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70대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26일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면서 원인증상인 '저혈당 쇼크'(저혈당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저혈당 쇼크는 혈당이 정상인보다 낮아지는 증세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50밀리그램 퍼 데시리터(mg/dl) 이하이면 저혈당 쇼크로 진단한다. 건강한 사람의 혈당은 공복 60~120㎎/㎗, 식사를 마치고 2시간 뒤에는 140㎎/㎗ 이하로 유지한다.
저혈당 쇼크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약하는 당뇨병 환자가 평소보다 음식을 적게 먹거나 소화불량으로 구토를 한 경우, 운동량이 급증할 때 발생한다. 저혈당을 일으키는 약제를 복용할 때도 위험하다.
또 술을 많이 마시거나 부신피질호르몬 및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 결핍, 인슐린에 대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위절제술 환자 등도 저혈당 쇼크에 시달린다. 드물지만 췌장에 혹이 생기는 '인슐린종'에 의해서도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다.
저혈당 쇼크가 생기면 몸에 기운이 없고 떨리며, 눈앞이 캄캄해진다. 또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현기증, 흥분,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 공복감, 두통,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이 증세는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 환자일수록 자주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도 고령일수록 증세가 잦아질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들은 의식을 잃거나 숨질 위험이 높은 편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20~30%가 연간 한차례 이상 저혈당 쇼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혈당 쇼크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몸에 경련과 발작이 일어나 의식을 잃는다. 당뇨병 환자는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오면 즉시 혈당을 측정하는 게 좋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측정한 혈당이 60~70mg/dl 이하로 낮으면 적절한 음식물을 섭취해 혈당을 올려야 한다.
이 증세는 입원치료가 원칙이며, 대부분 포도당을 공급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혈당을 수시로 측정해 몸 상태를 살펴보는 게 효과적인 예방법이다"며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들은 식사와 잠자리,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혈당 관리에 신경을 써야 저혈당 쇼크 위험을 줄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