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대장동 수사'와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면서 "단체장 누구도 안하는 개발이익 환수를, 저는 국힘의 방해를 뚫고 당초에는 확정이익 4400억 원을, 나중에는 1100억을 추가 환수했다"고 했다.
그는 "'로비 시도 했지만 10년간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 한 남욱. 뇌물 수수 사실은 이재명에겐 죽을 때까지 숨겨야 한다고 한 그들. 추가부담 시켰다고 김만배에게 쌍욕까지 들어가며 성남이익 챙긴 이재명. 이것이 배임이라고?"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형님의 정신질환 증거를 숨기고, 멀쩡한데 강제입원 시키려 했다고 불법 기소했던 것처럼 이 사건도 무혐의지만 일단 기소해서 정치·경제적 타격을 입히자는 음모가 있다는 말도 들었다"며 "21세기 대명천지에 또다시 사법 정치 살인을 획책하자는 것인가? 정치보복, 사법살인 기도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수사팀이 이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배임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를 진행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관계자들의 조서를 작성하면서 이 의원을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당은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보복 수사'로 규정하고 반발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검찰의 박 의원 소환조사 보도와 관련, "예고했던 대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보복수사의 시작"이라며 "모두가 예상한대로 윤석열 정권에서 최측근 한동훈 검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그 첫 작품이 보복수사 개시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정치보복 수사를 시작됐지만 정치보복 수사는 반드시 실패하고 정권의 몰락을 가져온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같은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박 의원 윗선 수사 가능성을 제기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그 윗선은 어디까지냐. 이 책임은 누가 지냐"며 "인사에 관한 문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사가) 안 간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격분했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박상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검찰과 참고인 조사 일정을 협의 중이었다고 언급한 뒤 "언론에 흘리고 표적 만들고 그림을 그렸던 구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 청산' 수사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보복 수사' 주장에 응수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 협의회 뒤 기자들과 만나 우 비대위원장 발언에 대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정상적으로 하는 수사를 '보복 수사'로 프레임을 씌워 반사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집권하던 시절에 우리 당 인사들에 대한 보복 수사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정부 초반 2년 간의 적폐 청산 수사도 정치보복이었는지 우 비대위원장에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