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캐나다에서 핼러윈을 맞아 '트릭 오어 트릿(Trick-or-treat)'을 외친 아이들에게 대마가 든 사탕을 건네준 남녀가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뉴스는 위니펙 경찰국이 최근 63세의 남성과 53세의 여성을 미성년자에게 대마초를 배포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탕을 받은 아이들은 6~16세 사이의 아이들 13명이었다.
경찰은 대마 성분이 포함된 초콜릿 바와 사탕이 지퍼백에 담겨 배포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입수한 사탕과 초콜릿은 인기 브랜드 상품인 너즈와 스니커즈 등의 복제품이었다.
너즈 사탕의 포장에는 대마의 향정신성 물질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600㎎이 들어있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허용된 최대 THC 양은 포장 당 10㎎이다.
다행히 사탕을 받은 아이들 중 이상 징후를 신고한 사례는 아직 없다.
현재 기소된 남성과 여성은 경찰이 그들의 집을 수색한 뒤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용의자들이 특정 아이들을 표적으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탕을 나눠준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에서 이처럼 대마 성분이든 물질을 위장해서 포장하는 불법을 저지르면 최대 500만캐나다달러(약 52억원)의 벌금과 3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사탕을 받은 아이의 한 부모는 "사탕 봉지의 문구를 발견했을 때 소름이 끼쳤다. 평범한 사탕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자세히 보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구속됐던 피의자들은 현재 형사절차에 따라 법원 출두 서약서를 받고 석방된 상태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