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때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출전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12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메이저리그 홍보대사 김병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선수 김하성을 만났다.
김병현이 2014년 히어로즈에 있을 때 김하성은 갓 입단한 신인이었다.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 젠더 보가츠 등 메이저리그의 스타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김병현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훈련을 마친 김하성과 한식당에 갔다. 김병현은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묻더니 소개해줄 사람이 있다고 했다. 핫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트로트 가수 이찬원이었다. 이찬원은 해박한 야구 지식을 자랑했다. 김병현은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닌데 이렇게 각박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해박하다'를 '각박하다'라고 잘못 말한 것. 김병현은 민망한 듯 웃기만 했다.
김하성의 별명은 '킹하성'이다. 김하성은 "한국에 있을 때 팬분들이 감사하게 붙여줬다"고 말했다. 여기서는 성인 '킴(Kim)'이라고 불리는데 "이번에 바꿨다. 김병현 선배도 '킴'이고 대한민국 1/3이 '킴'이다. 그래서 처음에 '하성(HASEONG)'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승인을 안 해줬다. 그래서 'H.S.KIM'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찬원은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 힘든 점에 대해 물었다. 김하성은 "말이 안 통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마운드에 통역이 올라올 수 있지만 그때는 통역이 올라올 수가 없었다. 코치가 말을 하는데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고 공감했다.
김병현은 김하성에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했다. 김병현은 "부상당했을 때 조급했다. 내가 빨리 돌아가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져서 무너졌다"며 조급함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성도 그게 어렵다면서 "처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몸이 안 좋았다. 햄스트링과 발목이 안 좋아서 트레이너에게 가서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이 운동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턴 아프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그 좋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두고 화장실에 숨어서 테이핑을 했다. 아프다고 말하면 또 하지 말라고 할 거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가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김병현은 부상 당시 충분히 쉬지 않고 '괜찮다'면서 계속 던졌다가 부상이 점점 다른 부위로 번졌다고 한다. 김숙은 만일 그때로 돌아간다면 쉴 거냐고 물었다. 김병현은 무조건 쉴 거라며 "만일 한국에 있었다면 쉬었을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했을 텐데 미국에서는 말도 안 통하고 내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