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모로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4성급 호텔을 피난처로 개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러한 내용이 ‘가짜뉴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와이넷닷컴 등의 보도와 현지기자의 SNS 등에 따르면 호날두 소유의 모코로 호텔이 피난처로 변했다는 일부 스페인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모로코 마라케시에 위치한 4성급 호텔 ‘페스타나 CR7’을 지진 피난처로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174개의 객실과 함께 야외수영장, 스파, 피트니스 센터, 비즈니스 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매체는 “최근 발생한 지진 이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호날두의 호텔 등 대피소를 찾을 수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면서 “고급 호텔의 특성을 제쳐두고 모로코인들이 회복을 위해 함께 모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와이넷닷컴에 따르면 ‘페스타나 CR7’ 호텔 운영 매니저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 이후 이재민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이재민이 호텔 밖에 있거나, 그들 중 일부가 로비에 앉아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난민 수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호텔 체인 측은 “호텔이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을 수용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지진 이후 투숙객이 늘어났지만 이재민을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모로코 현지 스포츠 기자 이젬 아나스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호날두가 모로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라케시의 호텔 ‘페스티나 CR7’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뉴스는 완전 거짓”이라며 “호텔에 직접 연락해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모로코 온라인 매체 헤스프레스는 “해당 기사에는 스페인 국민의 성명이 포함돼 있을 뿐 모로코 지진 생존자들이 호텔에서 무료 숙박을 받았다는 언급이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크게 유행했을 때도 호날두가 소유 호텔의 일부가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호텔 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