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배우 류승수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에서는 배우 류승수와 최여진, 천호성 변호사가 출연해 뜨거운 토크를 펼쳤다. 게스트들의 진솔한 고백은 깊은 공감을 안기며 모두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류승수는 공황장애, 가정사 등 속사정을 낱낱이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나화나' 섭외가 운명적으로 느껴졌을 만큼 출연을 기다렸다는 그는 "이 방송을 보면서 저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분들이 꽤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제가 그때의 그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설명해 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류승수는 어릴 적, 어머니가 집을 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히며 "그때 쇼크를 받았는지 버스 안에서 기절해 그 뒤로 삼십 년 동안의 (공황장애) 투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족 중 가장 의지를 많이 했던 큰형에게 보증을 섰다 전 재산을 잃게 됐다며 "아파트 3채가 날아갔다, 극단적 생각까지 했었다"라며 과거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슴 아리면서도 묵묵한 류승수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는 배신감과 상처가 지배했던 어린 시절을 거쳤지만, 어른이 된 후에 "내 아이들한테는 이런 상처를 절대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류승수는 이후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은 어머니에게 두 번의 수술비를 지원해 준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왕래는 없지만 어머니를 용서했다고 고백했다. 큰형에게도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지만, 빚만 갚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류승수는 쉽지 않은 가정사를 꺼내게 된 계기에 대해 "가정사 때문에 속병 앓고, 화병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을 거다"라며 "제가 직접 경험한 걸 말씀드리면 남 탓을 하면 내가 힘들다, 결국 그게 나를 죽이는 건데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오히려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승수의 진심 어린 위로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독였다.
공황장애 투병과 가정사 등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화나'와 함께 나눈 류승수는 "혼자 속으로만 갖고 있던 아주 깊은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으니까,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라며 "화를 어떻게 다스리고, 또 거기에서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이야기하면서 너무 좋았다, 치유 프로그램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MC 이경규 역시 류승수가 "최고의 게스트였다"며 고마움을 드러냈고, 속 깊은 이날의 토크에 시청자들은 함께 웃고 웃을 수 있었다.
한편 '나화나'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