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무치 거짓말에 두 분 뜨거운 증언 감사"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참상을 증언한 외국인 목사들의 부인 2명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김 여사의 편지를 받게 된 주인공은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 실장으로 참상을 기록해 해외에 알린 찰스베츠 헌틀리의 부인 마사 헌틀리와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이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그해 5월 두 분은 광주에 있었고, 광주를 목격했고, 누구보다 더 광주의 참혹한 현실을 아파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쟁터와 같았던 당시의 광주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떠날 수 있었는데도 끝까지 광주에 남아 광주 시민들과 함께하셨던 두 분 가족의 의로움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여사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중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는 구절을 인용해 "여전히 장례식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있고, 여전히 역사의 진실을 지우려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했다.
헌틀리·피터슨 여사는 지난달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18을 왜곡,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공동 명의로 항의서한을 보내 징계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광주 시민의 의로운 항거를 북한 특수군이 주도한 게릴라 전으로 묘사한 후안무치한 거짓말에 목격자로서 두 분의 뜨거운 증언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 불의의 폭력 앞에서 분노하고 행동했던 두 분 가족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며 "불의에 항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도시 광주의 영원한 증인이 되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두 여사에게 편지와 함께 홍삼 건강식품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