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전시회장에서 어린 아이가 전시된 수억 원의 순금 왕관을 바닥에 떨어뜨려 파손시켰다.
18일(현지시간) 메트로,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어린이 관람객이 최근 베이징 'X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약 2kg 무게의 황금 왕관을 만져 넘어뜨렸다.
영상에는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던 어린이가 유리 진열대를 붙잡고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는 급기야 왕관을 덮고 있던 유리 덮개를 살짝 밀었고, 순간 왕관은 바닥으로 추락해 산산조각이 났다.
아이는 당황하며 뒷걸음질 쳤고, 부모로 보이는 남녀 2명도 놀라 입을 막으며 멈춰 선 모습이다.
이 금관은 중국의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인 장카이이의 남편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결혼 예물로, 순금 2kg이 투입됐다. 왕관의 가치는 24만 파운드(약 4억7300만원)에 달한다.
해당 전시회는 장카이이 부부가 주최한 행사로, 별도의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장카이이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왕관이 전시 중 파손돼 매우 괴롭다”며 "단순히 금 무게로만 그 가치를 따질 수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다만 그녀는 "이번 일은 명백한 사고이며, 아이 측의 고의성이나 악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대변인은 "고가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진열대가 충분히 견고하게 고정되지 않았다"며 관리상의 미흡함을 인정했다.
법률 전문가들 역시 "작품의 특성과 높은 가치를 고려했을 때, 박물관 측이 더 안전하고 보호적인 전시 시스템을 갖췄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왕관의 수리 비용으로 약 84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해당 금관은 보험 처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