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후 가려운 피부, 풀독이 아니다?

입력 2019.06.02 07:00수정 2019.06.02 13:51
독나방·애벌레들이 배출한 독성 분비물에 노출된 것
야외활동 후 가려운 피부, 풀독이 아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붉은 반점에 가려움증…예방법은 긴 옷 착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야외활동을 다녀와서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 흔히 '풀독이 올랐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일 확률이 높다.

풀독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대부분은 독나방이나 일부 애벌레들이 배출한 독성 분비물에 노출된 것이다. 주요 증상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가려운 것인데, 카라밀이나 스테로이드 로션을 바르면 치료할 수 있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예방법은 풀밭에 들어갈 때 긴 옷을 입는 것과 다녀온 후 피부를 신속하게 씻어 주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식물에 의해서도 피부병이 발병한다.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은 일부 사람에게만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옻을 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절반 정도가 옻나무에 알레르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옻나무를 닭에 넣어 고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옻닭을 먹고 전신에 피부병이 생겨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다.

미생물에 의한 피부질환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질환은 화농성 세균에 의한 전염성 농가진과 다발성 종기다. 주로 땀띠나 벌레에 물린 자리, 찰과상이 생긴 피부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의 화농성 세균이 침입해 이차감염을 일으킨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은 게 전염성 농가진이다. 이 피부질환은 환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고, 딱지가 생기면서 진물이 난다. 자가감염 위험이 높아 몸 한 곳에만 생겨도 다른 부위로 번진다. 가족들도 감염될 수 있다.

장성은 교수는 "전염성 농가진에 걸리면 항생제를 투약하며, 원칙적으로 일주일 이상 치료받아야 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우염(콩팥염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더운 날씨에는 백선균이란 곰팡이에 의해 무좀과 완선, 수부백선, 두부백선 등도 발병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좀 치료가 어렵고 재발한다고 불평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재감염이 맞다.
재감염은 치료 후에 다시 무좀에 걸린다는 뜻이다.

백선균은 재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항상 피부를 청결히 하고, 여름에는 늘 무좀약을 약간씩 바르는 게 예방책일 수 있다. 그러나 비만 또는 당뇨가 있는 사람은 무좀 치료가 어려울 수 있어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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