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아들 신혼집에서 발견된 수상한 카메라, 알고보니..

입력 2025.12.18 06:50수정 2025.12.18 10:02
류중일 아들 신혼집에서 발견된 수상한 카메라, 알고보니..
류중일 전 감독의 아들이 신혼집에 물건을 찾으러 왔다가 종이상자 안에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했다. /사진=채널A 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전직 교사인 전 며느리가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며 엄벌을 호소한 가운데, 사돈 가족이 류 전 감독 아들 부부의 신혼집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7일 채널A에 따르면 류 전 감독 아들 류 모 씨의 전 처남과 전 장인은 이혼 소송 중이던 부부의 신혼집에 카메라를 무단으로 설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던 류씨 부부는 신혼집을 비운 채 따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류씨가 물건을 찾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종이상자 안에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했다. 해당 카메라는 영상 촬영과 음성 녹음이 가능한 모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라에는 남성 두 명이 주방 서랍 위에 카메라를 설치한 뒤 거실이 보이도록 각도를 조정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류씨는 전 처남이 감시 목적으로 자신의 동의 없이 주거지에 침입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주장하며 전 처남과 전 부인을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약 1년 반 동안 수사한 끝에 지난달 류씨의 전 처남과 전 장인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와 관련해 전 장인은 채널A에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할 것이 없다"며 "가장 큰 피해자인 손주가 손가락질을 당할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류 전 감독은 지난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아동복지법 개선 및 수사 기준 강화 요구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교사인 전 며느리의 불륜 의혹을 폭로했다.

앞서 류 감독의 전 며느리는 재직하던 학교의 고교생 A군과 지난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호텔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해당 장소에 한살배기 아기였던 아들을 데려간 혐의로 전 남편 류씨에게 고소·고발당했다.

전 남편 류씨는 호텔 로비와 식당 등에서 자신의 아내와 A군이 포옹과 입맞춤을 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다수의 호텔 예약 내역, 코스튬 구매 내역과 사설업체의 DNA 감정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지만 A군이 만 18세가 되는 지난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했으며,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불기소했다.

이에 류씨는 불복해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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