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현병 역주행' 블랙박스 영상 공개.. 1차로서 아슬아슬

마주오던 대형 화물차 피해 2차로로 꺾었다 '쾅'

2019.06.05 13:00  


조현병을 앓던 운전자가 3명을 숨지게 한 역주행 사고를 내기 직전의 상황을 담은 목격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4일 여러 방송사를 통해 공개된 사고 목격자 차량의 블랙박스와 CCTV 영상에는 사고 운전자 박모(40)씨가 라보 화물차를 몰며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영상 속 박씨가 몰던 라보 화물차는 중앙분리대에 바짝 붙은 상태로 1차로에서 아슬아슬 역주행하고 있었다. 이후 마주오던 대형 화물차를 피하기 위해 2차로로 꺾은 라보 화물차는 결국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7시 34분께 당진-대전 고속도로에서 박씨가 라보 화물차를 몰고 역주행해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박씨와 함께 타고 있던 박씨의 아들 박모(3)군, 포르테 운전자 최모(30)씨 등 세 명이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직전 고속도로 순찰대 상황실에 ‘고속도로에 화물차가 역주행하는 것을 목격헀다’는 신고가 수차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이날 사고로 숨진 최씨는 오는 6월 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출근길에 올랐던 최씨의 포르테 차량 안에는 지인들에게 줄 청첩장이 다수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경남 양산에서 이날 새벽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의 부인은 사고 당일 오전 잠에서 깨 남편과 아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 발생 8분 전인 오전 7시 26분이었다.

박씨의 부인은 “조현병 치료를 받던 박씨가 최근 약을 끊었는데 병세가 다시 재발해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며 “전날 새벽에도 이러한 대화를 나누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사라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조현병 #역주행 #블랙박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