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나리는 3월부터 12월까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만나볼 수 있는 재료입니다. 어디에서나 무성하게 잘 자라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하죠. 생명력만큼이나 효능도 주목해볼만 합니다. 해독에 특효를 보여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뼈를 맑게 해 기관과 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합니다. 미나리를 적정량 섭취하면 간이 건강해지고 피부가 맑아지며 피로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피 혈류량이 증가, 영양 공급이 원활해져 모발이 풍성하게 자라날 수도 있죠.
미나리는 언제나 물이 고여 있고 그늘이 드리워진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지만 햇빛에 노출된다고 해서 수확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여름의 강한 햇빛을 맞으면 식감이 다소 억세질 뿐입니다. 햇빛이 한 풀 꺾인 봄과 가을에는 같은 환경에서도 비교적 보드라운 식감으로 자라납니다. 이렇듯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것은 물론 병충해로부터 강인한 덕에 전국 각지에서, 나아가 집에서도 미나리를 쉽게 재배할 수 있습니다. 봄철 시중에서 판매되는 미나리 뿌리를 구입해 물을 넉넉하게 급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 심고 돋아나는 줄기를 중간중간 솎아주면 무탈하게 자라 집에서도 사계절 내내 향긋한 미나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나리는 효능도 다양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데이터베이스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물미나리 생것 잎 100g에는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26%의 망간, 15%의 칼슘, 33%의 비타민 B2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높은 함량을 보이는 망간은 인체의 콜레스테롤과 탄수화물 대사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성분입니다.
비타민 K는 무려 350%에 달하는 양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발간한 <제9개정판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비타민 K는 혈액 응고, 골대사와 연관된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데 관여해 뼈와 신장 조직을 건강하게 해 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나리는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도 탁월해 오염된 환경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양한 경로로 중금속을 섭취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식품입니다. 간 기능을 향상해 숙취 해소와 피로 회복을 빠르게 도와주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도 효과를 보입니다. 물미나리 생것 잎 100g에 함유된 총 식이섬유는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15%에 해당합니다.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