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서 일어난 황당한 일, 주사기 1개로 30명에게... '소름'

접종 간호사는 "당국에서 주사기 한 대만 줬다"

2022.07.29 07:54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학교에서 주사기 한 개로 학생 30여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일이 발생해 현지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인도 현지매체는 인도 중부 마디아프레디시주 사가르 지역에 위치한 자인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30여명의 학생이 일회용 주사기 한 대로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학생과 함께 교내 접종소를 찾은 학부모에 의해 알려졌는데, 학부모인 디네시 남데브는 "백신을 접종하던 남성에게 몇 개의 주사기를 쓰냐고 물었는데 30명 이상이 한 주사기로 백신을 맞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남데브는 이 사실을 듣자마자 학교 등 당국에 알렸다.


인도 현지 경찰은 백신을 접종한 남성 지텐드라 라이를 입건하고 지역 백신 접종 책임자인 의사 라케시 로샨에 대한 조사를 벌이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라이는 이에 대해 30명 이상에게 주사기 한 대로 백신을 놓은 것은 인정했지만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강하게 항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당국은 나에게 주사기 한 대만을 줬고 당국 책임자는 그 주사기로 모든 학생에게 백신을 놓으라고 지시했다"며 "주사기 한 대를 여러 사람에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국에 주사기 한 대만 써도 되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시 받은 대로 했는데 어째서 그게 내 잘못이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하페즈 주의회 인도국민회의(INC)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두고 "정부가 백신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백신 1주사기'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아이들을 기니피그 취급했다"면서 주 보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