는 삼성계열이 운영하는 골프장을 이용하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