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송귀근 고흥군수가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 군수는 지난 9월 30일 주간 주요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촛불집회 나온 사람들은 일부를 빼고 나머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송 군수의 해당 발언은 읍∙면 및 본청 실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이날 송 군수의 촛불집회 관련 발언은 고흥군의 집단 민원 내용에 대한 언급에서부터 시작됐다.
송 군수는 집단 민원과 관련해 “고흥군민들의 집단민원은 떼법이다. 이러한 뗴법은 헌법 위에 있다는 농담까지 있다”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한 군민들은 피해 여부도 모르고 집단 민원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촛불시위 또한 일부의 선동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집단시위가 원래 그렇다. 몇 사람이 하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따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군수가 언급한 집단 민원이란 레미콘 공장 설립 반대와 관련한 군민들의 집단 민원이다.
고흥군민들은 고흥군 포두면의 폐교 부지에 레미콘 공장이 설립에 반발하고 있다.
고흥군민들은 "레미콘 공장을 추진하는 곳은 마을과 가까워 분진과 지하수 오염, 식수 고갈 등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며 "부지 옆 지방 하천인 우산천은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 보존 가치가 높은 하천"이라며 지난 7일 단체 항의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고흥군청 관계자는 “집단 민원과 관련해 모두 같은 군민들이니 갈등 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도에서 스쳐 지나간 발언”이라며 “군수님이 왜 촛불 집회를 폄하하시겠느냐. 현재 해명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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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