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인 A 씨를 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배우 겸 감독 양익준(50)이 사건이 발생한 후 합의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5일 오후 양익준은 사건이 일어났던 서울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취재진과 만나 폭행 혐의로 피소된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주점은 양익준이 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사건 발생 당시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A 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워크숍을 제안했던 자리였다며, A 씨가 무료로 워크숍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어려운 사정이 안타까워 "'아이고 이놈아'라며 머리를 총 두 번 통통 쳤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에게 한 장씩 뜯어 쓰는 15장의 A4용지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메모장을 보여주며 "A 씨는 20~30장 두꺼운 종이 뭉치라고 하는데 아무 구김이나 손상도 없다"고 강조했다.
양익준은 일을 마친 후 새벽 A 씨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19분 동안 비명 같은 괴성이 쏟아졌다"며 "'날 왜 때렸냐, 머리를 왜 그렇게 후려쳤냐, 내가 뭘로 보이기에 그랬냐, 당신 가게에서 파스타를 얻어먹은 게 치욕스럽다'고 하더라, 괴성을 지르는 동안 정말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두려웠지만 '그걸 어떻게 때렸냐고 느낄 수 있냐, 그렇게 느꼈으면 그저 미안하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성 사이사이 무릎 꿇는 심정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전화를 끊고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패닉에 사로잡혔다, 이렇게 강한 어조와 괴성으로 폭언을 들은 것은 태어나서 난생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양익준은 중재자 B 씨를 통해 지난 2월 14일 충무로의 한 카페에서 A 씨를 만나게 됐으나, 당시 서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가 의미 없이 마무리됐고, 지난 2월 16일 합의문을 받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익준은 "A 씨가 원하는 건 두 가지에 대한 인정"이라며 "첫 번째는 A 씨를 종이로 친 것에 대한 인정, 두 번째는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했던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 몰래 내 주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해왔다'라는 말이 그의 입장에서는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확인 없이 감정적으로 발표하게 된 거라고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익준은 "위와 같이 인정한 사실을 언론에 발표하지 않아도 되고 서로 합의한 내용만 전달하면 된다더라"며 "처음에 이 합의문을 읽고 폭력 감독, 폭력을 행사한 영화인으로 낙인찍혀버린 상황과 여러 가지 일들이 뒤얽히면서 B 씨에게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했으나, 감정이 가라앉은 뒤 '내 부덕함 때문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 날 만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양익준은 지난 2월 18일 A 씨와 만났다며 웃으며 안부를 주고받다가 "합의문 전부를 수용하겠다고 했고 '미래에 이런 별것 아닌 일도 있었구나' 회상할 수 있도록 어깨동무하고 웃으며 사진도 찍었다"고 화해했음을 밝혔다. 이후 양익준은 합의문을 언제까지 정리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 생각나 A 씨에게 다음날 다시 연락했고, A 씨로부터 "합의 서류 초안 만들고 B 씨가 알고 지내는 변호사 통해 완성한 후 검찰 통해서 합의 절차를 진행하면 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이어 양익준은 그다음 날 담당 수사관으로부터 거짓말 탐지기 의향을 묻는 연락을 받게 되면서 A 씨에게 연락했으나 "고소 취하 즉 처벌 불원을 할 수 없다"며 "합의는 피해 보상에 관한 것이고 수사와 별도로 독립적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해달라, 재판으로 갈 것도 염두에 두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양익준은 이어 지난 2월 27일 만남에서 A 씨가 자신에게 형이라고 호칭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며, "모든 게 내가 미안하다"가 아닌 특정 단어인 "인정"을 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정이라는 단어를 대화 내내 쓰면서 폭행했다는 걸 인정하라는 분위기로 2시간 가까이 끌어갔다"며 "언론시사회에서 제가 한 말을 계속 트집 잡으며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거라고 협박을 했는데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날 말한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 내용을 갖고 날 이렇게 압박하는 건가"라고 토로했다.
양익준은 "폭행으로 처벌이 나온다면 처벌을 받겠다"면서도 "하지만 도무지 내가 누군가를 폭행했다는 걸 납득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양익준은 이를 통해 A 씨가 바라는 것에 관해 묻자 "뭘 알아야지 답을 해줄 수 있는데 그냥 '인정해라, 수사는 수사대로 받아라, 재판은 재판대로 받아라, 그리고 합의는 합의대로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가자'는 것"이라며 "그래서 인정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인정하면 어떻게 진행할 거냐' 물어보니 '그거는 말해 줄 수 없다'는 말이 전부다,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양익준은 무고죄 고소 가능성 등 향후 대응에 대해 "A 씨가 '당신도 최대한 조언을 받아서 당신 앞가림을 하라'는 뉘앙스로 얘길 했다"며 "저도 저를 방어하기 위해 최대한 뭔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익준은 지난해 12월 13일 자신이 일하고 있는 성북구의 한 주점에서 영화 스태프 A 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차례 때리고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2월 12일 그가 출연한 영화 '고백' 언론시사회 이틀 전 알려졌다.
이후 양익준은 언론시사회 무대인사에 참석해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당시 그는 직접 써온 입장문을 읽으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나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건만 폭행으로 저를 고소했다"며 "상대는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저를 고소했고 익명으로 사실을 확대한 채 다수의 언론을 통해 기사화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사에 나온 A 씨의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 씨를 향해 "당신은 나 이외에도 나 몰래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조종하고 유린했더라, 난 당신이 저지른 일을 모두 알게 됐다"며 "이제 내가 당신이 삼진아웃시킬 마지막 타자인가, 나도 삼진아웃 되겠냐"고 말했다.