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탐지 분야' 기네스북에 이름 올린 '5살'의 반전 정체

입력 2025.04.07 05:37수정 2025.04.07 07:45
캄보디아에서 지뢰 찾은 아프리카 주머니쥐
'폭발물 탐지 분야' 기네스북에 이름 올린 '5살'의 반전 정체
지뢰밭에서 작업하는 아프리카 거대 주머니쥐 로닌. /사진=아포포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벨기에 비정부기구(NGO)인 아포포(Apopo)는 아프리카 주머니쥐 ‘로닌’이 지난 3년여 동안 지뢰 109개와 불발탄 15개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폭발물 탐지분야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종전 기록은 5년간 지뢰 71개, 불발탄 38개를 찾아낸 뒤 2021년 은퇴한 아프리카 주머니쥐 ‘마가'가 갖고 있다고 CBS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가의 기록을 깨면서 기네스북의 인정을 받은 5살 로닌은 폭발물 냄새를 맡는 훈련을 받은 뒤 2021년 8월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에 배치돼 지뢰를 탐지하기 시작했다.

아포포는 후각이 뛰어난 아프리카 주머니쥐를 TNT 등 폭발물을 감지해 찾아내도록 훈련한 뒤 지뢰 탐지 임무에 투입해 왔다. 지뢰탐지 쥐를 104마리 보유한 아포포는 이들 쥐가 테니스장 넓이의 구역을 약 30분 만에 수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 탐지기를 장착한 지뢰 제거기로 같은 작업을 하려면 최장 4일이 걸린다.

아포포는 “로닌의 중요한 작업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한 번의 실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함께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로닌은 아포포의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소중한 파트너이자 동료"라고 밝혔다.

길이 68㎝, 몸무게 1.175㎏의 로닌은 아보카도를 좋아하며 성격은 근면하지만 친절하고 느긋하다고 이 단체는 소개했다.

지난해 랜드마인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1998년까지 약 30년 동안 이어진 내전 기간 매설된 지뢰와 불발탄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지뢰가 많이 묻힌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최대 600만개의 폭발되지 않은 무기가 캄보디아 땅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랜드마인모니터는 지뢰로 인해 약 2만명이 사망하고 4만5000명이 부상당했다. 1000㎢ 이상의 국토가 여전히 지뢰 등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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