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재채기 후 코에서 쏟아진 벌레…2.5㎝ 크기에 병원 갔더니 '소름'

2026.04.12 06:00  


[파이낸셜뉴스] 그리스의 한 여성이 재채기를 하던 중 코 안에서 자란 애벌레가 밖으로 튀어나와 병원을 찾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가축 코에서 자라는 '양 코파리' 벌레 유충 발견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그리스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양 목장에서 근무하던 도중 지난 9월 극심한 기침과 부비동 통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통증이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난 어느 날, 재채기를 하던 도중 이 여성의 코에서 약 2.5㎝ 길이에 달하는 애벌레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이 여성은 즉시 병원을 찾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그의 부비동 내부에서 10마리의 유충과 1마리의 애벌레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애벌레는 주로 양이나 염소의 비강에 기생하는 '양 코파리(Oestrus ovis)'의 유충인 것으로 밝혀졌다. 양 코파리는 보통 가축의 코 안에 알을 낳고 유충이 자라나면 밖으로 배출돼 흙 속에서 번데기 과정을 거친다.

드물지만 인간의 몸속에 침투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 눈 주변에 머물며 성장이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번 사례처럼 인간의 부비동 안에서 번데기 단계까지 성장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심한 '비중격만곡증'을 앓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중격만곡증은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벽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으로, 휘어진 비중격이 유충이 비강에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아줬다는 분석이다.

연구팀 "기생충이 인간 신체 환경에 적응한다는 초기신호"


연구팀은 이번 사례에 대해 "기생충이 인간의 신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양 코파리가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생애 주기를 완벽히 마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 여성은 수술 후 약물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한 상태로 알려졌다.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서는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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