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겨울축제 현장에서 한 노점상이 어묵을 끓이는 솥에 꽁꽁 언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넣어 녹이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뒤 지자체가 철거에 나선 가운데 해당 상인이 외지인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달 31일 강원 ‘태백산 눈축제’에서 포착됐다.
개막 당일 한 관광객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영상엔 축제장에 있던 한 노점 주인이 “막걸리가 얼었다”는 손님의 말에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어묵탕 솥에 통째로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올린 A씨는 “5분 사이 막걸리 두 병을 담그는 걸 목격했다. 방금까지 내가 먹고 있던 그 국물인데 플라스틱병이 통째로 들어간 걸 보니 도저히 더는 못 먹겠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매점 상인의 태도도 문제였다. A씨의 항의에도 “잠깐 넣은 것이라 괜찮다”는 취지로 대수롭지 않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시는 해당 점포의 영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노점 철거 사진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 시민단체인 태백시민행동 등은 논란이 발생한 축제 현장의 상황을 확인한 내용을 공개했다. 태백시민행동에 따르면 이 행사장에는 공식 먹거리 부스가 없어 축제장 인근 식당이나 편의점 앞 공터 등에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설치됐다. 문제가 된 노점 역시 외지에서 온 노점상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태백시문화재단의 태도도 짚었다. 시민단체는 재단이 막걸리 병 영상을 올린 A씨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31일 댓글을 달아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태백산 눈축제와는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댓글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이튿날 재단은 해당 댓글에 대댓글을 달고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축제장 전반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을 깊이 느끼며, 앞으로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태백시민행동은 태백시문화재단의 이사장이 태백시장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시장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며 “무능과 폐쇄적 운영이 반복되는 문화재단 운영 구조를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 시민주도 축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로 33회를 맞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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